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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그 위압감은 천근의 산을 등에 지고 있는 것처럼 무거웠고 무시무시했다.

단순한 위압감 하나만으로도 몸이 부서질 정도라니, 진짜 대결이 벌어진다면 해리스의 한 방에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져 온전한 시체도 찾지 못할 것 같았다.

해리스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하늘색 눈동자에는 분노의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

하지만 해리스의 대종사급 위압감 앞에서도 진서준은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며 유유하게 한 마디 내뱉었다.

“꺼져...”

진서준의 몸에서 한 줄기 영기가 방출되었고 이 영기는 날카로운 칼처럼 해리스의 위압감을 단번에 베어냈다.

호창정 일행은 등에 지던 거대한 산이 사라진 것을 느끼자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육급 대종사의 위압감조차 이렇게 거뜬하게 뚫어낼 수 있다니, 김평안의 실력을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

해리스의 눈에도 한순간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해리스의 놀라움은 곧 바람처럼 사라졌다.

“넌 저 녀석들과 달리 좀 실력이 있군. 하지만 내 상대로 나서기엔 아직 턱없이 부족해.”

해리스가 자부심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엘리사는 그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해리스를 꾸짖었다.

“해리스 씨, 김평안 씨에게 사과하세요. 저분은 내 생명의 은인 친구예요. 해리스 씨 이런 태도는 너무 무례해요.”

해리스의 얼굴이 굳어졌고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공주님, 저더러 진서준에게 사과하라고 하신다면 전혀 문제없습니다. 그분이 공주님을 구했으니까요. 하지만 이 자식에게 사과하라고 한다면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는 공주님의 호위뿐만 아니라 용란 황실 호위단의 명예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해리스가 진서준을 존중하는 이유는 진서준이 해리스를 구했을 뿐만 아니라 실력도 그 위에 있기 때문이었다.

강자에겐 해리스가 존경과 경외심을 보이지만 약자에게는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는 성격이었다.

엘리사도 해리스의 고집을 잘 알고 있었고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며 진서준을 바라보며 대신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김평안 씨.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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