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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김 선생, 반드시 고필두 그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호창정이 진서준에게 주의하라고 하였다.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뽑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었다.

이번 교류전은 제비뽑기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출전하는 나라가 모두 열세 개라는 뜻은 곧 한 나라는 반드시 공표를 뽑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공표를 뽑은 나라는 다른 나라들보다 한 경기 적게 출전하고 바로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

매 경기는 3판 2선승제로 진행되며 중간에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교류전에 출전하는 각 나라는 적어도 일고여덟 명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어라? 김평안 이 녀석도 이번 교류전에 참가하는구나!”

황현호가 차에서 금방 내린 진서준을 발견했다.

원수를 만나면 유달리 눈에 핏발이 서기 마련이다.

하지만 황현호는 무식하게 곧장 진서준을 찾아가 그의 앞에 대고 욕을 퍼붓진 않을 것이다.

지금 진서준은 나라를 대표하여 다국적 교류전에 참가한 사람이니 말이다.

만약 황현호가 진서준에게 욕을 하는 장면이 찍히기라도 한다면 아무리 갑부의 아들이라 하더라도 결코 좋은 영향이 있진 않을 것이다.

“이 거만한 자식, 앞으로 딱 이틀만 그렇게 계속 거들먹거려라. 교류전이 끝나면 당장 죽청 부모님께 널 죽여달라고 부탁하마!”

황현호는 이를 깨물고 낮게 중얼거렸다.

계속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낀 진서준은 고개를 돌려 시선이 느껴지던 곳을 보았다.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 시선의 주인이 황현호임을 확인한 진서준은 그저 황현호를 한번 흘겨보고는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황현호처럼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 가장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바로 자신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것이었다.

만약 아까 진서준이 조금이라도 분노했다면, 혹은 냉소적인 웃음이라도 지어 보였다면 황현호는 적어도 상대방이 본인을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서준의 얼굴에는 어떤 표정도 없었고 다만 황현호를 흘깃 보고 말았을 뿐이었다.

무시당하는 듯한 느낌은 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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