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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도리대로라면 김평안처럼 천부적 재능이 있는 사람이 명성이 없을 리 없었다.

하지만 오늘까지 그들은 정말 김평안이라는 사람에 대해 들은 게 없었다.

상식을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 황당무계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사람들에게 해석했다.

“왜냐하면 저는 그동안 계속 산속에서 혼자 수련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교류전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도 현천진군께서 직접 저를 요청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명예와 체면이 걸린 일인데 제가 어찌 감히 거절할 명분이 있겠습니까.”

진서준의 말을 듣고 난 호창정을 비롯한 팀원들은 그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김평안이 재야의 고수였다니!

그것도 나랏일에 책임감을 지닐 줄 아는 고수였다.

“김 선생은 그동안 제가 만나왔던 본인을 은둔 고수라고 자칭하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르십니다!”

대한민국의 일부 재야의 고수들은 본인밖에 모르고 다른 사람, 심지어는 나라의 안위에 대해서도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호창정은 그런 사람을 적지 않게 봐왔다.

“과찬이십니다, 저도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걸 할 따름입니다.”

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나라가 없어지면 제 한 몸 온전히 담글 곳도 사라지지 않겠습니까.”

나라가 있어야 집이 있다는 기본적인 도리쯤은 어린아이도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평생을 수련에 몰두한 일부 사람들은 그 도리를 모른다.

이 얼마나 슬프고 한탄스러운 사실이란 말인가!

“그럼 이제 여러분들은 돌아가서 쉴 수 있는 겁니까?”

진서준은 웃으며 호창정을 가리켰다.

“팀장님,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왔습니다. 앞으로는 밤을 덜 새셔야겠습니다.”

진서준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제야 왜 진서준이 자신들에게 다가와 겨루자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진서준은 팀원들이 일찍 쉬었으면 했기 때문이다.

“김 선생, 우리는 방금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뜻을 멋대로 판단했습니다. 우리는 김 선생께서 저희 때문에 시끄러워서 잠에서 깬 줄로 알았습니다...”

호창정의 얼굴에는 머쓱함과 죄책감이 잔뜩 서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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