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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진서준도 해리스가 자신을 보는 눈길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래서 얼른 영기로 자신의 기세를 조절하여 더욱 사십 대의 중년 남자처럼 보이게 했다.

해리스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아까의 그 익숙한 느낌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뭐지? 설마 내 착각인가?”

해리스는 낮게 중얼거렸다.

엘리사는 해리스가 뭐라고 하는지 제대로 듣지 못해 고개를 돌려 해리스에게 물었다.

“해리스 씨, 방금 뭐라고 했어요?”

“공주님, 방금 공주님과 대화를 나눈 그 사람이 저는 왠지 익숙합니다.”

해리스는 몸을 살짝 숙여 엘리사에게 귓속말로 전해주었다.

해리스의 말을 들은 엘리사의 안광이 빛났다.

“해리스 씨도 익숙하죠? 진서준 씨와 많이 닮지 않았나요?”

“네... 방금까지 꽤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딱히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엘리사는 작게 웃으며 해리스에게 물었다.

“해리스 씨는 대한민국의 변검을 아나요?”

“변검이요? 잘 모르겠습니다.”

해리스는 대한민국의 문화에 대해 엘리사만큼 잘 알지 못했다.

해리스는 용란 왕실에 있을 때 학교에 다니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간을 자신의 성안에서 보냈다.

엘리사는 지루한 시간을 틈타 많은 나라의 전통문화를 연구했었다.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가장 많이 알게 되었다. 엘리사는 심지어 적지 않은 선생님들을 요청해 대한민국의 문화에 대한 강의도 들었었다.

“잘 몰라도 괜찮아요.”

엘리사는 미소를 짓고는 진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대체 진서준 씨입니까, 아니면 김평안 씨입니까?’

진서준은 해리스와 엘리사의 대화를 모두 듣게 되었다.

여인의 육감은 정말 무서웠다.

하지만 아직은 엘리사도 실질적인 증거가 없다.

동시에 이는 진서준에게 경종을 울려주었다. 김평안이라는 신분을 이용할 때만큼은 절대로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 된다.

그 시각, 사회자는 이미 무대에 올라 장황한 발언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30분 정도 듣더니 다들 졸린 기색이 역력해졌다.

“다음은 각국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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