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도련님과 양 도련님도 있는데 누가 감히 깽판을 치는 거지?”“세상에! 여기는 양 어르신 생일 연회장이잖아. 손대는 놈은 미친 게 분명해.”“저기 봐, 조씨 가문 가주도 저 자리에 있어. 우리도 빨리 가서 구경하자.”대다수 하객이 신기한 장면에 끌려 몰려들었다.양지천과 황현호는 진서준의 귀싸대기를 맞아 입에서 피가 터져 나왔고 이빨도 몇 개나 빠졌다.“나 할아버지, 저 녀석 당장 죽여버려요! 갈기갈기 찢어주세요!”양지천은 배수정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 분노 때문에 심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진서준을 노려보았다.조금 전의 점잖은 신사 같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나영진의 얼굴도 싸늘해졌다.나영진의 앞에서 양지천에 귀싸대기를 날리다니, 이건 나영진을 무시하는 도발 행위로 간주했다.“꼬맹이가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나영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전력을 다해 움직였다.이 무례한 녀석을 한 방에 죽여버리고 더 이상 소란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것이었다.나영진의 모습이 모두의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짙은 밤하늘에 하얀 표범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하얀 번개처럼 신속하게 진서준을 향해 돌진했다.표범이 지나가는 곳마다 밤하늘이 찢어지는 듯했고 만물의 왕처럼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는 흰 점박이 표범은 위엄 있게 진서준에게 달려들었다.하늘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장면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몇몇 무인들은 나영진의 흰 표범에 깃든 강력한 기운을 바로 감지했는데 그 기운은 전차도 산산조각 낼 정도였다.“칠급 대종사네.”공포스러운 나영진에 맞선 진서준은 손을 앞으로 뻗었다.그러자 밤하늘에서 얇고 투명한 청색의 빛이 번쩍이며 지나가더니 천상의 힘을 가진 참선검이 진서준의 손에 떨어졌다.진서준은 체내의 영기를 다루어 천천히 참선검에 담았다.담청색 칼날의 참선검은 이 순간 눈부신 금빛을 내뿜으며 연회장을 한낮처럼 밝게 비췄다.진서준은 참선검을 들고 그 흰 표범을 마주 보았다.“아저씨, 조심해요...”조민영 일행은 이미 20미터나 뒤로
진서준과 나영진이 동시에 상처를 입고 날아가는 걸 본 하객들은 전부 아연실색했다.“나영진이 칠급 대종사인데 어떻게 40대 중년 남자한테 저렇게 크게 다칠 수 있지? 설마 저 남자도 칠급 대종사란 말인가?”“세상에, 예전에 국안부에 등장한 진서준 하나만으로도 충격적인데, 어디서 또 이런 괴물이 나타난 거지고?”“그러고 보니 최근에 진 마스터에 대한 소식이 전혀 없지 않아? 혹시 누군가에게 당한 거 아니야?”봉호전 이후로 진서준은 증발한 듯 사라졌고 어떤 정보도 남기지 않았다.진서준이 사라지자 세간의 명문대가들은 혼란에 빠졌다.어떤 이들은 진서준이 전설 속의 무인에게 제자로 받아들여져 수련에 몰두하고 있을 거라고 예측했다.또 다른 이들은 진서준이 실력이 강한 대종사에게 살해당했다고 의심했다.나무가 크면 바람도 거세게 불기 마련이니, 이 예측도 일리가 있었다.질투심이 강한 선배 대종사들은 이런 절세의 천재가 떠오르는 걸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다만 진서준이 사라진 상황에서 새로운 중년 남자가 등장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대체 요즘 들어 왜 이렇게 대한민국에서 괴물 같은 인재들이 쏟아져 나오는 건지 알 수 없었다.양지천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나영진이 단번에 진서준을 제압하지 못했을뿐더러 이렇게 큰 소란을 일으켜버렸으니, 양지천의 계획이 뒤틀어지고 말았다.만약 이 상황이 할아버지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분명히 연회장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꾸중을 듣게 될 터였다.한편, 이 상황을 구경하던 조태희는 진서준의 실력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역시 신농의 시험을 통과할 만한 사람이었네...”조태희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진서준을 보며 눈에서 한 줄기 빛이 스쳤다.이 남자가 나이만 10살 정도 더 젊었다면 딸 조민영을 시집보냈을 것이다.하지만 이 남자가 자기와 나이가 비슷하니 그저 아쉽기만 했다.나영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진서준을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바라봤다.“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고수들 간의 승부는 한
나영진이 크게 상한 걸 확인한 양재민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양씨 가문의 맹수 같은 대종사인 나영진의 실력을 양재민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대한미국 전역에서도 팔급 이상의 대종사만이 나영진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었다.양재민의 시선이 천천히 진서준에게로 옮겨졌다.“응?”약삭빠르기로 유명한 양재민마저도 눈썹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한낱 40대 중년 남자가 나영진을 이토록 다치게 하다니, 이 인물은 앞으로 탄탄대로만 달릴 게 분명했다.“할아버지, 저 남자가 연회장에 몰래 들어와 황현호와 충돌이 있었어요. 제가 몇 번을 경고했건만 듣지 않고 오히려 양씨 가문이 쓰레기라고 비웃더군요... 그래서 제가참다 못해 나 할아버지를 불러서 저 남자를 내쫓으려고 했어요.”양지천은 곧장 진서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다.양재민은 양지천의 해명을 듣고 그를 차갑게 쏘아보았다.그 시선에 양지천은 심장이 반쯤 얼어붙는 느낌이었다.“오늘 이 자리에 있는 손님은 모두 귀한 손님이야. 몰래 들어왔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아.”양재민은 한숨을 내쉬며 한마디 보탰다.“지천아, 정말 실망스럽구나.”양지천은 고개를 푹 떨구고 등 뒤로 숨긴 손은 주먹을 꽉 쥐었다.지금 양지천은 진서준을 죽도록 증오하고 있었다.진서준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할아버지에게 질책당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손님, 성함을 여쭈어도 되겠어요?”양재민은 평화로운 어조와 함께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양재민의 말투에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양재민이 양씨 가문을 대표해서 이 남자에게 머리를 숙인다는 것인가?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리가 없었다.나영진이 강하긴 해도 양씨 가문의 최강 대종사는 아니었다.게다가 양씨 가문 안에 전설적인 존재인 지선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김평안입니다.”주변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하는 사이, 진서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진서준의 이름을 듣자 사람들은 하나같이 눈살을 찌푸렸다.“이름이 낯설군. 들어본 적이 없는데?”“성씨가 김이라니... 혹시 강남 김씨가
이 순간, 모든 사람은 눈앞의 이 중년 남자가 죽고 싶어 환장한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어찌 목숨뿐이겠는가!양씨 가문은 대한민국의 가문 중에서도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가문이다.얼마나 많은 무인이 양씨 가문의 공양이 되려고 하는지 감히 셀 수 없다.그런데 지금 눈앞에 있는 김평안이라는 중년의 남자는 감히 양씨 가문이 이 네 글자와 어울릴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그가 지선이라도 된다는 말인가!설령 지선이라고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양씨 가문이 자격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이때, 양지천의 누그러졌던 마음은 다시 끓어오르기 시작했다.‘김평안, 이 거만하기 짝이 없는 인간아! 감히 우리 할아버지 앞에서 양씨 가문이 이 네 글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다니. 그 어리석은 광기가 곧 너를 해칠 것이다!’“김평안 씨 지금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합니까?”양재민은 한 음절 한 음절 딱딱 끊어가며 말을 하고는 차디찬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양씨 가문은 자격이 없다고?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대체 어느 가문이 자격이 있단 말인가!“당연히 알고 있습니다.”진서준의 놀랍도록 차분한 얼굴에서는 그 어떤 당황한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양지천과 황현호가 먼저 일을 벌인 이상 진서준은 아예 일을 더 크게 벌여 그들을 쉽게 놔주지 않을 심산이었다.당시 진서준의 부모를 죽인 사람 중에는 양씨 가문 사람도 있었다.그러니 진서준이 양씨 가문에 대해 일말의 호감도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오늘 양재민의 생일 축하 파티를 크게 연 것도 진서준의 예상대로였다.“그럼 우리 양씨 가문이 대한민국에서의 세력도 알고 있습니까?”양재민이 계속해서 물었다.“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양씨 가문의 세력은 전국 곳곳에 퍼져있지 않습니까. 진씨 가문, 은씨 가문, 임씨 가문과 함께 대한민국 4대 가문이라고 불리죠.”진서준은 차분하게 대답했다.“우리 양씨 가문의 세력을 알고 있으면서도 감히 양씨 가문이 자격이 없다고 떠
“이 외국인 여자는 누구야? 난 왜 한반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지?”“모르겠어. 설마 다른 나라의 공주라도 되는 걸까?”한 청년이 농담했다.다른 사람은 엘리사를 모를지언정 양재민은 그녀를 안다.양재민은 4대 가문의 가주로서 당연히 알고 있는 일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많았다.용란의 공주 엘리사가 진서준을 위해 사정하는 것을 본 양재민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엘리사 공주님, 이 사람이 공주님과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습니다만?”양재민이 이 금발의 여인을 부르는 칭호를 듣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경악했다.진짜 공주였다니!“이 사람은 제 친구의 친구예요.”엘리사가 해석했다.진서준이 엘리사를 구해줬었고 김평안은 진서준의 친구였기에 엘리사는 나서게 된 것이었다.“친구의 친구라고 하셨습니까?”양재민의 눈살은 더 심하게 찌푸려졌다.“엘리사 공주님, 부디 제가 공주님의 체면을 차려주지 않는다고 말씀하지 마십시오. 만약 이 사람이 공주님의 친구라면 저는 이 사람을 살려줄 겁니다.”“하지만 단지 친구의 친구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공주님은 빨리 이 일에서 손을 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양씨 가문은 이 용란 공주를 차마 건드리지 못했다.하지만 양재민도 엘리사가 이렇게 쉽게 사람을 빼갈 생각이라면 순순히 허락할 리 없었다.엘리사도 양재민이 본인에게 공주로서의 체면을 생각해주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양 가주님, 만약 제가 이 사람을 데리고 가게 해준다면 우리 용란 제국이 양씨 가문에 인정으로 신세를 한 번 지는 거로 할게요. 어떤가요?”용란 제국의 공주라니.듣고 있던 사람들은 다시 한번 경악했다.게다가 그들은 용란 제국에 공주가 있다는 사실도 처음 들었다.하지만 이 엘리사 공주도 여간 미친 게 아니었다.용란 제국의 인정으로 친구의 친구를 지키다니.진서준도 의아하긴 마찬가지였다.그저 한번 본 인연에 불과한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양재민은 심호흡으로 마음속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잠재웠다.“좋습니다. 그럼
용란 공주에 이어 국안부의 호국장군까지 진서준을 보호하러 왔다.게다가 진서훈은 다국적 무도 교류전까지 언급하였다.양재민은 아무리 화가 나고 진서준이 꼴 보기 싫어도 지금은 그를 건드릴 수 없었다.다국적 무도 교류전은 대한민국의 명예가 걸린 일이었기에 상무각의 몇몇 위원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만약 양씨 가문 때문에 이 중요한 일에 차질이라도 생긴다면 단언컨대 양재민도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양씨 가문은 4대 가문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가문이었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자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수밖에 없었다.“알겠습니다. 그럼 이번만큼은 국안부의 체면을 생각해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번뿐만입니다!”양재민은 냉정하게 말했다.“만약 다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때는 그 누구의 체면도 안중에 두지 않을 것입니다!”진서훈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절대 다음은 없도록 하겠다. 너희 양씨 가문에서도 이해할 거라 믿는다.”“흥!”양재민은 코웃음을 치고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그 자리에 있던 다른 권력자들도 양재민이 떠나자 흥미가 떨어졌다.결국 조민영과 진서훈 그들만이 남았다.“엘리사 공주님, 감사합니다.”진서준은 엘리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괜찮습니다. 은혜를 갚고 싶으시면 진서준 씨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세요.”엘리사는 장난스럽게 웃었다.진서준은 잠깐 생각하고는 이미 꺼진 핸드폰의 전화번호를 엘리사에게 알려주었다.엘리사는 전화번호를 얻고는 대단한 금은보화라도 얻은 것처럼 두 눈이 반달 모양으로 휘어지게 웃었다.멀리 나가지 않은 배수정도 진서준과 엘리사의 대화를 들었다.배수정은 걸음을 늦추고 엘리사를 기다렸다.“엘리사 공주님, 진서준 씨를 아세요?”엘리사가 다가오자 배수정이 물었다.“네. 수정 씨도 진서준 씨를 아세요?”엘리사가 웃으며 물었다.“알아요. 근데 좋기는 그 사람과 너무 가까이 지내지 마세요. 안 그러면 공주님만 다치게 될 수도 있어요.”배수정은 단지 선의의 마
진서훈은 조용히 한숨을 내뱉었다.진요한을 죽인 사람들은 악마와 같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진서준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그 사람들을 죽이려면 우선 천의방에 들어가야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그럼 제가 실력이 충분히 성장한 다음 저에게 알려주세요.”진서준이 말했다.“그러고 보니 지금은 왜 아까 양씨 가문에서처럼 날뛰지 않는 것이냐?”진서훈은 진서준이 당장 그 사람들의 이름을 말하라고 할 줄 알았으나 얌전한 그의 태도에 의외라고 생각했다.“제가 양씨 가문에서 그렇게 횡포를 부릴 수 있었던 것은 할아버지 덕분입니다.”진서준은 허허 웃었다.“너 이 녀석! 이젠 할아버지도 이용하는구나!”진서훈은 쓴웃음을 지었다.“됐다. 내일 밤에 사람을 보내 너를 데려오겠으니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쉬어라.”“할아버지, 부디 살펴 가십시오!”진서준은 발걸음을 옮겼다.양재민의 생일 연회에서 진서준이 하도 일을 크게 벌여놓은지라 양씨 집안 전체의 분위기도 가라앉았다.오늘 밤의 일이 당장 내일이라도 전국에 퍼질까 두려웠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양씨 가문이 엄청난 수치를 당한 건 아니었다.무려 용란 공주와 현천진군이 모두 진서준을 지키러 왔단 말이다.양재민은 감히 호국장군의 체면을 깎을 수는 없었다.밤이 깊어지고 연회가 끝나 귀빈들도 모두 돌아간 후에 양재민은 양지천을 자신의 앞으로 불렀다.“꿇거라!”양재민은 낮게 읊조렸다.털썩...양지천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양재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왜 무릎을 꿇으라 했는지 알고 있느냐?”“알고 있습니다. 제가 양씨 가문이 모욕을 당하게 했기 때문입니다.”양지천은 이를 깨물며 말했다.“틀렸다!”양재민은 차디찬 눈빛으로 양지천을 바라보았다.“이런 네가 사람들에게 지혜로운 도련님이라고 불리다니! 네가 오늘 밤 황현호 그 자식에게 이용당한 건 알고나 있느냐?”사실 오늘 밤의 일은 모두 황현호 때문에 일어난 것이었다.만약 황현호가 찾아와 진서준을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오늘 밤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진서준은 지금 김평안의 신분으로 이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다.만약 진서준이 자신의 원래 신분으로 이곳에 왔다면 이 일곱 사람은 아마 기뻐서 날뛰고도 남았을 것이다.작년 말, 진서준이 용존 봉호를 하사받았을 때 국안부 내의 많은 종사가 진서준의 팬이 되었을 정도였다.그들이 진서준에 대한 존경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자신보다 천부적인 재능이 타고나다 느끼면 질투만 하던 나영진과는 확연히 달랐다.국안부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은 보통의 무인들보다 가치관이나 포부가 훨씬 훌륭했다.진서준은 한밤중에 화장실을 갈 때 호창정과 나머지 사람들이 아직도 도장에서 연습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진짜 열심히 하네...”“설마 할아버지께서 이 사람들에게 내 실력을 알려주지 않은 건가?”진서준은 작게 웃고는 도장을 향해 걸어갔다.“저희가 무술을 연마하는 소리가 김평안 씨를 시끄럽게 했습니까?”호창정은 진서준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눈썹을 꿈틀이고는 물었다.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멈추고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아닙니다. 전 그저 여러분이 이렇게까지 필사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어서 온 것뿐입니다.”진서준은 작게 웃었다.진서준의 말을 들은 가장 어린 무인의 얼굴에는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김평안 씨 방금 그 말은 무슨 뜻입니까? 승산이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어서 아예 포기하란 말입니까?”“현천진군께서 왜 당신 같은 사람을 교류전에 참가하라고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몇몇은 안색마저 눈에 띄게 나빠졌다.그들도 이번 교류전에서 우승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그들은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자신을 오해하자 진서준은 서둘러 해석했다.“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그럼 무슨 뜻이었습니까?”진서준은 살짝 웃고는 말을 이어나갔다.“제 말은, 제가 있는 한 여러분은 출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었습니다.”호창정을 비롯한 팀원들은 진서준의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진서준이 있는 한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