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36화

“지천아, 저 녀석은 분명 초청장이 없을 거야.”

황현호가 옆에서 불을 지폈다.

“내가 아까 여기 올 때 입구에서 초청장을 잃어버렸다고 하는 사람을 봤어. 아마 저 녀석이 훔쳐 간 거겠지.”

그 말을 들은 양지천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

양씨 가문의 초청장을 훔친 것은 절대 가벼운 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에 진서준은 가볍게 미소 지으며 대응했다.

“초청장이라면 여기 있어.”

그러고는 금박이 새겨진 초청장을 바닥에 던졌다.

초청장이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자 양지천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자기에게 그 초청장을 직접 줍게 하는 것은 양지천의 얼굴에 귀싸대기를 날리는 것 같은 모욕이나 다름없었다.

“주워!”

양지천은 분노를 터뜨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초청장을 원해서 줬더니 이젠 나더러 주우라고 해? 사람을 괴롭혀도 정도껏 해야 하지 않겠나?”

진서준이 미소를 거두며 양지천을 노려보았다.

“정도껏 해야 한다고?”

양지천은 진서준의 말에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나왔다.

진서준을 마음껏 무시하면 뭐 또 어쩔 건데? 양씨 가문은 충분히 그럴 만한 능력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말할게. 얼른 주워!”

분노한 양지천은 이를 악물고 치아 사이로 겨우 말을 내뱉었다.

조민영은 상황이 심각해지자 초청장을 줍기 위해 달려가려 했다.

조민영은 세상 물정을 잘 모르지만 이 팽팽한 분위기만은 알아챌 수 있었다.

진서준이 지금 굴복하지 않으면 양씨 가문뿐만 아니라 조태희와 황현호까지 모두 진서준을 공격할 상황이었다.

과거 진서준이 장릉 마을에서 조민영을 구해준 적이 있었으니 이제 조민영이 선뜻 나서서 진서준의 편을 들어줄 차례였다.

“민영아!”

조태희는 딸이 진서준을 도와 초청장을 주우려 하자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러나 조민영이 초청장을 줍기 전에 진서준이 먼저 그녀의 손을 잡아 막았다.

“민영 씨, 이 일엔 나서지 마세요.”

“아저씨, 이 사단은 저 때문에 생긴 거잖아요. 제 탓으로 아저씨가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할 순 없어요...”

조민영은 울먹이며 진심을 전했다.

“억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