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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나영진이 크게 상한 걸 확인한 양재민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양씨 가문의 맹수 같은 대종사인 나영진의 실력을 양재민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대한미국 전역에서도 팔급 이상의 대종사만이 나영진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었다.

양재민의 시선이 천천히 진서준에게로 옮겨졌다.

“응?”

약삭빠르기로 유명한 양재민마저도 눈썹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낱 40대 중년 남자가 나영진을 이토록 다치게 하다니, 이 인물은 앞으로 탄탄대로만 달릴 게 분명했다.

“할아버지, 저 남자가 연회장에 몰래 들어와 황현호와 충돌이 있었어요. 제가 몇 번을 경고했건만 듣지 않고 오히려 양씨 가문이 쓰레기라고 비웃더군요... 그래서 제가참다 못해 나 할아버지를 불러서 저 남자를 내쫓으려고 했어요.”

양지천은 곧장 진서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다.

양재민은 양지천의 해명을 듣고 그를 차갑게 쏘아보았다.

그 시선에 양지천은 심장이 반쯤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손님은 모두 귀한 손님이야. 몰래 들어왔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아.”

양재민은 한숨을 내쉬며 한마디 보탰다.

“지천아, 정말 실망스럽구나.”

양지천은 고개를 푹 떨구고 등 뒤로 숨긴 손은 주먹을 꽉 쥐었다.

지금 양지천은 진서준을 죽도록 증오하고 있었다.

진서준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할아버지에게 질책당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손님, 성함을 여쭈어도 되겠어요?”

양재민은 평화로운 어조와 함께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양재민의 말투에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양재민이 양씨 가문을 대표해서 이 남자에게 머리를 숙인다는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리가 없었다.

나영진이 강하긴 해도 양씨 가문의 최강 대종사는 아니었다.

게다가 양씨 가문 안에 전설적인 존재인 지선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김평안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하는 사이, 진서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진서준의 이름을 듣자 사람들은 하나같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름이 낯설군. 들어본 적이 없는데?”

“성씨가 김이라니... 혹시 강남 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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