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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진서준과 김연아가 대문 안으로 들어가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김혜민을 발견했다.

김혜민은 우산도 쓰지 않은 채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차가운 빗줄기가 그녀의 몸에 떨어지고 있었다.

김연아의 앞에 도착하자 김혜민은 아무런 말도 없이 바로 손을 들어 김연아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탁!

김혜민의 손바닥이 김연아의 얼굴에 닿기도 전에 진서준이 막았다.

“이거 놓지 못해!”

김혜민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이를 갈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내가 말했지. 이제는 누구도 연아 씨를 다치게 하지 못할 거야.”

진서준은 차갑게 말했다.

김연아의 체면을 봐줄 필요가 없었다면 김혜민은 진작에 진서준에게 걷어차여 날아갔을 것이다.

“그럼 이 년이 우리를 해치는 건 괜찮아?”

김혜민도 쉬어가는 목소리로 진서준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우리 아빠는 이년 때문에 목숨을 잃었어! 이년만 아니었다면 우리 아빠도 살아계셨을 거고 김씨 가문도 이 꼴이 되지 않았을 거야!”

죄책감, 분노, 고통, 슬픔...

김혜민의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김연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형섭 씨는 너뿐만 아니라 연아 씨의 아버지이기도 하지.”

진서준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연아 씨는 마음이 편안할 것 같아?”

“저 여자는 우리 아빠가 죽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어.”

김혜민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진서준과 김혜민이 말다툼을 하고 있을 때 김형산이 김씨 가문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걸어왔다.

“김연아, 네가 뭐라고 이곳에 오는 거야. 당장 꺼져. 김씨 가문은 널 환영하지 않아.”

“가주님은 너 같은 딸이 없어. 빨리 꺼지라고!”

“더 이상 가지 않으면 대종사님을 불러서 너희들을 내쫓을 거야.”

김씨 가문 사람들은 너도나도 화가 난 표정으로 김연아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자 진서준은 그들을 한번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저리 비켜.”

“네가 뭔데 우리보고 비키라는 거야?”

“진서준, 우리 김씨 가문이 널 두려워할 것 같아?”

그때 김형산이 큰 소리로 말했다.

“됐어. 다들 조용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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