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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두사부는 의자에 단정히 앉아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무슨 일로 오신 거죠?”

“두사부님, 저희 아버지께서 설립한 경진그룹이 위기에 처했어요. 그래서 두사부님께서 직접 나서 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나는 비즈니스에 대해 까막눈이예요.”

“제 얘기를 들어보세요, 두사부님. 도라희 그놈이 두사부 님께서 은둔하신 후 안양 강호를 제패하고 행패를 부리며 계속 저를 못마땅하게 여겼어요. 이번에 제 아들을 때려죽여 저는 복수를 위해 제 아들을 죽인 사람을 감옥에 보냈어요. 그런데 도라희의 방해 공작에 저는 파산할 위기에 처했어요. 그래서 두사부님께서 저를 도와 한 번만 나서 주세요.”

“이런 일이 있었어요?”

“네. 도라희도 저를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에는 꽤나 높은 사람이 뒤에서 밀어주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감히 터치하지 못해요. 도라희는 진기경의 수행자인 것만 믿고 제멋대로 날뛰고 있어요. 저 정말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어요.”

“기막혀라. 허허허”

두사부는 한바탕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요즘은 개나 소나 다 감히 강호의 패권을 잡았다고 떠들어 대는군요”

“그니까요. 두사부님, 안양은 두사부님이 없으면 안 돼요. 두사부님께서 나서 주신다면 천만 원을 감사의 뜻으로 드리고 두사부님을 높이 받들겠습니다. 앞으로 경진그룹은 두사부님 거예요.”

“오.”

두사부는 의외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한참 후 그는 웃으며 말했다.

“말하지 않아도 내가 나서려던 참이었어. 내가 오랫동안 강호에 나타나지 않았더니 사람들이 나의 존재를 잊었나 보네. 오늘 성역에 도달해 강호를 재정비하려고 하는데, 마침 네 일부터 시작해야겠네. 네 아버지와 나는 친분이 있어.”

“감사합니다, 두사부님.”

김경진은 기쁨을 이기지 못해 머리를 조아렸다.

이번에 그는 목숨을 내걸었다. 도라희 뒤에 있는 세력이 너무 강해 상대도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파산하느니 든든한 조력자를 찾아 손을 잡는 게 차라리 나았다. 혹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시달려야 한다고 해도 빈털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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