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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강영훈도 오늘은 반드시 패배를 인정해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일은 더는 그가 끼어들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윽고 강영훈의 무표정은 곧바로 찬란한 미소로 바뀌었고 열정적으로 앞으로 나서 정원과 악수했다.

“정 대표님이셨군요. 진즉 말씀하셨으면 이런 오해도 없었죠. 그럼 대표님이 보기에 이 일은...”

“강 대표님께서 제 체면만 살려주시면 됩니다. 별로 큰일도 아니던데 우리끼리 조용히 해결하죠.”

정원이 담담하게 말했다.

전에는 상관의 압박하에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했지만, 그도 엄연히 밖에 나오면 권력이 상당하고 횡포한 인물이다. 정원은 일반인이 절대 건드리지 못하는 인물이기에 구역의 책임자 정도는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강영훈도 정원의 말 속에 담긴 뜻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예예예, 저도 마침 할 일이 있는지라, 그럼 알아서들 해결하시죠. 전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강영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비서를 데리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제 유현승은 제대로 넋을 잃고 말았다. 결국, 그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어찌할 바를 몰라 안절부절못했다.

최고의 뒷배경이 이렇게 자리를 떠버리면 남겨진 그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유현승은 강영훈이 떠나면 정원은 물론이고 장우진도 건드리지 못한다.

특히나 정원은 상인일 뿐만 아니라 집안에 벼슬이 있는 사람도 있는 데다 마피아 대장이기도 하니 잘못하면 제대로 오물을 뒤집어쓸 수도 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유현승도 이제 체면을 신경 쓸 처지가 아니었기에 다급하게 정원에게 사과하였다.

“정 대표님, 장 대표님이 정 대표님의 친구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장 대표님께도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사과라, 사과만 하면 다인가?”

그때 장우진이 피식 냉소를 터뜨렸다.

유현승은 난처한 표정으로 계속하여 입을 열었다.

“그럼 장 대표님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장 대표님의 말만 따르겠습니다.”

형식이 사람보다 강하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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