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지원은 이 말을 듣고 당황했다, 필경 유 대표는 그의 상사고, 그의 미래도 이 사람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그는 오늘 유 대표에게 아부하러 온 것이다. 만약 공교롭게도 실수를 해서 유 대표를 화나게 한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그는 황급히 손여진의 곁에 붙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진아, 체면 좀 세워줘, 유 대표님이 기분 나빠하시면 내 밥그릇은 없어지는 거야.”손여진은 마지못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오랜 동창들이어서 체면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민혁이도 같이 가자. 네가 가지 않으면 나도 안 갈래.”라고 덧붙였다.손여진은 이미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민혁이가 따라간다면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석지원은 간절한 눈빛으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이민혁은 고개를 살짝 흔들더니 입을 열었다. "그럼 놀러 가자.”손여진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거절하기도 어려웠다.인제야 석지원은 기뻐서 말했다."자, 여러분, 오늘 우리 재미있게 놀아요. 골프는 고급 스포츠입니다. 심신 단련에 큰 효과가 있어요.”이민혁은 가만히 혼자 탄식했다. 예전의 반장이 완전히 변해버렸다고.이때 유 대표는 "운전 기사에게 승합차를 가져오라고 할 테니 제 차에 타세요.”라고 말했다세 여동창생이 고개를 끄덕이자 유 대표는 전화기를 꺼내 한바탕 준비를 한 뒤 다시 술잔을 기울였다.잠시 후, 승합차가 도착하자 석지원은 서둘러 계산을 하러 갔고, 모두 함께 식당을 나와 유 대표의 벤츠 승합차에 올라탔다. 차는 서경 골프장을 향해 달렸다.여동창생들은 리무진을 타면서 칭찬이 자자했고, 유 대표는 거만한 표정으로 이민혁을 쳐다보았지만 이민혁은 그저 웃기만 했다.그는 유 대표가 자신을 과시하는 것을 통하여 그를 공격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것들에 대해 진작에 개의치 않았다.잠시 후 경기장에 들어서서 유 대표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자 모두가 격한 대접을 받았고, 세 동창생은 또 한 번 감격했다.전
세 여학생도 이런 고급 스포츠는 처음 접해보는 거라 흥미롭고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았다.게다가 석지원은 옆에서 아첨을 계속했고, 유대표는 세 명의 여학생들과 즐겁게 지냈다.다만 이민혁과 손여진 두 사람은 카트 위에 앉아 둘이서만 말을 나누며 그들에게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유 대표가 힘껏 스윙하자 공이 높이 날아올라 멀리 떨어졌다.많은 사람이 카트에 올라타자 캐디는 차를 몰고 공의 낙하지점을 향해 운전해 갔다.그러자 유대표는 손여진을 향해 소리쳤다."너도 와서 쳐봐.”"죄송해요, 전 칠 줄 몰라요.""뭐가 대수야, 내가 가르쳐주면 되지.”"아니에요, 됐어요." 손여진은 완곡하게 거절했다.그러나 유 대표는 이미 분노가 역력했다. 그는 손여진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지만, 손여진은 이민혁과 함께 있으면서 그를 외면하는 바람에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다.얼마 후, 카트가 낙하지점에 도착하자, 유대표는 차에서 내려 바로 손여진의 앞으로 가서,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당기며 말했다."자자, 내가 가르쳐 줄게.”손여진은 비켜서며 눈살을 찌푸리고는 말했다."유 대표님, 정말 놀고 싶지 않네요.”"유 대표랑 한 경기 해, 이런 기회 흔치 않아." 석지원이 옆에서 말렸다.그러자 손여진이 받아쳤다. “동창들 체면이 아니었다면 벌써 갔을 것이니, 날 난처하게 하지 말아줄래?”이에 석지원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금세 태도가 바뀌었다."고상한 척 그만해. 돈 줄게.”이 말은 매우 모욕적이었다. 손여진은 갑자기 말했다. "돈 좀 있다고 잘난 척은. 너희보다 돈 많은 사람 많고도 많아.”"그래, 나보다 돈이 많은 사람이 있는데 너 같은 사람이 사람을 만날 기회나 있어? 날 만난 것은 모두 당신들의 행운이야." 유 대표가 대답했다.이민혁의 안색이 이미 가라앉았고, 한편 손여진이 그를 비꼬려고 할 때, 두 대의 카트가 달려왔고, 수레에서 네 명이 내려 이들 앞에 도착하는 것을 보았다.그중 한 명은 서른 살쯤 되었고 네모난 얼굴의 남자
이민혁은 상대하기 싫어서 웃기만 했다.유 대표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가 언제 누구한테 이렇게 호통을 맞아 본 적이 있겠는가, "네가 무슨 재주로 이렇게 까부는지 좀 봐야겠네.”그러자 매니저는 얼른 유 대표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유 대표님, 이분은 장건 장 사장님이세요. 탄광업을 하셔서, 몇십억의 몸값을 갖고 있죠, 건드리기 쉽지 않습니다.”“외지 놈이 서경에 와서 돈만 있으면 날뛰겠느냐?”상대의 몸값이 자신보다 몇 배나 비싼데도 그는 승복하지 않았다. 여긴 서경이지 신림시가 아니기 때문이다.하지만 매니저는 귓속말로 또 말을 이었다."유 대표님, 큰일입니다, 이분의 경호원은 실력이 대단합니다. 우리가 통째로 빌리는 걸 동의하지 않으니 저희 경비원을 두들겨 팼어요.”“나도 여기 VIP인데 나더러 나가라고?" 유 대표가 화를 냈다.매니저는 탄식했다."대표님을 나가게 할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반대편에 배치했는데 이렇게 큰 경기장에서 두 분이 하필 우연히 만나실 줄이야.”"흥, 난 못 믿겠다. 외지 놈이 얼마나 대단하겠느냐, 내가 혼내 주마.”그리고 유대표는 전화를 걸어 자신의 경호원들과 회사의 수많은 경비원을 불렀고, 어떤 상사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전화를 마친 유대표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그건 신경 쓰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서경인 자기 구역에서 그가 어찌 외지인에게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단 말인가.게다가 손여진도 옆에 있는데, 아니면 너무 체면이 깎이지 않겠는가?매니저도 급해 났다. 하지만 그 두 사람 모두 건드릴 수 없었다.그리고 그는 이 장 사장님이 이번에 서경의 어떤 거물과 합작해서 부동산 개발을 준비했다고 들었다. 장건이 서경에 배경이 없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두 사람이 이렇게 나오자 그는 중간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일이 이미 이렇게 된 것을 보고 매니저도 어쩔 수 없이 몰래 빠져나가서 그의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자 장건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전화 다 했어? 서경에
이민혁의 원래 의도는 양측이 이제는 이 상태를 계속하지 않는 것이다. 모두 동창인데 양측이 반드시 우열을 가려야 하는 상황이 왔으니, 사고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반 친구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이민혁은 그들이 부자들의 이런 지루한 게임에 참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평범한 사람이 부자들의 삶에 익숙해지면 필연적으로 비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자신의 미래 삶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거다.그러나 그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유 대표가 이민혁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무서우면 꺼지든가. 서경에서 내가 못 할 일이 없거든.”석지원이 이민혁에게 어찌할 방도가 없다는 듯 손짓을 해 보였다.이민혁은 한숨을 쉬며 카트로 돌아와 장건의 두 경호원을 바라보았다.이 두 경호원은 몸이 강하고, 게다가 모두 진기경의 고수이고, 다른 한 명은 몸이 약한 것이 장건의 비서, 혹은 조수 같은 인물일 것이다.그러나 이 두 경호원은 모두 보통 사람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유 대표의 부하에 만약 진기경의 인물이 없다면, 오더라도 아마 손해를 볼 것이다.하지만 유 대표의 실력으로는 진기경의 인물을 모실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그도 손해를 볼 것이 분명하다.이민혁이 가지 않은 것은, 한편으로 동창이 이번 사건에 연루될까 봐 두려워서였다, 또 하나는, 그는 지금, 이 유 대표라는 사람이 어떻게 일을 수습할지 보고 싶어서였다.외지인 장건이 감히 서경에서 이렇게 횡포를 부리는 것은 이 두 경호원에게만 의존한 것이 아닐 것이었다.얼마 후, 유 대표의 경호원 두 명이 먼저 도착했고, 이어서 경비원 이십여 명이 도착했다. 이들은 하나둘씩 무기를 들고 유 대표의 뒤에 섰다.그러자 유 대표의 패기도 올라왔고, 아직도 전화를 걸고 있는 장건에게 말했다."어이, 거기, 오늘 도대체 누가 여기서 기어나가는지 잘 봐.”장건은 말을 듣고는 잠시 뒤를 돌아 몇 마디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제야 전화를 끊고 천천히 유 대표의 앞으로 다가와 그의 뒤에 있는 경호원과 경비원을 보
손여진이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며 이민혁에게 말했다.“저 사람들 좀 말려주면 안 돼? 제발 좀 그만하라고 말이야. 내 친구들 다 놀란 거 안 보이나?”“하.”이민혁이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짚었다.“지금 상황을 봐봐. 누가 저걸 말릴 수 있겠냐. 내가 보기엔 승부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면 절대 그만두지 않을 거야.”“그럼 어떡해?”손여진은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그러자 이민혁은 그저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걱정하지 마. 우리 동창들이 모두 다치지 않는다고 내가 보장할게. 그리고 유현승은 멋대로 하라지 뭐.”손여진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들에게 별다른 사고만 생기지 않는다면 그녀도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그녀도 유현승과 장우진에 대해서는 별다른 호감이 없었다.바로 그때, 장우진은 또 누군가와 통화를 하였고 이번에도 간단하게 몇 마디만 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하지만 그의 옆에 있던 비서가 물었다.“장 대표님, 정 대표님도 부르는 건 일을 너무 크게 키우는 건 아닐까요?”“네가 뭘 알아.”장우진이 피식 냉소를 터뜨리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이것 또한 그에 대한 시험이야. 만약 이까짓 일에도 불평을 가지면 우리도 더이상 협력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 부동산 사업에 숨겨진 리스크가 얼마나 많은데 절대적인 실력이 없다면 서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그렇군요. 어쩐지 계속하여 이 녀석과 겨루시더니 다 이유가 있었군요.”그의 비서가 큰 깨달음을 얻은 듯 말했다.장우진은 그저 싱긋 웃어넘기고는 다시 유현승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유현승도 이가 간지러워 날 정도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가 데리고 온 사람들이 모두 쓰러져 버린 것이다. 장우진 측의 두 경호원의 실력이 너무 놀라울 정도로 강했고 그의 체면은 구겨질 대로 구겨지고 말았다.몇 명의 여자아이들은 멀리서 서서 가까이 다가올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유현승 역시 그녀들을 뭐라고 할 면목이 없었다.다만 성동구의 총책임자인 강영훈이 곧 오게 된다.강
“네.”비서는 그의 말에 응하고는 재빨리 달려가 예의 바른 말투로 입을 열었다.“장 대표님, 저희 강 대표님께서 대표님과 말씀 좀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아, 그 강 대표?”장우진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성동구 책임자이십니다.”“할 얘기가 있으면 직접 오라 그래. 한 구역의 책임자 주제에 무슨.”장우진이 쌀쌀맞게 말하자 비서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감히 강영훈의 체면을 이렇게 구긴다고?강영훈은 정부 쪽의 사람일 뿐만 아니라 이곳은 그의 영역인데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정부 측의 사람한테 이런 태도로 말한다고?“잘 생각하셔야 할 겁니다. 저희 강 대표님은 성동구의 총책임자이십니다.”비서가 강영훈의 신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그러나 장우진은 그의 경고에도 여전히 피식 웃어넘기고는 비아냥거렸다.“할 얘기가 있으면 직접 오라고 하라니까. 나도 꽤 똑똑하게 잘 말한 것 같은데?”결국, 비서는 눈살을 찌푸리며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이에 뒤따른 결과는 직접 책임지세요.”말을 마치고 비서는 다시 강영훈에게 돌아와 장우진의 말을 그대로 전달했다.순간 강영훈이 버럭 화를 냈다. 장우진이 대체 뭐라고 감히 강영훈의 체면을 이렇게 구긴단 말인가?“신림에서 온 촌놈일 뿐인데 이렇게 주제도 모르고 날뛰면서 강 대표님도 안중에 두지 않는다니, 오늘 제대로 혼쭐을 내주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승천할 기세입니다.”상황을 지켜보던 유현승이 옆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하였다.강영훈이 콧방귀를 뀌었다. 성동구에 상인이 얼마나 많은데 당연히 몸값이 몇백억인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사람 하나 없이 모두 그를 공손하게 대했다. 그런데 외지에서 온 촌놈 주제에 감히 강영훈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니. 이 소문이 밖에 전해지기라도 한다면 무슨 면목으로 책임자를 한단 말인가?“대체 어떤 신선이 인간계로 내려온 것인지 직접 보러 가봐야겠네.”강영훈이 분노가 가득한 기색으로 장우진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그리고 강영
곰곰이 생각해보던 이민혁이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번 일은 겉으로 보는 것처럼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았다.손여진이 이민혁의 표정을 보고 살며시 물어왔다.“왜?”“별거 아니야.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이민혁이 싱긋 웃으며 답하자 손여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지루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야.”“다 체면을 위한 일이지. 재벌들은 어디에 가도 체면이 구겨지면 안 되니까.”이민혁이 비아냥거리자 손여진이 싱긋 웃었다.“그럼 너는?”“나?”이민혁이 담담히 웃으며 말을 이었다.“추구하는 게 다르니까 비교할 수 없지.”그렇다. 이민혁은 이미 돈에 대한 욕망과 추구에서 벗어났다.현재 이민혁은 그저 강해지고 싶었고 수련의 끝을 찾으며 어떤 곳에 가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만 알고 싶었다.그리고 당시 KP 컨소시엄을 설립한 건 단지 해산된 그의 부하들을 안정시키고 그들이 먹고 살기 위해 총칼을 들며 목숨을 거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현재 그는 매우 성공했고 KP 컨소시엄도 돈을 많이 벌었으며 손안에 있는 대장들 몇 명은 매일 월가에서 유유자적하고 해산된 용병들도 매달 적지 않은 수입을 벌어들여 그들의 생활을 보장한다. 그리고 목숨을 잃은 부하들의 가족들도 거액의 위로금을 받았다.만약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이민혁이 가진 재산은 그가 풍요롭게 열 번의 인생을 살고도 남을 정도이다. 돈은 이제 이민혁에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다.손여진도 이민혁의 말을 굳게 믿고 있다. KP 컨소시엄이 가진 재산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였다.그러나 이민혁은 이렇게 큰 그룹을 두고 거의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여기에서 보이다시피 이민혁은 이제 돈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민혁의 목표가 무엇인지 손여진은 잘 몰랐지만 적어도 돈은 절대 아닐 것이다.바로 그때, 장우진의 태도는 강영훈의 인내심을 제대로 건드렸고 비서는 이미 관련 부문에 연락을 넣은 상태이니 강영훈도 장우진이 그대로 감옥에 보내질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가서도
이윽고 이민혁은 석지원의 팔을 잡아당겨 카트 옆으로 자리를 피했다.“반장, 더는 이 일에 간섭하지 마. 반장한테 좋을 것 없어.”“겁날 게 뭐가 있어. 저놈이 나한테 뭘 할 수 있겠어?”석지원은 여전히 당당한 모습이었다.그러자 석지원도 이민혁과 함께 그를 말렸다.“반장, 우린 그저 동창회를 하기 위해 모인 거잖아. 그런데 이렇게 일을 키우면 보기 좋아? 그러니까 우린 이만 가자.”“안돼. 우리가 가버리면 유 대표님이 안 좋아하신단 말이야.”석지원이 계속하여 고집을 부리자 이민혁이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고는 계속하여 입을 열었다.“하. 유 대표님 아마 손해 좀 볼 것 같아.”“그럴 리 없어.”석지원이 단호하게 그의 말을 부정했다.“성동구 책임자이신 강 대표님도 오셨는데 상인 한 명이 뭘 할 수 있겠어?”그러자 이민혁이 눈살을 찌푸렸다.“믿기지 않는다면 여기에서 지켜보기만 해. 더 개입하진 말고.”석지원도 결국 이민혁의 말에 동요하기 시작했고 한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같은 시각, 장우진은 자신의 경호원이 왜 그곳에 얼어붙어 버렸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한창 욕지거리를 내뱉고 있었다.경호원도 그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의식 속에서 그들은 이미 염라대왕을 만나고 온 기분이었다.조금 전 그 공포감과 두려움을 생각해보면 아직도 심장이 떨려났다.이는 이민혁이 조금 전 정신력을 이용하여 그의 영혼을 그대로 충격했기 때문이다. 무형의 거대한 힘이 경호원에게 두려움이 무엇인지 제대로 체험하게 해주었다.그리고 그때, 또 한 대의 카트가 천천히 골프장으로 들어와 장우진의 눈앞에 멈춰 섰다.50대로 보이는 한 중년 남성이 카트에서 내려 천천히 장우진의 눈앞으로 다가갔다.“정 대표님, 드디어 오셨군요. 조금 더 늦으셨더라면 전 이미 잡혀갔을걸요.”장우진이 기분 좋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정 대표는 장우진을 힐끔 바라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별일도 아닌 것 같은데 뭐하러 굳이 일을 이렇게 키웁니까?”“누가 협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