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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손여진이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며 이민혁에게 말했다.

“저 사람들 좀 말려주면 안 돼? 제발 좀 그만하라고 말이야. 내 친구들 다 놀란 거 안 보이나?”

“하.”

이민혁이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짚었다.

“지금 상황을 봐봐. 누가 저걸 말릴 수 있겠냐. 내가 보기엔 승부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면 절대 그만두지 않을 거야.”

“그럼 어떡해?”

손여진은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민혁은 그저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우리 동창들이 모두 다치지 않는다고 내가 보장할게. 그리고 유현승은 멋대로 하라지 뭐.”

손여진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들에게 별다른 사고만 생기지 않는다면 그녀도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그녀도 유현승과 장우진에 대해서는 별다른 호감이 없었다.

바로 그때, 장우진은 또 누군가와 통화를 하였고 이번에도 간단하게 몇 마디만 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그의 옆에 있던 비서가 물었다.

“장 대표님, 정 대표님도 부르는 건 일을 너무 크게 키우는 건 아닐까요?”

“네가 뭘 알아.”

장우진이 피식 냉소를 터뜨리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 또한 그에 대한 시험이야. 만약 이까짓 일에도 불평을 가지면 우리도 더이상 협력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 부동산 사업에 숨겨진 리스크가 얼마나 많은데 절대적인 실력이 없다면 서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군요. 어쩐지 계속하여 이 녀석과 겨루시더니 다 이유가 있었군요.”

그의 비서가 큰 깨달음을 얻은 듯 말했다.

장우진은 그저 싱긋 웃어넘기고는 다시 유현승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

유현승도 이가 간지러워 날 정도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가 데리고 온 사람들이 모두 쓰러져 버린 것이다. 장우진 측의 두 경호원의 실력이 너무 놀라울 정도로 강했고 그의 체면은 구겨질 대로 구겨지고 말았다.

몇 명의 여자아이들은 멀리서 서서 가까이 다가올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유현승 역시 그녀들을 뭐라고 할 면목이 없었다.

다만 성동구의 총책임자인 강영훈이 곧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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