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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주지훈의 목을 끌어안으며 휴대전화를 꺼낸 나는 그의 볼에 뽀뽀하며 찰칵 사진을 찍었다. 뽀뽀하는 순간 주지훈의 눈빛이 살며시 떨렸다.

“카카오스토리에 올려야겠어. 아니면 너 도망갈 수 있어.”

주지훈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나는 카카오스토리를 업데이트한 후 자연스럽게 그가 가져온 도시락을 열었다.

모락모락 김이 나며 음식 냄새가 풍겨왔다.

모두 내가 대학교 때 즐겨 먹던 음식인데 생선요리부터 탕수육, 그리고 기타 고기반찬과 나물 무침까지 정교하게 담겨져 있었다. 보온통에는 갈비탕이 있었다.

나는 이 음식들을 보고 조금 멍해지며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곧 차분해졌다.

즐겁게 먹는 나를 본 엄마는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주지훈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지훈아, 고마워. 성연이에게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어보려던 참인데 마침 네가 맛있는 걸 챙겨 왔네.”

“별말씀을요.”

주지훈은 예의 바르게 웃었다.

엄마와 아빠는 내가 밥 먹는 틈을 타 주지훈을 몰래 데리고 나갔다.

“지훈아, 성연이는 얼마 전에 사고가 나서 널 경준으로 착각한 것 같아. 폐를 끼쳐 미안해. 넌 성연을 상대할 필요가 없어.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처리할게.”

엄마가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요.”

주저 없이 말하고 난 주지훈은 얼마 안 되어 전화를 받고 그는 서둘러 회사로 돌아갔다.

다음날.

나와 주지훈의 사진이 카카오스토리에 퍼졌고 임경준도 이 사진을 보았다.

호텔에서 방금 깨어난 그는 어제 조정아와 뜨겁게 키스하던 장면을 떠올리며 잠자리를 같이하지 못해 아쉬워했지만 이건 그녀가 순수하고 선량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자세히 비교해 보면 조정아는 성연보다 훨씬 순수하고 착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임경준의 휴대전화가 미친 듯이 진동했다.

휴대전화를 열어보니 그더러 카카오스토리를 보라는 문자가 가득했다. 임경준은 카카오스토리를 열자마자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펑!

그는 휴대전화를 산산조각이 날 정도로 집어던지며 주먹으로 벽을 내리쳤다.

“성연, 파렴치한 년!”

임경준은 화가 나 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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