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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나는 여전히 낯선 사람을 보는 것처럼 쌀쌀하게 임경준을 바라봤다.

“임경준 씨, 그만해! 더는 나를 찾아와 시끄럽게 하지 마! 나의 남자친구는 단 한 명뿐인데 바로 주지훈이야. 지훈을 사랑하고 또 그 사람 외 난 아무도 원하지 않아.”

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임경준을 타일렀다.

화가 나 눈시울이 붉어진 임경준은 나를 때리려고 손을 들었으나 부모님이 옆에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렸다. 그는 악의에 찬 눈빛으로 주지훈을 흘겨보며 차에 올라 병원 쪽을 향해 운전했다.

그가 떠나자마자 나는 즉시 돌아서서 주지훈을 바라보며 그의 목덜미를 문질러주었다.

“방금 그 미친놈이 널 아프게 하지 않았어?”

서늘한 촉감에 주지훈은 멍해지며 눈 밑에 잠깐 애절한 감정이 돌았다.

“회사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겠어.”

말을 마친 그는 서둘러 부모님과 작별을 고하고는 쏜살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의 당황하는 뒷모습을 보며 나는 가볍게 웃었다.

‘방금 지훈의 귀가 빨개진 거 같은데?’

사흘 후.

나는 집에 더 있을 수 없어 치장한 후 이력서와 가방을 들고 주현 그룹으로 갔다.

인사부에서는 나의 이력서를 보고 격동되어 급히 주지훈을 찾아갔다.

“대표님, 전에 스카우트하려던 건축사 성연 씨께서 직접 찾아오셨습니다. 높은 영봉으로 고용할까요?”

“어디에 있어?”:

주지훈이 벌떡 일어섰다.

“휴식실에 있습니다.”

인사부 담당자가 웃으며 답했다.

말을 끝나자마자 조금 전까지 앞에 서 있던 주지훈이 쏜살같이 사라졌다. 뒤늦게야 반응을 한 인사부 담당자가 쫓아가 보니 줄곧 침착하고 냉정하던 대표님이 문 앞에서 서성거리며 감히 들어가지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얼마든지 요구하는 대로 주며 꼭 입사시켜.”

주지훈이 분부하자 인사부 담당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몇 분 후 인사부 담당자는 보고하러 주지훈의 사무실로 갔다.

“대표님, 성연 씨는 이미 초빙했고 급여에 대한 요구가 없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인재도 인입한걸 보면 틀림없이 제가 낸 채용 광고가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주지훈은 인사 담당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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