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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임경준은 주현 그룹을 떠나 곧장 조정아의 학교로 향했다.

조정아는 임경준의 팔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차 밖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의 기분이 안정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차에 올랐다.

“성연이 멍청한 거 아니야? 왜 하필 나를 기억하지 못하지? 지금 나한테 칼을 겨누고 있다니!”

임경준은 방금 장면을 떠올리며 억울한 마음에 핸들을 몇 번 두드렸다.

임경준의 말을 듣고 조정아는 자초지종을 알아차렸다.

“성연 언니가 오빠를 그렇게 사랑한 게 아닐지도 모르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잊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조정아는 그의 허벅지에 가볍게 손을 얹으며 말했는데 임경준을 동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나 같으면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않을 거고 때리지도 않았을 거예요.”

임경준은 그 말을 듣고 감동해 마지않았다.

조정아는 젊고 예쁜 데다 단순하기까지 하니 성연보다 천 배 만 배나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천천히 다가갔지만 조정아는 이번에 피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으로 임경준을 달랬고 임경준도 곧 그녀의 부드러움에 도취하였다.

두 사람이 한바탕 뒤엉킨 후 임경준은 자신도 젊어지는 것을 느끼며 조정아에게 미친 듯이 돈을 부었다. 옷이 적다며 옷, 신발, 가방을 사줬는데 심지어 별장까지 사줬다.

나는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누군가 이런 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잠시 걸음을 멈추었지만 그마저도 그냥 잠시 주춤하는 것에 그쳤다.

오늘 나는 주현 그룹을 대표해서 모교 강사로 돌아왔는데 먼저 설비를 익혀야 했다. 일찍 교실에 갔다가 중간에 화장실에 다녀온 나는 돌아올 때 안에서 몇몇 여학생들이 웅성거리는 것을 들었다.

“정아야, 그 임경준이 별장 한 채 사줬다고 하던데 정말이야?”

“당연히 정말이지. 온갖 사치품을 다 쓸 수도 없어.”

조정아는 아첨하는 룸메이트 몇 명을 힐끗 쳐다보고는 글로벌 한정판 가방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소식이 빠르네.”

몇 사람이 한창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한 여학생이 끼어들었다.

“하지만 정아야, 임경준은 약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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