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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성연아, 후회할 짓을 하면 안 돼.”

임경준이 문밖에서 소리를 질렀지만 나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

임경준도 오래 머물지 않고 별장으로 돌아갔다. 그는 집에 들어서자 분노에 찬 얼굴로 책상을 걷어차 넘어뜨리는 등 인기척이 심해 집 안에서 팩을 하고 있던 조정아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급히 뛰어나와 임경준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왜 그래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성연이 주지훈이랑 결혼한다고 했어. 하지만 성연은 나랑 결혼해야 해. 성연이가 영원히 나를 기억하지 못하지 않을까?”

임경준은 성연이의 혐오스러운 눈빛을 떠올리자 가슴이 답답하고 아팠다.

성연은 전에 그에게 이렇게 한 적이 없다.

조정아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지만 불쾌함을 감추고 말했다.

“그럴 리가 있겠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생각날 수 있다고 했잖아요? 하지만 성연이 언니는 주지훈 씨랑 아주 즐겁게 지내는 것 같아요. 친구 중에 누군가 놀이공원에 간 걸 봤는데 진짜 커플 같았다고 했어요.”

그러자 임경준은 갑자기 그녀가 방금 카카오 스토리에 사진을 올린 것이 생각났다.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그녀의 카카오 스토리를 뒤적여 보았는데 그 안에는 주지훈에 관한 내용과 함께 두 사람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빼곡히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실제 커플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임경준의 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동안 조정아를 쫓아다니느라 성연이 주지훈과 이 지경이 된 줄 전혀 몰랐다.

둘이 처음 만났을 때도 성연은 지금처럼 매일 사진을 찍어 카카오 스토리에 올렸고 매일 그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전화를 걸지 않아도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휴대전화는 오랫동안 성연의 전화를 받지 못했고 그녀의 문자도 없었다.

그는 마치 성연의 세계에서 사라진 것 같았는데 실망한 듯 실의에 빠진 느낌이 그의 심장을 강타했다.

이튿날 아침, 그는 주현 그룹 건물 아래층으로 달려가 나를 기다렸다.

나는 주지훈의 차에서 내려 그를 보았다. 주지훈도 그를 보았지만 나는 그를 거들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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