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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입술이 겹쳐지는 순간 주지훈의 눈동자가 갑자기 움츠러들었다.

이것은 우리의 첫 키스였다.

전에 내가 그에게 뽀뽀를 한 번 했던 건 단지 볼에 뽀뽀했을 뿐이다.

그는 고개를 들어내 뒤통수를 잡더니 이 키스를 더욱 깊게 했다. 한참 키스하던 그는 몸을 돌려 나를 침대에 눕히고 머리를 숙이더니 미친 듯이 내 입술에 키스했다.

거센 기운과 함께 공기가 건조하고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지훈아, 지훈아.”

숨이 막히고 혀가 저리는 것 같아 나는 그의 가슴을 밀치며 얼굴이 빨개졌다.

“우리가 너무 조급한 거 아니야?”

주지훈은 눈빛이 어두워지며 떨어지기 아쉬워하는 듯했다.

“미안해. 내가 좀 취했나 봐.”

말을 하던 그는 몸이 뒤척이더니 나의 허리를 안은 채 잠이 들었다.

나는 몸부림을 쳐봤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나는 곁눈질로 그를 한 번 보았는데, 그의 이목구비는 입체감이 깊어 정말 잠든 것처럼 보였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그렇게 주지훈의 집에서 하룻밤을 잤다.

이튿날 아침, 나는 몸을 뒤척이다가 따뜻한 품으로 떨어졌는데 눈을 떠보니 주지훈이 옆에 누워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옷을 갈아입고 세수까지 했다.

나는 급히 침대에서 일어났지만 내가 움직이자 주지훈도 따라서 깨어났다. 그는 손을 뻗어 침대에서 내려오려는 나를 붙잡았다.

“나... 아침밥을 만들었어.”

그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래, 먼저 먹고 세수하고 올게.”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더니 세면대에 세면도구가 준비된 것이 보였는데 주지훈이 일찍 일어난 것임을 확인시켜줬다.

화장실에서 나온 후 나는 주지훈이 문 앞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지훈아, 너 먼저 먹어도 돼.”

나는 웃으며 말했다.

“기다리고 싶었어.”

주지훈은 덤덤한 척하고 있었지만 귀가 빨개지는 걸 봤다.

평소에 주지훈은 늘 정색을 하고 있었는데 귀가 이렇게 쉽게 빨개질 줄은 몰랐다.

“우리 이제 사귀는 사이지?”

식사를 마친 뒤 갑자기 주지훈이 물었다.

나는 웃으며 대꾸했다.

“당연하지.”

주지훈은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입꼬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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