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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집안을 샅샅이 뒤져도 남자의 흔적을 보지 못한 임경준은 나의 옷깃을 잡으며 큰 소리로 물었다.

“간통한 남자를 어디에 숨겼어?”

나는 그의 이 모습에 흠칫 놀라 머리가 아파 났다.

경찰이 앞으로 다가가 임경준을 떼어놓자 나는 아픈 머리를 감싸고 땅에 앉아 신음했다.

“머리가 너무 아파, 머리가 너무 아파.”

말을 마친 나는 기절했다.

“이 여자는 어젯밤에도 혼자 왔어요. 사람을 모함해도 유분수죠!”

로비 매니저는 내가 쓰러진 것을 보고 급히 전화로 구급차를 부른 후 임경준에게 말했다.

임경준은 그 자리에 넋을 잃은 채 멍하니 서 있었다.

꼼짝도 하지 못하고 누워 있는 나를 본 임경준은 당황해 하며 구급 인원들과 함께 병원에 가려고 했지만 두 걸음도 걷지 못하고 경찰에게 붙잡혔다.

“성연아...”

임경준은 내가 구급차에 오른 것을 보고 나서야 목소리가 누그러졌다.

하지만 경찰은 그에게 사랑 타령할 시간을 주지 않고 그를 경찰서로 데려갔다. 오후가 되어서야 경찰서에서 나온 임경준은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갔다.

퍽!

아버지는 그를 보자마자 뺨을 한 대 때리고는 빨개진 두 눈을 부릅뜨며 호통쳤다.

“네가 내 딸을 괴롭혔어? 무슨 염치로 병원에 와? 성연을 죽이고 싶어?”

“아저씨, 저는...”

임경준이 입을 열자마자 나는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

“아빠. 저는 이 미친놈을 보고 싶지 않아요. 지훈을 불러주세요. 저는 지훈을 보고 싶어요.”

나는 이불속에 숨어 소리쳤다.

주지훈만 언급하면 임경준은 순식간에 폭발했다.

“성연! 나야말로 너의 남자친구야!”

임경준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예전에는 그를 이렇게 불렀는데 지금은 그의 앙숙을 부르고 있으니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큰 소리로 울부짖는 임경준을 밖으로 끌어내며 엄마는 눈시울을 붉혔다.

“경준아, 제발 성연을 자극하지 마. 성연은 기억을 잃었어. 이미 널 잊었어.”

“미안해요...”

임경준이 분노를 참으며 사과했다.

윙...

그의 휴대전화가 한 번 울렸다.

임경준은 가슴에 분노의 불길이 이글거렸지만 문자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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