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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2화

사쿠라가 피식 웃었다.

“저는 아닙니다. 심옥연 세자님께서 아침에 슬쩍 언급하셨는데 심택연 씨가 바로 사람을 데리고 부산 제1 경찰서로 향한 것입니다. 방금 들은 소식인데, 임강호 씨의 조력자인 유홍기 씨가 더는 김예훈의 일을 간섭하지 못하게 되었답니다. 임강호 씨와 임시아 씨는 현재 서울에 있고요. 그쪽 일이 좀 복잡해서 당분간은 돌아오지 못할 것입니다. 김예훈이 아무리 힘 있고 사회적지위가 높다고 해도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할 것입니다.”

사쿠라는 원래부터 심옥연을 마음에 들어 했다.

“심옥연 세자님께서는 정말 김예훈을 짓밟아 놓으려는 건가 봐요!”

방호철이 담담하게 말했다.

“사쿠라, 정말 속담 같은 거 몰라? 도대체 못 알아듣는 거야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거야! 도움이 되기는커녕 하는 일마다 망치고 있다고! 이래도 못 알아듣겠어?”

사쿠라는 아직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좋은 일 아닌가?’

방호철은 표정이 차갑기만 했다.

“심택연을 이 사건에 개입시키지 말았어야 했어.”

사쿠라가 멈칫하고 말았다.

“방 도련님,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부산 2인자가 나서지 않으면 부산 1인자의 최측근인 유홍기 씨가 언젠가 김예훈을 풀어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저희가 계획한 거 모두 물거품이 될 거잖아요.”

방호철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첫째, 심택연이 주동적으로 나섰든, 등 떠밀려 나섰든 우리가 김예훈한테 심씨 가문과 이익을 전제로 손잡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잖아. 둘째, 김예훈을 감옥에 집어넣는 건 어렵지 않아. 어려운 건 평생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만드는 거지. 그러니까 나는 임강호가 유홍기한테 사적인 일 때문에 권력을 남용하게 만든 것도 두렵지 않아. 이것이 바로 나의 목적이라고 볼 수 있지. 유홍기가 권력을 남용하는 순간 임강호도 책임을 져야 할 거야. 이대로라면 임강호를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우리랑 사이좋은 사람을 앉힐 수 있는 거지.”

방호철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네가 쓸데없는 짓을 한 바람에 임강호도 끌어내리지 못하고 우리가 심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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