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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6화

우현아, 최산하, 진윤하 등은 순간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아줌마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김예훈의 신분을 밝히려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김예훈의 신분이 밝혀지는 순간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 뻔했다.

샤라락!

분위기가 얼어붙은 이때, 갑자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건물 꼭대기에서 수많은 수표가 떨어지고 있었다.

누군가 얼굴에 떨어진 수표를 보더니 소리를 질렀다.

“돈! 돈이야!”

“세상에! 무슨 돈이 이렇게 많아!”

구경만 하던 사람들은 눈꽃처럼 떨어지는 수표를 보더니 벌 떼같이 달려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뉴스, 진실, 김예훈의 신분에 관해 관심 가질 사람이 없었다.

기자들마저도 흥분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큰 기사를 하나 내는데 받는 보너스가 고작 20만 원이었다.

운만 좋으면 이 수표들로 한 달 치 월급을 모을 수도 있었다.

멍때리고 이 장면을 지켜보던 아줌마들 중에 누군가 확성기를 뿌리치고 돈을 줍기 시작했다.

이 거리에서는 더는 애타게 울부짖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거리에 수표가 수북이 쌓일 때마다 함성이 들려왔고, 사람들은 저마다 원래의 목적을 잃고 말았다.

우현아 등은 입이 떡 벌어진 채 감탄했다.

폭력보다 더 좋은 방법은 바로 돈이었다.

돈을 뿌린 덕에 아줌마들도 해결하고 하마터면 대서특필될 기사마저도 잠재운 것이다.

브라보!

이들은 흥분하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

수표가 하늘을 뒤덮고 있을 때, 렉서스 LS 한대가 천천히 부산 교외에 있는 영국풍의 별장 앞에 도착했다.

이 별장 앞에는 온통 근조화환이 세워져 있었고 가끔 곡소리도 들려왔다.

대신 울어주는 사람을 고용한 것이다.

낯선 차량이 나타나자, 상복을 입은 한 보안요원이 차갑게 물었다.

“이곳은 상갓집이니 이대로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창문이 내려지고, 부산 버뮤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던 하은혜는 아리따운 얼굴을 내밀면서 말했다.

“오려원 씨한테 전해주세요. 하은혜라는 사람이 거래 때문에 찾는다고. 제가 누군지 알거예요.”

...

몇 분 뒤, 하은혜는 아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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