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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5화

“내 딸을 다시 살려내! 살려내라고! 세상에 어떻게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가 있을 수 있어! 살인자 김예훈을 엄하게 처벌하라!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돈이 있으면 다야?”

커다란 글씨가 쓰여있는 현수막 외에 스크린에도 후지와라 미유의 동영상들과 김예훈한테 잡혔던 장면까지 방송되고 있었다.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한곳에 집중되고, 어떤 여행객들은 심지어 촬영하려고 핸드폰을 꺼냈다.

구경거리를 좋아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라 어쩔 수 없었다.

몇몇 아줌마들은 확성기에 대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내 딸을 살려내! 살려내라고!”

애타게 울부짖는 목소리는 불쌍하기 그지없었다.

어떤 아줌마들은 훌쩍거리면서 후지와라 미유의 사진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소문이 퍼져 기자들이 몰려오기까지 했다.

여론을 이용해 일을 크게 만들어 경찰서에 부담을 줘서 이 사건을 하루빨리 종결시키려는 의도였다.

증거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현재 알리바이를 봤을 땐 김예훈에게 엄청 불리한 상황이었다.

단순하고 유치한 방법이었지만 확실히 효과는 있었다.

사람은 약자를 동정하기 마련이었다. 이런 일이 밝혀지면 여론조성 때문에 경찰서에서도 하루빨리 이 사건을 종결시키려고 할 것이 뻔했다.

“제기랄!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아줌마들이야! 분명 회장님을 궁지로 몰아가려는 거잖아!”

“그리고 이 타이밍에 우리 부산 용문당 회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일쑤라고!”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온 최산하의 얼굴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그는 흥분한 나머지 몇십 명의 부하를 데리고 현장을 발칵 뒤집고 싶었다.

“산하 씨! 흥분하지 마!”

조용히 구석에 세워져 있던 마이바흐 차량에서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낀 우현아가 내렸다.그녀는 사람 몇몇을 데리고 와서 최산하를 진정시켰다.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이대로 뛰어 들어갔다가 김예훈을 더 난처하게 만들려고? 빨리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최산하가 냉랭하게 말했다.

“현아 씨, 제가 예전에 무슨 일을 했던 사람 같아요? 길거리에서 시위하는 건 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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