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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3화

“김 대표님의 뜻은...”

하은혜는 잠깐 생각에 잠긴 듯했다.

“일본인도, 방호철 씨도 해결해버리면 심씨 가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거예요.”

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저희가 생각하고 있는 거, 상대방도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방호철 씨든 사쿠라 씨든 제가 살아서 이곳을 떠나는 거 지켜보고만 있을 사람이 아니에요.”

이때 김예훈과 하은혜의 표정이 동시에 변했다.

김예훈이 왼손으로 하은혜의 다리를 터치하자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던 포르쉐 차량이 쏜살같이 앞으로 달렸다.

피융!

이때 총알 하나가 뒷좌석 유리를 뚫고 뒷좌석에 떨어졌다. 반응이 일 분이라도 늦었다면 크게 다쳤을지도 모른다.

“저격수예요!”

김예훈은 방호철이 저격수를 보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는지 표정이 심각해졌다.

이미 대한민국의 법을 어기려는 작정이었다.

하은혜도 표정이 일그러지긴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들을 꺾어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피융!

바로 이때, 또 총알 하나가 맞은편에 있던 화물차 트럭에 꽂혔다.

트럭 기사는 비명을 지르더니 아예 신호등에 차를 박고 말았다.

사면팔방에서 오는 차들이 멈춰버리자, 차 주인들은 무의식적으로 브레이크를 밟긴 했지만 도통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

이때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차가 도착했다.

김예훈과 하은혜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했다. 김예훈은 저 멀리 있는 폐기된 건물에서 빨간 점이 반짝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쪽을 노리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저격수는 가면에 기다란 코트를 입고 있어 얼굴도, 성별도 확인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전체 부산을 사냥장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똑바로 서서 특이하게 총을 잡고 거침없이 김예훈을 노리고 있었다.

“엎드려요!”

“차를 버려요!”

김예훈은 한순간에 판단이 섰는지 하은혜더러 핸들을 돌리라면서 비좁은 골목으로 안내했다.

이때, 또 총알 하나가 앞바퀴를 관통했다.

반응이 빨랐던 덕분에 차량은 비틀거리면서 골목에 들어서게 되었다.

김예훈은 두 사람의 안전벨트를 풀어 하은혜를 안은 채 차 밖으로 뛰어내렸다.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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