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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4화

김예훈은 상대방의 선제공격에 화를 내는 대신 침착하게 피해 다닐 뿐이었다. 결국 지름길을 통해 폐기된 그 건물에 도착하게 되었다.

“하하, 재밌군!”

코트를 입고있는 저격수가 중얼거렸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여자인 것 같았다.

그녀는 아예 가면을 벗어던지고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이곳을 벗어나는 대신 총알을 장전하고 김예훈이 무조건 지나칠 길을 폭파시키려고 했다.

몇 초 뒤, 저격수는 본능적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퍽!

김예훈이 피하는 바람에 총알은 머리 위에 있던 기둥에 꽂혔다.

필사의 일격이 실패하자 저격수는 표정이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일본에서 유명한 저격수로서 쏘는 총마다 치명적이었다.

김예훈이 연속적으로 리듬을 파괴하긴 했지만 오히려 흥미가 생겼다.

그녀는 다시 평정심을 되찾고 방아쇠를 당겨 반대 방향을 사격했다.

퍽!

또 한 번 거대한 소리가 들려오자, 이번에는 무조건 김예훈의 머리를 적중 시켰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나타난 것은 김예훈의 머리 대신 그의 외투였다.

긴박하던 발걸음 소리마저 사라지고, 김예훈은 어느샌가 모습을 감추었다.

“젠장!”

김예훈의 실력이 이 정도일지 몰랐는지 저격수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지고 말았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의 총알을 피하는 사람은 없었다.

김예훈이 이 정도로 상대하기 어려운 놈일 줄 몰랐다.

저격수는 여러 번의 실패에도 상심하지 않고 수류탄 하나를 꺼내 김예훈이 있는 곳에 던졌다.

퍽!

거대한 폭발 소리와 함께 건물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기고 말았다.

이와 동시에 김예훈은 건물에서 몸을 피해 땅바닥을 굴렀다.

저격수는 또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퍽! 퍽! 퍽!

매번 김예훈이 착지한 곳을 적중하게 되었지만 김예훈은 그녀의 다음 행동을 먼저 예상했다는 듯이 깔끔하게 앞구르기 해서 벽 뒤에 몸을 숨겼다.

저격수의 표정은 점점 더 사악해졌다.

이 바닥에서 킬러를 해오면서 이렇게까지 상대하기 어려운 놈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김예훈이 끝까지 총알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

끊임없는 사격에 벽에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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