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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9화

Penulis: 낭아감자
아무도 이 두 사람의 대화를 끊지 못했다.

입구에서 한참 동안 멍때리면서 쳐다보던 최산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종종걸음으로 달려와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으로 오정범을 쳐다보았다.

“회장님, 아예 야마자키파를 향해 선전포고할까요? 이렇게나 많은 고수를 무너뜨렸는데 이 기회에 아예 뿌리를 뽑아버립시다.”

오정범이 고개를 숙이더니 말했다.

“김 대표님 말씀 한마디면 제가 사쿠라의 멱을 따오겠습니다.”

김예훈은 오정범에게 차를 따라주면서 말했다.

“오늘 이 일은 이대로 끝내면 안 돼. 그렇다고 해서 급히 사람을 죽일 필요도 없어. 먼저 이 세 가지부터 해결해. 먼저 이 사람들부터 정리하고 야마구치 유코한테서 뭐 더 알아낼 거 없는지 더 추궁해 봐. 그리고 나카노 타로우한테 연락해서 부산 내에서의 야마자키파의 모든 행적을 알고 싶다고 전해. 사쿠라만 죽이는 거 너무 별로지 않아? 야마자키파가 다시는 대한민국에 발을 내딛지 못하게 뿌리를 뽑아야지.”

김예훈은 치고받는 일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지금 해야 하는 일은 바로 사쿠라부터 시작해 야마자키파가 대한민국에 뻗은 모든 뿌리를 잘라내는 것이다.

오정범, 최산하는 일제히 자세를 바로잡으면서 말했다.

“알겠습니다!”

...

이 시각 부산에서 멀지 않은 종명도의 가장 핵심적 위치에 있는 별장 구역.

이 구역에는 백몇 채의 별장이 있었고 휴양하기 좋은 곳이었다.

그중 한 일본 스타일의 별장 입구, 정장을 입은 수많은 장정들이 경계심을 품고 사방을 경계하고 있었다.

이곳은 사쿠라가 부산에서 지내는 곳 중의 하나였다.

별장 뒷마당에는 일본 스타일의 정원이 있었고, 목재로 만든 건물은 움직일 때마다 새소리가 들려 엄청 기괴했다.

가장 깊숙한 곳, 일본 스타일의 온천에는 사쿠라가 알몸을 한 채 발그레한 표정으로 암석에 기대어 있었다.

샤워가운을 입은 두 명의 시녀가 그녀를 위해 몸을 닦아주었기 때문에 사쿠라는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온천 밖, 누군가 무릎 꿇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부산 제1 경찰서 팀장 변장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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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바로 말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사쿠라는 표정이 차갑기만 했다.“전체 과정을 말해보라고.”변장우는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재빨리 말했다.“김예훈이 경찰서를 나선 순간부터 미행하다 교외에 있는 별장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김예훈을 포함해서 열 명도 안 되어 보였습니다. 이 소식을 마루야마 타이치한테 알려줬더니 2시간 내로 달려와 별장 문을 걷어차고 300명이서 별장을 포위해 버렸습니다. 마루야마 타이치는 김예훈한테 1분 내로 야마구치 유코를 내놓으라고 했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누군가 칼을 들고나오는 모습을 보았고, 뒤이어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신분이 알려질까 봐 가까이할 수 없었습니다. 잠잠해지자 가까이 가서 확인하려고 했는데 한 무리의 용문당 제자들이 오는 바람에... 그리고 부산 경찰서 서장 유홍기도 왔습니다. 저는 알려지면 안 되는 사람이라 바로 사쿠라 씨한테 달려와 보고드리는 바입니다. 제가 보기엔 마루야마 타이치 부대원들이 목숨을 구제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변장우는 지금까지도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다.어떻게 300명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수 있는 거지?그는 들어가서 확인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하지만 들어가는 순간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꺼져! 지금까지 키워줬는데 어떻게 아무런 소용도 없어!”사쿠라는 변장우를 발로 걷어차 버리고는 뒤에 서 있는 두 명의 시녀에게 말했다.“김예훈을 죽이지 못할 바에 하은혜부터 처리해. 죽여버려. 다시는 보고싶지 않아.”두 명의 시녀는 멈칫하긴 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사쿠라의 표정은 말이 아니었다.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방호철의 노리개일 뿐 그의 진정한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방호철의 신경은 온통 하은혜한테 향해 있었다.방호철이 하은혜를 손에 넣는 순간 방호철에게 필요 없는 사람이 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야마자키파의 이익을 위해서든 자신의 사회적지위를 위해서든 절대 하은혜를 얻게 할 수 없었다.전에는

  • 지존 사위   제2051화

    김예훈은 이미연과 조효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집안을 들어가지 않고 웃을 뿐이다.“아주머니, 효임아, 은혜 씨 좀 불러주세요. 할 말이 있는데 도통 연락이 안 되길래요.”“왜, 후지와라 미유 씨를 죽인 것도 모자라 은혜 씨한테도 손대려고?”이미연이 비꼬면서 말했다.“내가 말해주는데, 꿈 깨! 너같이 재수 없는 놈은 절대 우리 집안에 발들여놓을 수 없어! 네가 올 때마다 좋은 일이 없었어!”김예훈은 억지 미소를 지을 뿐이다.“아주머니, 손해 보신 부분은 제가 배상해 드릴게요...”“배상? 어떻게 배상할 건데? 포레스트 1호 별장을 우리한테 주기라도 할 건가?”이미연이 펄쩍 뛰면서 말하자 김예훈이 잠깐 멈칫했다.“1호 별장은 임 어르신께서 선물해 주신 거라 드리긴 힘들지만 아주머니께서 원하신다면 장기적으로 빌려드릴게요.”“고작 장기적으로 빌려주는 것이 네가 말한 보상이야? 우리 조씨 가문을 뭐로 보는 거야? 우리가 거지 같아 보여?”이미연은 차가운 표정으로 문을 힘껏 닫아버렸다.“꺼져! 다시는 보고싶지 않으니까!”조효임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 평생 모은 돈으로 산 별장인데 김예훈 때문에 가치가 떨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조효임은 김예훈을 한참 동안 쳐다보더니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이제는 안 오는 것이 좋겠어. 그리고 은혜 씨 오늘 아침 댓바람부터 청현 사찰에 달려갔어. 어머님 연락을 받고 급히 달려간 걸 거야. 그쪽에 신호가 안 좋아서 연락이 안 되겠지.”“청현 사찰?”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했다. 교외인 그곳에서 보호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지금 상황에서위험해지기 일쑤였다.조효임은 그의 표정을 보고 그가 무슨 걱정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는지 짜증 내면서 말했다.“김예훈, 우리가 알고 지낸 지 오래된 걸 봐서라도 마지막으로 충고해 줄게. 절대 은혜 씨를 넘보지 마. 은혜 씨는 너한테 과분한 사람이야. 네가 1호 별장에 입주하게 된 것도 운이 좋아서야. 사람은 평생 운이 좋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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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시간 뒤, 김예훈과 조효임은 청현 사찰에 도착했다.김예훈은 심각한 표정으로 조효임을 차에 내버려 둔 채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이에 조효임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어떻게 이렇게 매너가 없을 수가? 주차도 내가 직접 해야 해?’하지만 이 핑크 롤스로이스 차량은 대출받아서 산 거라 긁힐까 봐 두려워서라도 주차를 잘해야 했다.이 시각, 하은혜는 이미 청현 사찰에 도착해 있었다.이곳에는 금박에 쌓여있는 도교 신선 세 명이 빛나기 그지없었다.최근 몇 년 동안 도교는 불교와 비교할 바가 못 되었지만 청현 도장의 영향으로 청현 사찰이 부산에서 유명했다.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저마다 내로라하는 사람들이었다.하은혜는 공손하게 향을 올리면서 점괘를 뽑았다.그러자 “중평 중평 중평”의 점괘가 나왔다.‘모든 일이 형통하나 은총이 있다고 자랑하지 말고, 없다고 근심하지 말라.’하은혜는 점괘를 보면서 왠지 모르게 초조해 났다.이때, 누군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다.서른 살 남짓한 도사 한 명이 하은혜에게 인사했다.“혹시 하은혜 씨 맞으신가요?”하은혜는 잠깐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엄마의 문자를 받고 이곳에 오게 되었지만 도착해서 아무리 연락해 봐도 부재중이었다.그래서 어떤 단서라도 찾아보려고 여느 참배자처럼 향을 피워가며 예배했던 것이다.하지만 이 도사의 등장에 하은혜는 표정이 심각해지고 말았다.이때 도사가 웃으면서 말했다.“당황하지 마세요. 혹시 이곳에서 약속이 있으시지 않으세요?”하은혜는 부정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도사가 이어서 웃으면서 말했다.“그러면 맞네요. 그분이 사찰 뒷마당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제가 모시도록 하겠습니다.”하은혜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입구에서 뒷짐을 쥔 채 서 있는 변우진을 쳐다보았다.“그러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도장을 따라 사찰 뒷마당에 있는 좁은 골목을 지나 결국 외진 마당에 도착하게 되었다.고색이 창연한 이 마당은 평온한 분위기였다.평소에 참배자와 신도들이 잠깐 쉬어가는 곳

  • 지존 사위   제2053화

    하은혜가 고개를 흔들었다.“아스카라고 하셨나요? 아직 설명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누가 보낸 거예요? 방호철 씨? 아니면 사쿠라 씨?”아스카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질문이 너무 많네요. 똑같은 여자로서 한 가지만 알려드릴게요. 은혜 씨는 예뻐서 남자들이 어쩌지도 못할 거예요.”하은혜는 동공이 흔들렸다.“그런데 똑같은 여자로서 봐 드릴 것도 없죠. 은혜 씨, 저희를 탓하지 마세요. 은혜 씨가 운이 나빴던 거예요. 그러게 왜 방 도련님 마음에 쏙 드셨어요!”아스카는 검 손잡이를 쥐었다.바로 이때, 마당에서 똑같이 샤워가운을 입은 일본 여자 네 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검을 쥔 채 하은혜가 도망가지 못하게 포위했다.하은혜는 미간을 찌푸린 채 방금 길을 안내했던 도장을 쳐다보았다.“도장님, 도는 자연을 법으로 삼는 법이죠. 제가 궁금한 것이 있는데, 왜 일본인들과 한편이 되어 저를 이곳으로 유인했던 거예요?”도장이 피식 웃었다.“은혜 씨, 저희도 먹고살아야죠. 도를 지키되 돈도 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일리가 있네요.”하은혜는 한숨을 내쉬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어 누군가에게 전화했다.맞은편에 있던 아스카가 웃으면서 말했다.“은혜 씨, 통화하고 싶으시면 그냥 당당하게 핸드폰을 꺼내서 하세요. 그런데 제가 좋은 마음에 알려드리는데, 이곳은 신호가 안 터져서 통화도 안 될 거예요.”표정이 확 바뀐 하은혜는 핸드폰 화면을 확인해 보았지만 역시나 신호가 없었다.하은혜는 도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앞으로 다가갔다.“신호마저 없애버린 걸 보니 저를 죽이려고 작정했나 봐요. 정말 궁금하네요. 방호철 씨도 저를 건드리지 못하는데 왜 야마자키파에서 저를 죽이려고 하는지. 이 일이 알려지면 방호철 씨와 관계가 나빠질까 봐 두렵지도 않아요?”아스카는 서서히 검을 빼 들고 수건으로 칼날을 닦았다.“은혜 씨, 너무 잘난 척하지 마세요. 방 도련님께서 은혜 씨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건 맞지만 당신이 죽었다고 해서 방 도련님이 저희랑 멀어질 것 같아요?

  • 지존 사위   제2054화

    하은혜는 전혀 두려움 없이 피식 웃을 뿐이다.“정말 인정해야 할 건 사쿠라 씨가 정말 멍청하다는 거예요. 설마 남자들이 얻지 못하는 물건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건 아니겠죠? 제가 오늘 죽는 순간 방호철 씨가 영원히 잊지 못하는 사람이 될 거고 사쿠라 씨한테는 더욱 기회가 주어지지 않겠죠.”오스카가 기괴하게 웃었다.“저희 일본 여자들은 남자의 심리를 연구하기 좋아하는데 그렇게 될 때까지 내버려 둘 것 같아요? 은혜 씨, 걱정하지 마세요. 영원히 잊어버리게 할 거니까요.”하은혜는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뭐 하시게요?”오스카는 작은 도자기 병을 꺼내더니 흥미진진하게 말했다.“이거 흥분제인데 이걸 먹는 순간 성욕을 주체하지 못할 거예요. 이따 은혜 씨를 잘 모실 멋진 청년분들이 오실 거예요. 그러면 그 흉측한 모습을 찍어 인터넷에 퍼뜨릴 거예요. 당신의 보디가드인 변우진 씨가 발견하기도 전에 은혜 씨는 몰골이 말이 아닐걸요?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인터넷에 이런 동영상이 퍼지면 방 도련님이 그래도 좋아할 것 같아요?”오스카는 도자기 병을 옆에 있던 시녀한테 건넸다.시녀는 피식 웃더니 약을 하은혜의 입에 쑤셔 넣으려고 했다.하은혜는 철저히 당황하고 말았다. 그런 모욕을 당하는 건 죽기보다도 못한 짓이었다.“X발! 당신들은 정말 개보다도 못한 놈들이야!”“그러든가 말든가. 과연 어떤 치욕을 당할지 궁금하지 않아요?”오스카가 웃으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맘껏 즐기세요. 죽이지 않을 테니까. 끝나면 멱을 따서 기념품으로 일본에 가져갈 거예요.”이때, 오스카가 말했다.“도장님, 청년분들을 데려오세요.”오스카는 검을 거두고 촬영하려고 핸드폰을 꺼냈다.하지만 밖에 있던 사람들은 그녀의 명령을 듣지 못했는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바로 이때,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고,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걸어들어오면서 오스카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사쿠라 씨가 직접 나서실 줄 알았는데 고작 부하가 왔네?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 지존 사위   제2055화

    샤샥!아스카의 명령 없이도 세 명의 검을 든 여자들이 김예훈을 향해 덮쳤다.그리고 한 명은 하은혜를 인질로 삼으려고 하은혜한테 달려갔다.퍽! 퍽! 퍽!김예훈이 나서기도 전에 도포를 입은 한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이 여자들을 멀리 날려버렸다. 그녀들은 피까지 토해내면서 벌버둥 칠 힘조차 없었다.“웬 일본 놈들이 내 사찰안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어! 여기가 어떤 곳이라고!”청현 도장이 법채를 휘두르자 풀린 실들이 일본 여자들의 머리를 관통했다.피바다에 누워있는 사람 중에는 방금 하은혜한테 길 안내했던 도장도 있었다.청현 도장이 아무리 김예훈의 상대가 아니라고 해도 이런 실력도 없는 사람들을 처리하기엔 식은 죽 먹기였다.마지막으로 그는 하은혜를 보호하려고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청현 도장에게 수표 하나를 건넸다.청현 사찰의 내부구조를 잘 알려면 청현 도장의 도움이 필요했다.청현 도장한테 무력이 먹힐지 몰라도 돈만 챙겨주면 협조해 줄 사람이었다.김예훈과 청현 도장의 거래에 아스카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청현 도장이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일부러 다른 도장한테 접근했던 것이다.하지만 그래도 청현 도장이 개입할 줄은 몰랐다.아스카는 잠깐 생각하더니 청현도장을 주시하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청현 도장님 되시죠? 저희 야마자키파 일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겁니다. 잘 협조해 주시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거로 해드리죠. 그러면 나중에 김예훈 씨가 드리는 액수의 두 배로 드릴게요.”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쳐다보자 청현 도장을 움찔하고 말았다.“이봐, 내가 돈에 넘어가는 사람으로 보여? 난 정의, 법과 도를 지키는 사람이야. 내가 김 회장님의 은혜를 입지 않았어도 너희들 편이 될 수 없어.”청현 도장의 정의로운 모습에 아스카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러더니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김예훈, 청현 도장님이 편을 들어준다고 해서 우쭐대지 마!”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너희들 청현 도장님을 너무 쉽게 봤어!

  • 지존 사위   제2056화

    짐승처럼 이를 드러내고 발톱을 치켜세우는 아스카를 보고도 김예훈은 담담하기만 했다.“나랑 상대가 안 될 텐데? 정범아, 너의 실력을 보여줘.”오정범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빛에 살기를 품었다.어제저녁의 대결로 이미 실력이 레벌업된 상태였다.그는 허리춤에 있는 당도 손잡이를 잡더니 활처럼 앞으로 튕겨나가 어느샌가 아스카의 앞에 도착했다.“일반인 주제에 일본 검객 고수와 1:1로 붙어보겠다고? 죽고 싶어?”아스카는 콧방귀를 꼈다. 그녀는 이번에 부산에 파견된 고수들 중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넘쳐났다.1:1로 붙으면 누구라도 때려눕힐 자신이 있었다.샤샥!아스카는 공기를 가르면서 오정범의 당도를 향해 검을 내밀었다.일본 검도는 멋보다 스피드와 정확성을 요구했다. 천하의 무술 중에 영원한 견고함이란 없으나, 오로지 속도만이 생명이라고 했다.만약 이대로 목에 검이 찔린다면 죽을 수밖에 없었다.검이 목에 닿으려던 순간, 오정범은 민첩하게 몸을 피하더니 오른손에 당도를 잡았다.바로 그의 최후 일격이었다!아스카는 순간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피할 새도 없이 싸늘한 느낌이 들었다.“풉!”이때 붉은 피가 그녀의 목에서 뿜어져 나왔다.이 상황은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고 말았다.야마자키파 고수라고 해도 그저 아무것도 아니었다....뒷짐을 쥐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변우진은 김예훈을 보자마자 멈칫하고 말았다.오늘이 하은혜를 자기 여자로 만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하은혜가 향을 올리다 말고 김예훈을 데려올 줄 몰랐다.조효임 역시 이 둘이 붙어있는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하은혜는 별 설명도 없이 인사만 할 뿐 김예훈을 데리고 주차장으로 향했다.뒤에 있던 조효임과 변우진은 당황도 잠시, 따라서 주차장으로 향했다....“김 대표님, 죄송해요. 제가 너무 흥분했나 봐요.”걸어가던 하은혜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이 어떻게 소식 듣고 달려왔는지는 몰랐지만 그가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진작에

  • 지존 사위   제2057화

    이 장면을 보고 김예훈과 하은혜 두 사람은 어이가 없었다.지세도 가파른 이곳에 곧 비까지 올 상황에서 차량을 사용할 수 없다니.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김예훈은 빨간딱지를 유심히 보더니 말했다.“이거 청현 사찰 경비원이 한 짓이네요. 경비원 주제에 타이어에 자물쇠를 걸고 딱지까지 떼요? 몇 년이나 했길래 자신을 경찰이라고 착각하나 봐요!”김예훈은 청현 도장에게 전화하려다 그의 핸드폰 번호마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바로 이때, 경비복을 입은 3, 40대로 보이는 두 남자가 입에 담배를 물고 거들먹거리면서 걸어왔다.모자까지 비스듬히 걸쳐 쓰고 김예훈과 하은혜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거지를 만난 것처럼 가소롭기만 했다.하지만 하은혜를 본 순간 눈빛이 달려졌다.여신급 미모를 가진 그녀는 여느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들보다도 예뻤다.이때 빡빡이 머리를 한 경비원이 다가오더니 하은혜의 얼굴에 담배 연기를 뿜었다.“아가씨, 이 차 아가씨 거예요?”“네. 이 자물쇠 좀 풀어주세요. 저희 급한 일이 있어서요. 그리고 이거 벌금 10만 원이니까 잘 부탁드릴게요.”하은혜는 별로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주머니에서 10만 원을 꺼내주었다.이에 빡빡이 머리 경비원이 피식 웃더니 하은혜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이봐요, 아가씨. 지금 이게 무슨 뜻이죠? 저희가 무슨 거지로 보여요? 고작 10만 원으로 저희를 쫓아내게요?”하은혜는 또 5만 원짜리 몇 장을 꺼내 그에게 던져주었다.“됐어요?”흩날리는 현금에 눈이 돌아갔지만 허리 굽혀 주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이때 빡빡이 머리 경비원이 냉랭하게 말했다.“아가씨, 아직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것 같은데 저희가 고작 벌금을 받아내겠다고 자물쇠를 걸어놓은 것 같아요? 경찰에 신고해도 아무도 뭐라 못해요. 알아요? 돈을 뿌리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어요?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내가 말해주는데 이 돈 당장 주워요! 그리고 반성하는 의미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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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만하고 우린 이제 시즌 호텔 경매장으로 가야 해.”“여기서 더 이상 역겹게 굴지 말고 이제 꺼져.”장무준은 조금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동하임의 매혹적인 몸을 힐끗 쳐다본 후 몸을 돌려 마리아와 함께 자리를 떠날 준비를 했다.결국은 영국 제국의 황족이 되고 황위 계승권의 기회를 얻는 게 자신의 평생소원이었다.설사 그 황위 계승권이 실현하기 어려운 멀고 먼 꿈일지라도 장무준은 기꺼이 지금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이었다.김예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장무준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참지 못하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장무준, 똥 먹었어? 입냄새가 왜 그렇게 심해?”김예훈의 말을 들은 장무준의 얼굴이 차갑게 변했다.동하임은 김예훈을 이 일에 끌어들이는 걸 원치 않아 급히 김예훈을 잡아당겼다.“김예훈 도련님, 그만해요. 저런 놈이랑 말 섞지 말아요.”“이 뻔뻔스러운 놈이 나한테 무릎 꿇고 빌 때가 곧 올 거예요.”동하임의 단호한 태도를 보고 김예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동하임의 사적인 일이라 그가 너무 개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하지만 김예훈이라는 이름을 들은 장무준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네가 바로 그 버르장머리가 없고 노인을 존중할 줄도 모른 데다 동씨 가문에 빌붙어서 진주에서 온갖 허세를 부리는 물러터진 놈이구나.”“물러터진 놈?”김예훈은 장무준의 말이 도대체 어디서 굴러 나온 말인지 몰라 그저 담담하게 장무준을 바라보기만 했다.“물러터진 놈이 아니야?”장무준은 경멸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동씨 가문에 빌붙어서 일본의 귀빈들한테 손댄 것도 모자라 감히 진주 전임 총독한테도 손을 대다니!”“능력은 눈곱만큼도 없으면서 어디서 허세야?”“완전 세상 물정을 모르는 놈이네.”“설마 자기가 뭐라도 된 줄 알아?”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왜? 내가 너희 집 어르신 뺨을 때린 게 불만인가 봐?”장무준은 차갑게 말했다.“불만인지 아닌지가 문제가 아니라 네가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야!”“네 놈이 영국 제국의 황

  • 지존 사위   제2571화

    외국 여자의 말을 들은 장무준은 역겨움과 혐오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동하임을 바라보았다.그는 동하임을 위아래로 훑어본 후 김예훈을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입을 삐죽거렸다.“어쩐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어디서 악취가 진동하더라니, 네 몸에서 나는 냄새였구나!”“동하임, 마리아 씨가 너한테서 어떤 악취가 난다고 했는지 알아?”“궁상맞은 냄새가 난다고 했어!”“동씨 가문은 어떻게 보면 별 보잘것없는 가문인데 자기네가 무슨 상류층 가문이라도 되는 것처럼 감히 진주 상류층에 끼려고 해?”“너희 동씨 가문의 그런 염치없는 모습이 참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겨워!”“특히 동하임 넌 영국 제국의 황녀에 비하면 길가의 개에 불과해!”장무준의 눈에는 거리낌 없는 경멸이 깃들어 있었다.“당장 이 기생오라비를 데리고 꺼져!”“앞으로 절대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참, 혼약은 할아버지한테 취소하라고 할 거야.”“그전에 조건이 하나 있어.”“바로 너랑 이 기생오라비가 장씨 가문 문 앞에서 3일 밤낮으로 무릎을 꿇고 비는 거야!”“3일 채우면 넌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어!”장무준의 빈정거림에 매서운 기운이 동하임의 온몸을 휘감아 돌았다.그녀는 장무준을 차갑게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장무준, 고작 며칠 동안 외국인 행세를 했다고 해서 자기가 무슨 영국 제국의 개라도 된 줄 아나 봐?”“잘 들어!”“파혼의 결정권은 나한테 있어!”“장무준 네놈이 3일 밤낮으로 우리 가문 문 앞에서 무릎 꿇고 빌면 파혼을 동의할 거야!”“그렇지 않으면 이 내연녀랑 부부가 될 생각은 꿈도 꾸지 마!”“내연녀?”장무준은 동하임을 차갑게 바라보았다.“더러운 년, 말조심해!”“네 눈앞에 있는 여인은 영국 제국의 황녀고 영국 제국 황위의 49번째 계승자야!”“이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공주고 네가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존재야. 너랑 너희 동씨 가문이 평생 떠받들고 모셔야 하는 존재라고!”“감히 누구한테 내연녀라고 하는 거야?”“미친 거 아니야?”“마리아 씨가 나

  • 지존 사위   제2570화

    “장무준 저 자식이 어렸을 때부터 영국 제국에서 자라서 결국 영국 제국 황실 방계의 여자 친구를 찾은 듯해요.”“저런 친밀한 모습이 해외에서 일어난 거라면 나랑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심지어 저 자식이 우리 가문이랑 진작에 파혼했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도 저희 동씨 가문이랑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근데 지금 우리 동씨 가문이랑 파혼도 하지 않고 내가 마중 나올 거란 걸 뻔히 알면서도 외국 여자를 데리고 와서 내 뒤통수를 치잖아요.”“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죠!”동하임은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자신의 약혼자인 저 남자한테 관심이 없지만 자신과 동씨 가문에 먹칠하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이 일이 일단 진주·밀양 두 도시에서 퍼지게 되면 동씨 가문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다.김예훈은 동하임의 심정을 이해했다. 그는 살짝 웃으면서 물었다.“그럼 이제 어쩌려고요?”“저 남자한테 가서 당신을 좋아하는지, 결혼은 할 것인지 물어볼 건가요?”“죽어도 싫어요!”동하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간단하네요. 이왕 여기까지 온 거 가서 분명히 말해줘요.”“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없는 거면 장씨 가문 쪽에서 자발적으로 파혼하게끔 만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거 아니에요?”김예훈은 장무준이 장현준의 손자란 걸 알고 있었지만 동하임이 조용히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랐다.어찌 됐든 동씨 가문과 장씨 가문이 이 지경에 이른데에는 자신한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으니 동씨 가문을 도와 이 일을 최대한 조용히 해결해야 했다.자신이야 나중에 진주·밀양을 떠날 거라서 상관이 없지만 동씨 가문은 여기에 뿌리를 박고 살아야 할 사람들이었다.동하임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파혼하고 싶은 건 맞아요. 하지만 일이 그렇게 간단할 것 같지 않아서 그래요.”“장무준이 지금 이 관건적인 시기에 돌아왔는데 순순히 파혼할까요?”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순순히 파혼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그 남자 교육

  • 지존 사위   제2569화

    다음 날 시즌 호텔 로얄 스위트 룸에서 깊이 잠들어 있던 김예훈은 다시 한번 끊임없는 노크 소리에 잠이 깼다.김예훈은 시계를 보고 나서 힘없이 문 열러 갔고 문 앞에 단정하게 차려입은 동하임을 보자 한숨을 쉬며 말했다.“동하임 씨, 지금 아침 9시예요. 나 조금만 더 자게 해줘요!”“좀 푹 쉬게 내버려둬요!”화장한 동하임의 안색이 안 좋았고 그녀는 김예훈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나랑 같이 공항에 누구 좀 데리러 가요!”김예훈은 자세히 물어보려고 했지만 동하임의 안색이 좋지 않을 걸 보자 침묵을 지켰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하임의 포로쉐 911은 고속도로를 미끄러지듯이 달리다 진주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동씨 가문의 사람은 이미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동하임이 다가오는 것을 보자 급히 달려가 주차를 도와주고 한 레스토랑의 위치를 알려주었다.안색이 좋지 않은 동하임은 에르메스를 들고 성큼성큼 걸어갔다.김예훈은 뭔가 물어보고 싶었지만 일단 입을 꾹 다문 채 따라나섰다.그는 도대체 무슨 상황이길래 평소에 냉담한 동하임을 이토록 화나게 하는지 궁금했다.곧 두 사람은 레스토랑 입구에 도착했다.거대한 레스토랑은 이미 통째로 예약된 상태라 다른 손님은 없었고 모든 웨이터가 한 테이블 귀빈들한테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테이블 중앙에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남자는 서울 사람으로 잘생긴 외모에 큰 키를 가지고 있는 듯했고 금색 안경을 끼고 있었으며 점잖고 우아한 귀족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그의 맞은편에는 영국 제국의 외국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그녀의 외모와 몸매는 그런대로 괜찮았고 관건적인 것은 독특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김예훈은 그것이 영국 제국 황족만이 가질 수 있는 기질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차렸다.그녀의 외모는 영국 제국의 장공주과는 조금 차이가 났지만 특유의 기질은 숨길 수 없었다.그러한 사람이 진주 국제 공항에 나타났다는 자체만으로 뭔가 있어 보이는 듯했다.몇몇 젊은이들이 레스토랑 바깥 구석에 몰래

  • 지존 사위   제2568화

    “제 기억이 맞다면 전에 손자분이 동씨 가문과 혼약을 맺었었죠?”“명목상으로는 동하임의 약혼자 맞죠?”김현민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장현준은 약간 어리둥절해했다가 그 당시 동씨 가문이 아직 집권하지 않았을 때 장씨 가문과 혼약을 맺었던 게 떠올랐다.하지만 그의 손자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오만하고 자부심이 강해서 서울 사람들을 경멸했고 오직 영국 제국 황실의 사위가 되기만을 원했다.그래서 그는 영국 제국으로 유학 갔고 황실 방계인 여친을 찾은 후에는 진주로 돌아오는 일이 거의 없었다.김현민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장현준은 그 일을 완전히 잊고 있었을 거다.김현민은 이어서 말했다.“어르신의 표정을 보니 제가 제대로 기억한 것 같네요.”“오늘 동하임이 현장에서 김예훈을 건드리려면 자신의 시체를 밟고 가라는 둥, 그런 말을 했다고 들었어요.”“그 말이 퍼지게 되면 장씨 가문의 체면이 구겨질 게 뻔해요.”“어쨌든 동하임은 어르신의 손자며느리이고 아직 파혼하지 않았잖아요.”“제가 보기에는 손자분이 돌아와서 동하임을 교육 좀 시켜야한다고 생각해요. 진주에서 누가 더 권력이 있는지 동씨 가문에 단단히 알려야죠!”“고작 동씨 가문 주제에 집권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장씨 가문의 은혜는 싹 다 잊은 거잖아요.”“게다가 동씨 가문을 망가뜨리면 김예훈이 계속해서 큰소리칠 수 있을까요?”“그 사람이 평성에서 아무리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진주에서는 뿌리 없는 초목일 뿐이에요.”“동씨 가문과의 인연만 끊어버린다면 얼마든지 밟고 올라설 수 있지 않겠어요?”“게다가 그 사람이 이번에 영국 제국을 거듭해서 모욕했는데 어르신 손자분과 황실 여자 친구가 같이 돌아와서 김예훈의 낯짝을 세게 후려갈겨 버리면 얼마나 속 시원하겠어요?”장현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웃으며 말했다.“김 수장님 역시 명성대로 인재시네요. 직접 나서지 못하는 대신 전략과 배치를 아주 완벽하게 짜놓으셨네요.”“어떻게 체면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한참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급한 마

  • 지존 사위   제2567화

    장현준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물었다.“용현성이 김예훈을 제압하지 못할 거란 걸 진작에 예상했던 거예요?”“용현성은 용문당 집법부대의 부당주고 용문당 36개 지회를 총괄하는 사람이에요.”“그런데 김예훈이 어떻게 감히 용현성의 체면을 구길 수 있어요?”김현민은 직접 장현준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면서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간단해요. 김예훈이 부산 용문당 회장 신분만 갖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회장이라는 신분은 그 사람한테 단지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덤일 뿐이에요.”“그 사람의 진짜 정체는 아마 어르신도 들어봤을 거예요.”“경기도 김세자요!”“진주 이씨 가문의 이일메 큰 어르신도 그 사람을 건드렸다가 패배의 쓴맛만 봤어요.”“심지어 경기도 제일의 명문가의 모든 자원이 그 사람의 손에 들어가 있어요.”“그런 사람은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죠.”“게다가 용 어르신과 어르신께서 아무런 준비 없이 공격해서 큰 코만 다치게 된거예요.”김현민의 담담한 말투와 달리 그의 얼굴에는 진심 어린 걱정이 가득해 보였다.장현준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다가 김현민을 응시하며 약간 화가 난 듯이 말했다.“그럼 왜 우리가 움직이기 전에 얘기하지 않았어요?”“제가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도 제 말을 안 들으셨잖아요.”“제가 어르신한테 그 사람의 진짜 정체를 미리 말해줬다고 해도 어르신의 성격과 용어르신의 독단성을 감안했을 때 제 말을 들어주고 믿어줬을까요?”김현민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면서 그에게 차근차근 미끼를 던졌다.“어르신과 용 어르신께서 정신을 집중하고 힘을 합쳐서 세상 물정 모르는 그놈을 처리해 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두 분께서 미리 패배의 쓴맛을 맛보는 거예요.”“그래야 두 분께서 그런 놈을 상대하려면 아예 손을 쓰지 않거나 손을 쓴다면 바로 죽여버려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될 거니깐요.”그 말을 들은 장현준의 표정이 바뀌었고 안색이 많이 누그러졌다.잠시 후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김 수장님은 날 위해서 나설

  • 지존 사위   제2566화

    남윤지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곧 김현민이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차리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도련님, 애초에 그 두 늙은이를 내보낸 건 단지 두 가지 목적을 위해서였잖아요.”“첫 번째 목적은 이 기회를 빌려 용문당이 김예훈에 대해 얼마나 관대한지 그 한계를 알아내기 위해서였고요.”“그리고 두 번째는 일본이 김예훈 측과의 싸움에서 패배돼서 이번에는 영국 제국의 힘을 빌려서 그놈을 죽이려고 했잖아요.”“이제 그 두 늙은이는 도련님이 예상했던 대로 쓸모가 없어졌고 마침 저희가 계획했던 대로 흘러가고 있으니 잘된 거 아니에요?”김현민은 담담하게 말했다.“계획은 그렇긴 한데 안타깝게도 변수가 생겼어.”“어떤 사람들은 자기 주제도 모르고 아직도 자신이 권력을 쥐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단 말이지.”김현민의 얼굴에 비웃음이 번졌다.“어떤 사람들이요?”남윤지는 생각에 잠긴 듯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거실 문 앞에서 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코가 시퍼렇게 멍이 들고 얼굴이 부어오른 장현준이 거실 문을 열고 김현민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 그의 얼굴은 끊임없이 일그러지면서 변화하는 동시에 원한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 수장님, 김예훈 그놈 뭐예요?”“고작 용문당 회장 주제에!”“어떻게 감히 내 얼굴에 손을 대요!”“게다가 날 서양 놈들의 개라고까지 했어요!”“그놈을 당장 죽여버려요! 김 수장님, 내 원한을 꼭 갚아줘요!”“별거 아닌 놈이 감히 전임 총독의 얼굴을 때리다니!”“그놈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진주·밀양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어요?”“또 어떻게 영국 제국 황실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겠어요?”장현준은 자신과 김현민의 신분 차이를 잊은 채 붉게 부어오른 얼굴에는 증오와 사나움만 가득했다.이어서 장현준은 그의 부하들 앞으로 다가가서 그들의 얼굴을 내리치기 시작했다.“쓸모없는 것들! 이 쓸모없는 것들아!”“날 보호하지 않고 뭘 했던 거야?”“영국 제국의 퇴역 기사라면

  • 지존 사위   제2565화

    김예훈은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그리고 김현민이 일본, 영국과 결탁한 의혹이 있는 것과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신날 김현민이 상속받으려 한다는 소문을 퍼뜨려 주세요. 소문을 퍼뜨린 사람이 누군지 모르게 여러가지 버전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퍼뜨려 주세요. 김현민이 밖에 나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긴장감을 줘야죠. 맨날 집에서 음모와 계략을 연구하는 것도 정신상태에 좋지 않거든요.”김현민이라는 사람은 너무 계산적이고, 자기 보호에 강했다. 그런 그에게 짜증 날 대로 짜증 난 김예훈은 이렇게라도 그를 압박하고 괴롭혀 보기로 했다.그가 미쳐 날뛰기 시작해야 자기가 짜놓은 판이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네. 알겠어요. 지금 바로 알아볼게요.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동씨 가문은 그래도 진주에서 어느 정도 힘이 있어서 이런 일은 쉽게 처리할 수 있거든요.”김예훈은 웃으면서 다시 한번 상황을 정리했다.김현민 같은 사람을 상대하려면 너무 의도적으로 계획하면 안 되었다. 너무 티 나게 하면 그가 눈치챌 수 있었다.오히려 이런 무심한 계획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린 채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있던 동하임은 갑자기 웃더니 그에게 다가가 차를 한 잔 따라주었다.“도련님께서 저희 동씨 가문에 이렇게 잘해주시는데 마땅히 내놓을 것도 없고 해서 제 몸을 바치는 거 어떨까요?”농담처럼 보이지만 사실 큰 용기를 낸 것이다.김예훈만 원한다면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튈 것이 분명했다.“하하하.”김예훈은 웃음을 터뜨리며 오른손으로 동하임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고개를 흔들었다.“하임 씨, 농담도 참. 아무리 그래도 저는 하임 씨 아버지의 친구이자 하임 씨의 삼촌이 되는 사람이에요. 이런 농담으로 저를 화나게 하면 제가 어떤 벌을 내릴지도 몰라요.”동하임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도련님께서 이런 걸 좋아하셨어요? 그러면 삼촌, 저한테 어떤 벌을 주실 건데요?”김예훈은 갑자기 주제가 잘못된 것 같아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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