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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9화

아무도 이 두 사람의 대화를 끊지 못했다.

입구에서 한참 동안 멍때리면서 쳐다보던 최산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종종걸음으로 달려와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으로 오정범을 쳐다보았다.

“회장님, 아예 야마자키파를 향해 선전포고할까요? 이렇게나 많은 고수를 무너뜨렸는데 이 기회에 아예 뿌리를 뽑아버립시다.”

오정범이 고개를 숙이더니 말했다.

“김 대표님 말씀 한마디면 제가 사쿠라의 멱을 따오겠습니다.”

김예훈은 오정범에게 차를 따라주면서 말했다.

“오늘 이 일은 이대로 끝내면 안 돼. 그렇다고 해서 급히 사람을 죽일 필요도 없어. 먼저 이 세 가지부터 해결해. 먼저 이 사람들부터 정리하고 야마구치 유코한테서 뭐 더 알아낼 거 없는지 더 추궁해 봐. 그리고 나카노 타로우한테 연락해서 부산 내에서의 야마자키파의 모든 행적을 알고 싶다고 전해. 사쿠라만 죽이는 거 너무 별로지 않아? 야마자키파가 다시는 대한민국에 발을 내딛지 못하게 뿌리를 뽑아야지.”

김예훈은 치고받는 일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지금 해야 하는 일은 바로 사쿠라부터 시작해 야마자키파가 대한민국에 뻗은 모든 뿌리를 잘라내는 것이다.

오정범, 최산하는 일제히 자세를 바로잡으면서 말했다.

“알겠습니다!”

...

이 시각 부산에서 멀지 않은 종명도의 가장 핵심적 위치에 있는 별장 구역.

이 구역에는 백몇 채의 별장이 있었고 휴양하기 좋은 곳이었다.

그중 한 일본 스타일의 별장 입구, 정장을 입은 수많은 장정들이 경계심을 품고 사방을 경계하고 있었다.

이곳은 사쿠라가 부산에서 지내는 곳 중의 하나였다.

별장 뒷마당에는 일본 스타일의 정원이 있었고, 목재로 만든 건물은 움직일 때마다 새소리가 들려 엄청 기괴했다.

가장 깊숙한 곳, 일본 스타일의 온천에는 사쿠라가 알몸을 한 채 발그레한 표정으로 암석에 기대어 있었다.

샤워가운을 입은 두 명의 시녀가 그녀를 위해 몸을 닦아주었기 때문에 사쿠라는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온천 밖, 누군가 무릎 꿇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부산 제1 경찰서 팀장 변장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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