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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0화

“똑바로 말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쿠라는 표정이 차갑기만 했다.

“전체 과정을 말해보라고.”

변장우는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재빨리 말했다.

“김예훈이 경찰서를 나선 순간부터 미행하다 교외에 있는 별장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김예훈을 포함해서 열 명도 안 되어 보였습니다. 이 소식을 마루야마 타이치한테 알려줬더니 2시간 내로 달려와 별장 문을 걷어차고 300명이서 별장을 포위해 버렸습니다. 마루야마 타이치는 김예훈한테 1분 내로 야마구치 유코를 내놓으라고 했는데 아무런 반응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누군가 칼을 들고나오는 모습을 보았고, 뒤이어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신분이 알려질까 봐 가까이할 수 없었습니다. 잠잠해지자 가까이 가서 확인하려고 했는데 한 무리의 용문당 제자들이 오는 바람에... 그리고 부산 경찰서 서장 유홍기도 왔습니다. 저는 알려지면 안 되는 사람이라 바로 사쿠라 씨한테 달려와 보고드리는 바입니다. 제가 보기엔 마루야마 타이치 부대원들이 목숨을 구제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변장우는 지금까지도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다.

어떻게 300명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수 있는 거지?

그는 들어가서 확인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들어가는 순간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꺼져! 지금까지 키워줬는데 어떻게 아무런 소용도 없어!”

사쿠라는 변장우를 발로 걷어차 버리고는 뒤에 서 있는 두 명의 시녀에게 말했다.

“김예훈을 죽이지 못할 바에 하은혜부터 처리해. 죽여버려. 다시는 보고싶지 않아.”

두 명의 시녀는 멈칫하긴 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사쿠라의 표정은 말이 아니었다.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방호철의 노리개일 뿐 그의 진정한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방호철의 신경은 온통 하은혜한테 향해 있었다.

방호철이 하은혜를 손에 넣는 순간 방호철에게 필요 없는 사람이 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야마자키파의 이익을 위해서든 자신의 사회적지위를 위해서든 절대 하은혜를 얻게 할 수 없었다.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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