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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3화

방호철은 겉으론 웃고 있었지만 하는 말마다 소름이 끼쳤다.

그는 사쿠라의 턱에서 손을 떼고 창가로 걸어가 멀지 않은 곳에 우뚝 서 있는 부산 센터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한가지. 심씨 가문과 심택연이 절대 같은 편이라는 생각을 하지 마. 심택연은 일에만 몰두하는 스타일이라 그만큼 진급도 빨랐던 거야. 어떤 능력과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든 전혀 체면도 세워주지 않고 공평하게 법대로 처리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야. 10대 가문이든 일반인이든 그 사람한테는 다 똑같은 거야. 그런 사람을 개입시켰으니 우리한테는 좋은 점이 하나도 없어. 글쎄 임강호가 관여하지 못하게 알리바이를 잘 보존하겠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춰야 해. 더는 흔적이나 실수를 남겨서는 안 돼! 심택연한테 잡히는 순간 이중으로 손해 볼 거야. 지금 알리바이를 확보했다고 해도 뒤집어엎기는 쉬워. 지금 이 사람들이 한 치 앞을 못 보고 한 가지에만 신경 써서 그래. 이럴 때일수록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돼. 그 실수를 만회하려고 했다간 심택연한테 일부러 김예훈을 모함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될 거야.”

방호철은 모든 것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완벽한 사람이라고 해도 실수하기 마련이었다. 최대한 빈틈없이 계획한다고 했지만 원하는 대로 흘러갈지는 하느님의 뜻을 봐야 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사쿠라는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일본이 몇 년 동안 왜 한국을 접수하지 못했는지 이제야 알 것만 같았다.

방호철이 직접 말하지 않았다면 그의 계획을 알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쿠라는 심지어 두렵기도 했다.

방호철은 소문처럼 여색을 탐하고 비현실적으로 지나친 이상만 추구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소문대로라고 해도 서울 4대 도련님이 된 것만 봐도 그의 능력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다.

“이번엔 저희의 실수였습니다. 방 도련님께서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쿠라는 한마디 변명 없이 깔끔하게 잘못을 인정했다.

방호철이 한참 동안 말하지 않자 물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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