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다리를 부러뜨린다고? 네가 감히 내 다리를 부러뜨린다고?”박서진은 잠깐 흠칫하더니 믿을 수 없는 얼굴로 말했다.“너 이 새끼, 내가 어젯밤에 구해줬는데 은혜를 이렇게 갚아? 날 해고하는 것도 모자라 내 두 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너 기다려,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나 조폭 쪽에도 아는 사람이 있으니까 넌 죽었어! 딱 기다려!”박서진은 자기가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아는 듯이 김예훈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그는 이미 청별 그룹 한국 지사 대표인 이대정에게 이 모든 걸 다 알리고, 김예훈을 죽일 작정이었다.이때, 몇 대의 흰색 레인지로버가 회사 문 앞에 멈춰 섰다.곧이어 문이 열리더니 거즈로 이마를 둘러싼 선우재현이 빠르게 차에서 걸어 내려왔다.인파 속에 있던 이유빈과 곽연록이 그를 보더니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선우 도련님?”“선우 도련님, 마침 잘 오셨어요!”선우재현을 보더니 바닥에서 뒹굴던 박서진은 마치 구세주를 본 듯이 선우재현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선우 도련님, 어젯밤에 제가 이형택 도련님에게 부탁드려 선우 도련님께 연락을 드린 겁니다. 이 새끼가 내가 도와준 줄도 모르고 나대네요! 어제 그 부탁 철회할 거니까 선우 도련님 마음대로 이 새끼 처리하세요! 죽일 수 있으면 당연히 죽이는 게 좋고요! 제 부탁은 이제 잊으셔도 됩니다!”박서진이 말하고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김예훈을 바라봤다.“병신아, 너 회사 대표라고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것 같은데, 어젯밤에 내가 없었으면 넌 이미 죽은 목숨이었어. 인과응보는 자연법칙이고 불변의 진리야. 넌 이제 죽었어!”이유빈과 곽연록은 모두 의아한 기색을 보였다.이렇게 빨리 반전이 일어날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그녀들에게 있어서 CY그룹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하더라도 결국 한 개의 비즈니스 회사뿐이었다.하지만 선우재현은 달랐다. 그는 조직과 연관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손쉽게 김세자를 해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이 생각을 한 건 이유빈과 곽연록뿐이 아니었다.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박서진을 제대로 손봐준 뒤 선우재현은 서둘러 김예훈 앞으로 다가가고는 무릎을 철썩 꿇으며 말했다.“김 대표님, 어제는 제가 경우 없었습니다. 감히 김 대표님도 못 알아보고 건방을 떨었죠! 부디 넓은 아량으로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용서?현장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특히 이유빈과 곽연록은 모두 믿을 수 없는 얼굴을 보였다.폭력 조직 중의 한 명인 선우재현이 김예훈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다니?그만큼 김예훈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보여준다.선우재현은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러 온 것이다.어젯밤에 그는 불만을 안고 선우 가문으로 돌아갔는데 선우건이가 그에게 김예훈의 정체를 밝혔다. 김예훈이 바로 김세자라고 했다!다른 얘기 필요 없이, 선우재현은 김세자의 신분만 알게 되었는데도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그는 폭력 조직 중의 한 명이었지만 김세자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폭력 조직의 새로운 강자인 오정범도 김세자의 부하 중 한 명이었다. 이 일만으로도 김세자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잘 알 수 있다.선우재현은 선우 가문의 가업을 이어받는 데 큰 관심이 없었지만 그동안 줄곧 폭력 조직에서 살아왔기에 전혀 멍청하지 않았다.선우 가문은 지금 CY그룹과 동맹관계를 맺었기에 많은 비즈니스도 CY그룹에 의존해야 했다.그래서 ‘김세자’의 신분만을 알았는데도 선우재현은 충분히 허리 굽혀 사과할만했다.김예훈의 친구, 심지어 하인으로도 될 수 있었다, 다만 절대 그와 적수로 지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죽음을 자초하는 거나 다름없으니 말이다.그래서 그는 아침 일찍 김예훈이 있는 곳을 알아내고는 선물을 가지고 와서 사죄했다.그런데 하필이면 눈치 없는 박서진이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선우재현은 화가 난 나머지 그를 밟아 양쪽 다리를 부러뜨렸다. 김예훈에게 호의를 표한 셈이었다.공손한 모습의 선우재현을 보더니 이유빈을 비롯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김예훈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임원과 직원들도 모두 깊은숨을 들이마셨다.원래 김예훈에게 약간의 불
화려한 옷을 입은 남자가 몇 명의 경호원에게 둘러싸인 채 빠른 걸음으로 오고 있었다.그가 바로 문무를 겸비한, 인도에서도 천재라고 불리는 이형택이었다.“도련님! 이형택 도련님!”바닥에 있던 박서진이 이형택을 보더니 감격에 겨웠다.“도련님, 드디어 오셨어요! 꼭 저 대신 복수해 주셔야 해요! 데릴사위 따위인 김예훈이 아침부터 여기서 소란을 피우고 있어요. 그리고 경기도 사업부문 재산을 모두 자기한테 넘겨줘야 한대요, 이 무슨 황당한 소리죠? 김예훈이 거짓말을 하는 거 맞죠? 우리 청별 그룹의 권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겨우 한국 사람에게 겁을 먹을 필요가 없잖아요? 도련님, 어서요! 당장 저 김예훈을 발밑에 밟아버리세요! 저놈의 다리를 부러뜨려요!”박서진이 김예훈을 가리키며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그는 지금까지도 김예훈에게 막강한 힘과 신분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자기의 상사인, 이씨 가문의 도련님인 이형택이 김예훈을 발로 힘껏 밟아주길 바랐다.빠르게 걸어오던 이형택은 비틀거리면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그는 박서진을 힐끔 보더니 당장이라도 그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었다.‘이 새끼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만약 저분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오히려 나한테 피해를 줄 거잖아?’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형택은 빠르게 앞으로 걸어가더니 김예훈 앞에 무릎을 철썩 꿇었다.박서진, 이유빈, 그리고 곽연록은 모두 이 장면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그들은 물론,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청별 그룹 한국 지사 대표인 이대정의 아들이, 지위가 높고 권력을 쥐고 있는 이형택이 김예훈 앞에서 무릎을 꿇다니?현장에 있던 임원들과 직원들은 이형택이 어떤 사람인지 모두 잘 알고 있었다.그들의 얼굴은 한껏 어두워졌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박서진은 잠깐 멈칫하더니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일그러진 얼굴로 김예훈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이형택 도련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이형택은 눈가에 경련을 일으켰고 안색이 창백해졌다.하지만 김예훈의 명령이 없으니 그는 함부로 입을 열 수 없었다.그날 밤, 김예훈에게 무릎을 꿇은 후로 그는 이미 기세가 꺾였고, 김예훈과 맞서 싸울 배짱이 전혀 없었다.그는 심지어 지금까지 이대정에게 감히 연락하지도 못했다. 가장 빠른 속도로 모든 수속을 마쳤고 자산을 김예훈에게 넘겼다.“됐어, 내가 허락하지 않은 이상 이형택은 입을 열지 않을 거야.”김예훈이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을 보이며 말했다.“당신은 어제 계약서를 핑계로 내 아내를 속여 술 마시게 했지. 원하지도 않는데 자꾸 술을 권했고. 당신이 어떤 마음을 품었는지는 사람들 모두 다 알 거야. 하지만 오늘 또 이유 없이 날 모욕했어. 당신을 해고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어, 일을 더 크게 만들지 않고. 하지만 왜 그렇게 나대는 걸 좋아할까? 이형택, 인도 사람들은 다 당신처럼 기고만장해? 아니면 당신만 이렇게 성격이 개 같이 더러운 거야? 박서진이 내 앞에서 저리 짖으니 내가 안 짜증 나겠어?”김예훈이 자기한테 말을 걸자 이형택은 몸을 흠칫 떨었고, 목소리까지 떨며 말했다.“다 제가 잘못 가르친 탓입니다.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말을 마친 이형택은 박서진을 향해 큰소리를 질렀다.“잔말 말고, 당장 무릎 꿇고 김 대표님한테 사죄드려! 용서를 구하란 말이야!”이형택은 당장이라도 박서진의 뺨을 후려갈기고 싶었다.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날뛰는 거야?“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래? 이형택, 설마 겨우 한국 사람한테 겁먹은 거 아니야? 그리고 네가 경기도 사업부문 자산을 모두 한국 사람에게 넘겼다니, 이 대표님은 이 일을 알고 있어? 알겠어. 너랑 김예훈은 한통속이지? 내가 기어서라도 반드시 대표님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릴 거야.”김예훈은 더는 박서진과 쓸데없는 말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티슈 한 장 꺼내더니 손을 닦고는 덤덤하게 말했다.“일을 처리하고 빨리 계약서에 사인해. 난 시간이 없어!”이형택은 몸을
선우재현은 부하한테서 고목으로 된 나무상자를 건네받고는 김예훈 앞에서 그 상자를 열었다.그 나무상자 안에는 혈옥이 하나 담겨 있었다. 옥은 붉은 색을 띠고 있었는데 가운데에 선명한 검은 선이 하나 보였기에 매우 독특해 보였다.“대표님, 이게 바로 장군님들만 가지고 다닌다는 혈옥입니다. 고대 장군들이 땅에 파묻힐 때 이 옥도 같이 묻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한테서 들었는데 대표님께서도 골동품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고 하시던데, 제가 특별히 이 혈옥을 찾아왔습니다. 제 작은 성의니 받아주시길 바랍니다.”김예훈을 건네받지 않고 그저 덤덤한 얼굴로 혈옥을 보며 물었다.“얼마 주고 샀어?”선우재현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비싸지 않아요. 겨우 20억짜리예요, 비싼 건 아니죠.”“20억?”김예훈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네가 폭력 조직에 몸을 담그고 있어 다행이지, 선우 가문의 가업을 이어받았으면 다 말아먹겠네. 내가 지금 널 당장 목 졸라 죽이지 않고, 또 선우 가문에 손대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선우재현이 깜짝 놀라더니 물었다.“대표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 물건은 곽씨 골동품 가게에서 산 겁니다. 곽씨 골동품 가게는 진주 4대 명문가 중 하나인 곽씨 가문에서 연 것입니다. 몇 번을 부탁해서야 겨우 가게에서 가장 귀한 이 혈옥을 저에게 팔았습니다. 보기 드문 좋은 물건이라 대표님께 성의를 보이려고 했는데 어떻게...”선우재현의 얼굴색은 조금 어두워졌다.“설마 짝퉁인가요?”김예훈이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만약 짝퉁뿐이었다면 선우 가문을 멸문시킬 생각도 하지 않았겠지.”말을 마친 김예훈은 나무상자를 건네받더니 바로 바닥에 세게 내리쳤다.‘쿵’ 소리와 함께 나무상자는 산산조각이 났고, 안에 들어있던 혈옥도 두 동강이 났다.빨간 옥 사이에 쌀알만 한 크기의 검은 돌이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역겨웠다.“대표님, 이게 뭔가요?”선우재현도 바보가 아닌 이상 바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이건 방사성 물질인데 추출
아침 열 시, 김예훈과 선우재현은 성남 골동품 앞에 도착했다.김예훈이 이곳으로 온 이유는 바로 곽씨 골동품 가게의 배후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이다.‘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나를 해치려고 했을까? 만약 곽씨 골동품 가게가 진주 이씨 가문과 연관이 있다면 이해할 수 있겠는데 진주 곽씨는 나랑 전혀 접점이 없었잖아, 그런데 왜 나를 해치려는 거지?’그들은 곧 곽씨 골동품 가게 문 앞에 도착했다.앞장선 부하는 발로 문을 걷어찼다.잇따라 열댓 명이 살기가 어린 눈빛을 하며 가게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가게 안에 있던 손님들은 모두 아연실색하더니 황급히 뒤로 물러서서 길을 내주었다.“당신들 누구야? 지금 뭐 하는 거야?”가게에 있던 스태프와 경호원들은 모두 경계심이 가득한 얼굴을 보였다.심지어 어떤 경호원은 전기충격기까지 꺼내며 그들을 말리려고 했다.선우재현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고는 발로 눈앞에 있는 자기 꽃병을 툭 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곽연우, 당장 나와!”김예훈은 덤덤한 얼굴로 선우재현의 뒤에 서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부러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곽씨 골동품 가게는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진열대는 모두 깨끗했지만 그 위에 놓인 물건들은 절대 만만치 않았다.그뿐만 아니라 따로 원석이 놓인 구역이 있었는데 수량도 많고, 질감도 훌륭했다.“어쩐지 가게에 있는 까치가 울더라니, 선우 도련님이 오셨군요!”김예훈이 가게 인테리어를 둘러보고 있던 그때, 복도 끝에서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이어서 도복을 입고 얼굴이 새하얀 남자가 걸어 나왔다.그는 남자지만 얼굴이 백옥처럼 하얬고, 심지어 화장까지 했다. 그리고 걸을 때 향기가 풍겼다.선우재현을 보더니 곽연우는 애교 섞인 얼굴을 하며 말했다.“선우 도련님, 아침에 금방 보지 않았어요? 왜 또 오셨어요? 만약 제가 보고 싶으셨다면 전화를 하시지, 그러면 도련님 모시러 갔을 텐데. 왜 힘들게 굳이 찾아오셨어요? 설마 저 때문에 무슨 속상한 일이라도 생긴 거예요
만약 김예훈이 그를 오해했다면 선우 가문은 정말 어마어마한 결과를 맞이했을 것이다.‘어디서 모르는 척이야? 너무 뻔한 수법인데 아직 연기하고 있네. 가격이 만만찮은 혈옥 안에 첨단 기술로만 추출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이 있다니? 곽씨 가문에서 이 짓을 벌인 게 아니라면 내가 내 손에 장을 지진다.’그 생각에 선우재현의 눈빛에는 살기가 어렸다.그는 차가운 얼굴로 곽연우를 지켜보며 말했다.“곽연우, 기회 한 번만 더 주지. 만약 네가 한 짓을 인정한다면 내가 오늘 살려는 줄게. 하지만 뻔뻔스럽게 계속 연기를 펼친다면 곽씨 골동품 가게는 이만 접어야 할 거야. 그리고 네 가족들은 네 관을 준비해야겠지!”곽연우의 얼굴색은 한껏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는 곧 정신을 차리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제가 정말 무슨 일로 선우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직접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곽연우는 절대 그 일을 인정할 수 없었다.선우재현이 차갑게 웃더니 손을 휙 저었다.그러자 그의 부하 한 명이 가죽 케이스를 테이블 위에 놓고는 그 케이스를 열었고, 안에 있던 혈옥 파편과 방사성 물질이 드러났다.주위에 있던 구경꾼들은 무슨 상황인지 몰라 모두 케이스에 몰려들었다.하지만 곽연우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그리고 이내 반응하고는 얼굴색이 확 변했다.“연기해! 어디 계속 연기 해 봐! 계속 연기해도 좋아. 나 다른 요구는 없고, 이걸 당장 목에 삼켜. 그럼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떠날게, 그렇게 할 수 있겠어?”선우재현이 방사성 물질을 가리키며 말했다.곽연우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그는 당연히 그 물건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목에 삼키기는커녕 손에 닿기만 해도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었는데 말이다.선우재현은 곽연우의 안색을 보더니 흥미진진한 얼굴로 말했다.“우리 선우 가문은 성남 골동품 업계에서 수년간 사업을 해왔고, 룰을 하나 만들었지. 그건 바로 성남의 골동품 가게에서는 절대 짝퉁을 팔거나 사람을 속이면 안 돼! 성남의 골동품 시장
이 업계에서 짝퉁을 파는 건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모두 안목이 있었으니 속으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밖에 설명할 수 없으니 남을 탓할 수도 없었다.하지만 방사성 물질을 숨겨놓고 손님을 해치려는 건 전혀 다른 경우였다. 이 업계에서 스스로 장사를 끊는 것과 다름없었다.곽연우는 입술을 실룩거렸다.그는 백옥처럼 흰 얼굴에서 겨우 웃음을 짜냈다.“선우 도련님, 이 모든 게 오해입니다. 제가 이 혈옥을 들인 건 맞습니다. 질감이 훌륭하잖아요. 그리고 제가 직접 몇 번이나 감정했는데요, 만약 이상한 물질이 섞여 있었으면 절대 선우 도련님께 팔지 않았을 겁니다...”“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선우재현이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다 큰 성인들끼리 쓸데없는 말을 하면서 시간 낭비를 하지 말자고. 네가 억울하다면, 좋아, 이 물건을 당장 삼켜. 그러면 널 믿을 뿐만 아니라 무릎 꿇고 사과하지. 그리고 앞으로 성남 시장도 모두 곽씨 가문에 넘길게!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나한테 어떻게 사죄해야 할지 잘 생각해야 할 거야. 날 만족하기 쉽지 않거든.”선우재현이 차가운 얼굴로 말하고는 손을 휙 저었다.그러자 그의 부하들은 쇠 방망이를 꺼내 들어 당장이라도 이 가게를 부술 기세였다.곽연우는 선우재현의 모습을 보고 오늘 이 일은 쉽게 넘어갈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전혀 선우재현이 두렵지 않았다.그는 웃음을 거두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선우재현, 네가 그렇게 나오다니, 어쩔 수 없지. 네가 스스로 산 물건이잖아. 그냥 네가 재수 없었을 뿐이지. 우리 곽씨 골동품 가게에서 상품을 구입한 이후로 발생하는 문제는 절대 책임지지 않아!”곽연우가 갑자기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태세 전환에 주위에서 구경하던 구경꾼들은 물론, 김예훈마저 흥미로운 표정을 보였다.선우 가문은 지금 성남의 유일한 명문 가문이었다. 게다가 CY그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성남에서는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다.하지만 곽연우는 무슨 배짱으로 성남에서 선우재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