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 가문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하나같이 말문이 막힌 채 치욕스러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눈앞의 상황 속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반항? 반항해도 결국은 죽을 것이다. 선우 가문은 그저 골동품만 중시하던 가문이었다. 그래도 비즈니스 업계에서 상대가 마음먹고 그들과 싸우려 한다면 그들은 그에 맞설 힘이라도 있다.하지만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이러한 강압적인 태도에 그들은 전혀 방법이 없었다. 결국 선우 가문 사람들은 저택에서 쫓겨나 대문 밖에서 온몸을 떨었다. 선우건이의 얼굴에도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하지만 겨우 진정한 그가 얘기했다.“얼른, 아직 정아가 무사할 때 빨리 김예훈을 찾아가! 우리를 도울 수 있는 건 김예훈 밖에 없어!”선우 가문의 유일한 희망은 김예훈이었다. 그의 마음속에서 오직 김예훈만이 리카 제국 임씨 가문과 싸워서 이길 수 있었다. 게다가 선우건이는 김예훈이 임재훈을 죽였다는 소식을 입수했기에 더욱 그를 믿고 있었다. 이때 견후가 걸어 나오며 말했다.“김예훈의 도움을 받는다고요? 그러세요. 상관없습니다. 이번에 임도윤 도련님과 임해 님은 바로 김예훈을 처리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입니다. 김예훈의 도움을 받고 싶으면 빨리 움직이는 게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며 기회는 두 번 다시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곳을 떠나려면 두 발이 아닌 네발로 기어나가야 할 겁니다!”말을 마친 견후가 박수를 치자 부산 견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나와 차갑게 선우 가문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부산 견씨 가문!”선우건이는 이를 꽉 깨물고 결국 털썩 꿇었다. 그리고 치욕스럽게 기어서 나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다.그리고 리카 제국 임씨 가문과 부산 견씨 가문을 동시에 상대하기에 선우 가문은 아직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그들의 반항이 불러오는 것은 결국 멸문뿐이다! 선우건이 등 사람들이 기어서 나가는 것을 확인한 견후의 얼굴에는 괴이한 웃음이 걸렸다. 임도윤이 선우정아에게 손을 대는
견후는 생각하다가 또 대답했다. “임도윤 도련님, CY그룹 김세자의 비서인 하은혜도 범상치 않은 미녀입니다. 정민아와 다를 바 없습니다!”“하은혜?!”임도윤은 사람을 시켜 자료를 꺼냈다. 그리고 하은혜의 사진을 확인한 그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좋아요, 좋습니다! CY그룹의 하은혜, 로열 가든 그룹의 정민아, 그리고 우리의 선우정아 아가씨까지! 두 시간을 줄 테니 사람을 다 데려오세요!”견후는 일부러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임도윤 도련님, 전 당신과 다릅니다. 도련님은 유능한 고수들이 옆에 있지만 제 주변에는 별로 쓸만한 사람이 없으니 사람을 데려올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전 김예훈한테도, 김세자한테도 당한 적이 있습니다!”“쓸모없는 놈! 부산 견씨 가문은 한국의 10대 제일 명문가라고 하면서 이딴 일도 제대로 못 합니까?!”임도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사나웠다. 그리고 그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츠바사를 데려가세요. 무조건 두 시간 안에 사람을 데려와야 합니다! 이봐라, 와서 선우정아를 방에 데려가 쉬게 해라. 절대로 도망가게 해서는 안 된다!”임도윤이 크게 소리 내 웃었다. 리카 제국 코라를 떠난 후, 그는 아랫도리를 마음대로 놀리는 습관을 고치지 못했다. 하지만 임해는 그 모습을 보고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 여자 몇 명을 가지고 노는 것은 아무런 일도 아니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김세자와 김예훈 때문에 온 것이니 그들의 여자를 노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프리미엄 가든 옆 동네, 이곳은 성남에서 두 번째로 비싼 동네이자 하은혜가 사는 곳이었다. 금방 헬스를 끝낸 하은혜는 샤워한 후 뉴스를 보며 CY그룹의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바로 이때, 그녀 방의 창문이 약간씩 움직이더니 듣기 싫은 소리를 냈다. “고양이인가?”그녀는 낮은 층에 살고 있었기에 가끔 고양이가 창문으로 넘어오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때 커다란 그림자가 담을
김예훈은 무조건 죽어야 한다!그리고 정민아는 무조건 짓밟혀져야 한다! 이게 바로 견후가 가장 원하고 있는 일이다.물론 이 일에는 부산 견씨 가문이 깊게 관여해서는 안 된다. 지금처럼 리카 제국 임씨 가문 뒤에서 그의 힘을 빌려 김예훈을 처리하는 것은 너무도 좋은 일이다. 그렇다면 김예훈의 배후가 누구든지, 부산 견씨 가문은 여전히 그 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 있었다. “츠바사 선생님,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조금 위험한 곳입니다.”견후가 갑자기 입을 열며 이상한 표정을 얼굴에 지었다. 츠바사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위험?”견후가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얘기했다. “맞습니다. 츠바사 님도 우리 부산 견씨 가문의 뒷산에 금지구역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겠지요? 바로 수련을 하는 곳입니다. 그곳의 제자들은 전에 정민아의 남편인 김예훈의 부하들한테 크게 당한 적이 있습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은 그만한 실력자가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 나서기 전에 이미 김예훈과 정민아를 처리했을 겁니다. ”견후는 일부러 두려움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츠바사는 차가운 얼굴로 담담하게 대답했다. “일본 가라테는 세계에서 가장 센 무술입니다. 한국인들이 백 년을 연습해도 우리 같은 가라테 고수 눈에는 다 쓰레기입니다.”말이 끝나고 츠바사는 프리미엄 가든으로 향하는 길에 접어들었다. 그 모습을 본 견후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김예훈이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인지, 그는 잘 알았다.하지만 츠바사는 임수환의 부하인 4대 병장 중의 한 명이었다. 시체 더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김예훈은 절대로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견후는 이미 김예훈이 츠바사의 일격에 죽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프리미엄 가든에 도착해 대문을 박차고 들어갔을 때,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다. 견후가 한 바퀴 둘러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얘기했다.“사람이 없으니 제가 먼저 둘러보겠습니다, 츠바사 님.”
선우 가문의 사람들이 떠나자 김예훈이 오정범을 불러왔다. “무슨 일인지 알아봤어?”오정범이 진중한 말투로 얘기했다. “김 대표님, 지금 알아본 데 의하면 하은혜 아가씨를 잡아간 것도 이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지금 선우 가문의 정원에 모여있습니다. 선우 가문의 사람들이 그곳을 떠날 때도 기어서 떠났다고 합니다. 이 사람들의 목적은 명확합니다. 바로 김 대표님을 노리고 있는 겁니다.”김예훈이 낮게 얘기했다. “그들이 얼마나 강한데.”오정범이 대답했다. “임수환이라는 자는 리카 제국 국방부의 유일한 한국계 대대장이고 독사부대의 대대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부하인 4대 병장이 있는데 다 전쟁터에서 독하게 살아남은, 으뜸가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고수들입니다.”김예훈은 그 말을 다 듣고 냉랭하게 얘기했다.“그래, 그렇게 놀고 싶다는데 같이 놀아줘야지. 박인철과 송준을 불러와.”“네, 알겠습니다!”...선우 가문의 정원. 임도윤은 샤워가운을 걸친 채, 소파의 중앙에 앉아있었다.그의 옆에서는 임해가 세 병장을 데리고 서 있었다. 이 네 사람의 주변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는데 바로 살기였다. “당신들 뭐 하는 사람이에요? 이렇게 행동한 결과가 뭔지 알기나 해요?!”하은혜는 선우정아 옆에 던져졌다. 이제야 정신을 차린 하은혜는 눈앞의 낯선 남자를 보며 이성을 되찾으려고 애쓰며 진중하게 입을 열었다. “성격 하나 화끈하네요. 이래야 재미있지.”임도윤은 다리를 꼰 채 앉아있었다. “내 소개를 하죠. 난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임도윤, 앞으로 임세자가 될 남자입니다. 오늘 밤 하은혜 아가씨를 모셔 온 것은 오직 한가지 목적뿐입니다. 바로 하은혜 아가씨가 직접 저의 시중을 드는 것입니다.”하은혜의 낯빛이 순식간에 변했다.“미쳤어요?! 당신은 수치심도 없어요?!”“하하하. 저는 낯짝이 두꺼운 사람이 아니라 수치스러운 일은 하지 않습니다! 보세요, 옆의 선우정아 아가씨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저의 시중을 들어주려고 하잖아요. 그리고 당신도
하은혜의 얼굴에는 절망이 비쳤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같이 연약한 여자가 뭘 할 수 있는가. 그녀가 거절하면 그녀의 친구가 죽는다. 하은혜는 그저 입술을 꽉 깨물고 치욕스러움을 참으며 말을 뱉었다. “시중을 들도록 하겠습니다...”“하하하.”임도윤이 고개를 들고 미친 듯이 웃었다. 이게 바로 그가 좋아하는 방식이다. 이 여자는 분명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중을 들겠다고 했다. 그녀의 대답에는 불만과 원망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녀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이런 방식, 얼마나 재밌는가!임해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두 여자를 향해 비웃음 섞인 시선을 보냈다. 리카 제국 코라에서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사람 눈에 든 여자는 한 번도 살아남은 적이 없다. “두 사람이 시중을 들겠다고 했으니, 벗으세요. 다들 기다리잖아요.”임도윤은 입이 귀에 걸릴 때까지 웃으며 악의 가득한 웃음소리를 내뱉었다. 수치스러움에 눈물이 계속 하은혜와 선우정아의 두 볼을 타고 흘렀다. 그녀들은 아무 말도 없이 자신의 옷자락을 꽉 붙잡고 있었다. 그녀들이 옷을 벗으려던 순간. 쾅.선우 가문 정원의 대문이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큰바람이 확 불어오며 큰 소리를 내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 그 순간, 임도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차가운 표정만이 남았다. 어느새 입구 쪽에서 세 사람이 걸어 들어왔다.박인철과 송준이 양옆에 서 있었다. 그리고 중간에는 김예훈이 서 있었다! 김예훈은 천천히 정원으로 걸어 들어갔다. “김예훈?!”하은혜와 선우정아는 다 놀라서 굳어버렸다. 중요한 순간에 김예훈이 나타날 줄 몰랐다. “임도윤 도련님, 저게 바로 상대하기 까다로운 김예훈입니다! 그리고 그 옆은 CY그룹의 부대표인 송준이고 나머지 하나는 모르는 사람입니다!”진지한 표정의 견후가 빠르게 자기가 아는 것을 얘기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뭐요? 김예훈? CY그룹의 사람?”임도
유타 등 세 사람은 앞으로 나서더니 살기 어린 눈빛으로 김예훈 일행을 바라봤다.김예훈은 송준을 보더니 물었다.“송준아, 한 번 솜씨 발휘해 볼래?”송준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보잘것없는 실력인데 대표님 앞에서 재롱을 떨지 않겠습니다.”김예훈이 미소를 짓더니 박인철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박인철은 허리춤에 걸려 있던 칼자루를 뽑더니 한 걸음 나가고는 유타 등 세 사람을 조준했다.“세 분 같이 덤비시죠.”박인철은 예의를 갖추며 말했지만 왠지 임도윤의 말보다 더 건방지게 들렸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흠칫 놀랐다.감히 3대 장병을 상대로 이렇게 건방지게 굴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닌가?“죽고 싶어서 안달 났구먼!”바트는 수라 택견을 수련했기에 성질이 화끈했다.그는 포효하며 손발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의 팔꿈치, 무릎 등 곳의 살상력도 대단했다.택견 팔진의 경지에 이르면 몸 구석구석으로 모두 엄청난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온몸에서 병기가 아닌 곳은 없었다.평범한 병사였다면 그의 한 방도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펑!”공기 중에 굉음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바트의 속도는 곧 극에 달할 것 같았다.그는 주먹 한 방으로 박인철을 죽일 작정이었다.그런 바트의 공격에 박인철은 칼자루를 잡았던 오른손을 갑자기 움직였다. 장칼이 순식간에 칼집에서 벗어나고 또다시 칼집에 안착했다. 모든 건 한순간에 이루어졌다.일본 칼 기술은 아니었지만, 그것보다 더 대단한 기술을 선보였다.매우 간단해 보였지만 지강지양의 힘이 그 안에 담겨 있었다.“피슉!”바트는 오른쪽 주먹이 보이지 않는 선에 베인 것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되었다.“푸흡!”그는 피를 뿜었고, 몸이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마침내 땅에 떨어졌을 때 바닥에 무릎을 꿇었는데, 이마 사이로 희미한 붉은 선이 보이는 것 같았다.그는 이미 숨을 거뒀다.박인철은 칼을 한 번 휘둘렀을 뿐인데 제2장병인 바트는 그대로 처형당했다.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임도
박인철은 무표정한 얼굴로 김예훈 옆으로 걸어가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놈은 그래도 수준이 괜찮네요, 우리 당도 부대 병사와 맞먹는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송준이 연습 삼아 나가는 게 좋다고 했잖아, 네가 나서면 서민 학살이랑 다름없다고.”송준은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는 오랫동안 손을 쓰지 않았기에 무조건 패배한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박인철처럼 빠른 속도를 가지지 못한 건 사실이다.세 사람은 웃고 떠들고 있었는데, 마치 방금 죽임을 당한 임수환의 3대 장병이 길가의 고양이나 강아지인 것처럼 말이다.고요했다!장내는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인 채 꼼작하지 않았다.그들 모두 상상하지 못했던 장면을 방금 목격했기 때문이다.3대 장병은 유라시아 전쟁터를 누비던 대단한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코라 복싱 챔피언도 3대 장병을 만나면 피하기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던데 말이다!3대 장병 중 그 누구를 내놓아도 천군만마와 같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심지어 만 명의 병사가 있다고 해도 그들을 상대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런 그들이 지금 이 순간 손쉽게 죽임을 당하다니?견후는 실눈을 뜨더니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그가 김예훈을 낮게 평가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주위에 이런 실력자가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게다가 실력을 보아하니 국방부와 연관 있는 사람인 듯했다.또 김예훈은 성남시 기관의 고문이었기에 국방부 사람이 곁을 지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듯했다.임해도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3대 장병의 전력을 잘 알고 있었는데, 그들이 반격할 힘조차 없는 걸 보면 그는 단 1분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건방지게 막 나가던던 임도윤도 이때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방금 오만방자하게 굴던 만큼 그는 지금 겁이 났다.“아니야, 그럴 수가 없어! 어르신의 4대 장병은 최강의 실력자들이라고! 어떻게 질 수가 있지?”임도윤은 안색이 흙빛이 되었다. 이건 완전히 그의 상식 밖의 일이었다.마음속의
선우정아를 돌려보내자, 감정계의 시조라고 불리는 선우건이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김예훈이 당부하며 말했다.“선우 가문 사람들은 먼저 5성급 호텔을 찾아 묵는 것이 좋을 거예요. 아직 모든 일이 끝난 게 아니거든요.”김예훈은 잘 알고 있었다, 가장 처리하기 까다로운 사람이 바로 임수환이라는 것을.임수환이 죽지 않는다면 이 일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다.김예훈의 말을 들은 선우 가문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려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인파 속에 있던 선우정아는 예전과는 다른 눈빛으로 김예훈을 바라보고 있었다.이 남자는 훌륭할 뿐만 아니라, 그녀의 목숨까지 구했다!김예훈이 관건적인 시기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선우정아는 자신이 어떤 결말을 맞이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워낙 성격이 도도했기에 고맙다는 말 빼고는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몰랐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차마 입밖에 내뱉을 수 없었다.하은혜는 돌아오는 길에 이미 안정을 되찾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쉬고는 말했다.“대표님, 상대는 대표님을 노리고 움직인 것 같은데요. 저랑 선우 아가씨는 모두 대표님을 상대하기 위해 이용당한 도구일 뿐입니다. 아마 다음번에는 바로 사모님에게 손을 쓸 확률이 높습니다.”김예훈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천천히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그들에게는 더는 손을 쓸 기회가 없을 겁니다.”하은혜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차 안의 분위기는 삽시에 어색해졌다.하은혜의 거처로 돌아간 후, 계속 침묵을 지켰던 하은혜가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제 목숨도 구해주셨는데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제 몸을 바쳐도 될까요?”김예훈은 씩 웃더니 하은혜를 바라보고는 그녀의 이마에 딱밤을 한 대 때렸다....성남 임씨 가문 저택에서.임수환은 차를 우리고 있었다. 이건 수련의 일부분이었다.수련이란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모든 것이 얻어지는 게 아닌, 도를 터득하고 자기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었다.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