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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화

권연우는 성남시에 도착한 지 며칠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며칠 동안 그녀는 김예훈의 처지를 잘 알게 되었다. 성남시에서 요즘 가장 빅 뉴스가 바로 김예훈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김예훈에게 명함 한 장을 건네며 말했다.

“김예훈 씨, 우리 회사가 막 설립되었기에 많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김예훈 씨만 괜찮다면 언제든지 우리 회사로 오셔도 됩니다. 새로 설립된 부동산 회사이기 때문에 월급은 많지 않지만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죠.”

김예훈은 별 악의가 없는 권연우를 보고는 웃으며 명함을 받았다.

“좋아요, 감사합니다. 필요하면 꼭 연락드릴게요.”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민아는 질투를 느꼈다.

‘남편이 이 모양인데도 따르는 여자가 있어?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군.’

그 생각이 정민아 머릿속을 스쳤다.

김예훈의 양쪽 모두 미인이 앉아있었기 때문에 다른 여자들도 하나둘씩 그 테이블에 앉았다.

곧이어 이 테이블에는 김예훈을 제외하고 모두 여자들로 가득 찼다.

외모가 평범한 여자도 있었지만 뒤떨어지는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정민아와 권연우, 두 사람까지 더해졌으니 이 테이블은 유난히 화사해 보였다.

많은 남자들이 이 광경을 보자 김예훈을 부러워했다.

지금 이 순간, 여자들은 무슨 생각인지 모두 궁금한 얼굴을 보였다. 자리에 앉은 뒤에도 그녀들은 식사를 하지 않고 김예훈에게 물었다.

“김예훈 씨, 저도 데릴남편을 하나 찾고 싶은데요, 혹시 알고 있는 젊고 잘생긴 남자 없어요? 저 남자 하나 소개해 주면 안 돼요?”

립스틱이 거의 턱까지 번진 중년 여자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김예훈은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았지만 애써 덤덤한 얼굴을 보이며 말했다.

“여사님, 저는 제비족이 아닙니다. 이런 일은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또 어떤 사람은 웃으며 정민아를 놀렸다.

“정 대표, 남편이 이렇게 얌전하고 말을 잘 듣는데, 어떻게 다스렸어?”

“그래요, 저희도 좀 가르쳐줘요. 저희 남편은 매일 하는 일이 없다니까요. 예훈 씨가 훨씬 얌전하고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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