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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작가: 낭아감자
김예훈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는 자기 옷을 보며 말했다.

“이 옷은 여보가 선물한 거라서 참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야. 나 지금 화났으니까 기회를 한 번 줄게. 영국 제국 대사가 내 앞에서 무릎 꿇게 한다면 이 일은 넘어가 줄 수 있어. 아니면 끝까지 이 일을 추궁할 거야!”

“뭐? 영국 제국의 대사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장내는 고요한 적막이 흘렀다.

김예훈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적잖이 충격을 받았는지 무려 10초 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김예훈 씨, 미쳤어요?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 영국 제국의 대사가 사과를 하면 그 사과를 받아줄 거예요? 그런 말이 밖에 알려지기라도 하면 곧바로 외교분쟁이 일어날 거예요!”

“미쳤군, 저 사람 제대로 미쳤군!”

“데릴사위 주제에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김세자 님이라도 그럴 자격은 없을 거예요!”

종유를 비롯한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히 종유는 후회가 밀려왔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알았으면 그는 절대 2억을 받으려고 이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일은 커질 대로 커졌고, 그는 물론이고, 그의 아버지조차도 자칫하면 잘려 나갈 것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민아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김예훈에이 뒷배가 있고, 또 김세자와도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국 제국 대사가 무릎 꿇고 사과하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인 듯했다.

‘정말 미친 거 아니야?’

정민아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에디는 영국 제국 대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김예훈의 말을 듣고 피가 거꾸로 솟아올랐다.

“건방진 한국 놈이! 우리 영국 제국의 대사가 어떤 분이신 줄 알고! 우리 제국의 자작이시라고! 자작님을 모욕하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아? 만약 우리 영국 제국에게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이제 끝장날 줄 알아!”

말하는 사이에 에디가 분노의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냥 서서 보기만 해? 우리 영국 제국의 자작님을 모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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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은 또 한 번 발차기를 날리더니 그대로 에디의 무릎을 아작냈다.에디는 또 한 번 비명을 질렀고, 순식간에 김예훈 앞에서 무릎을 철썩 꿇었다.“짝!”김예훈은 또 윤제이를 끌어당기더니 그녀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윤제이의 예쁜 얼굴은 그대로 비뚤어지게 되었다.1분 전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두 사람은 모두 김예훈 앞에 무릎을 꿇게 되었다.“김예훈 씨!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요? 영국 제국의 사람을 때리다니, 죽음을 자초하는 건가요?”“김예훈 씨, 미쳤어요?”종유와 전정민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를 말리고 싶었으나 함부로 그에게 다가갈 수는 없었다.김예훈은 덤덤한 얼굴로 두 사람을 힐끗 쳐다보고는 테이블 위에 놓인 양주병을 집어 들었다.“퍽!”굉음과 함께 양주병은 터졌고, 에디는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며 몸을 휘청거렸다.“누가 쓸데없는 말 한마디라도 더 하면 이 병으로 머리를 깰 거예요. 이 사람을 더 죽이고 싶다면 계속 말을 해봐요.”김예훈은 감정이 담기지 않은 얼굴로 덤덤하게 말했다.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놀라 입을 떡 벌렸다.정민아도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전에 남해에 있을 때도 김예훈은 박동훈과 정지운에게 주먹을 휘둘렀었다.하지만 지금 영국 제국 라벤더 재단의 사람을 마주하고도 전력을 다해 풀스윙을 날렸으니 정민아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제 이 일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전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이때, 김예훈이 오른손을 내밀어 에디의 오른쪽 뺨을 툭툭 치며 말했다.“얼른 대사한테 사과하라고 해.”에디는 허둥지둥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전화를 걸었다.“대사님, 저, 에디예요! 우리 영국 제국이 당하고 말았어요. 지금 대사님의 사과를 요구하는 사람이 있어요.”상대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김예훈은 휴대폰을 뺏어가고는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당신, 로버트 맞지? 신전기사단의 옛 부단장 말이야. 10분 줄 테니까 얼른 와서 사과해. 내 목소리를 알 텐데 말이야.”김예훈이 그 말을 남기고는 전화

  • 지존 사위   제1301화

    김예훈이 웃으며 물었다.“우리가 왜 도망가야 하는데? 난 영국 제국 대사가 사과하길 기다리고 있어!”정민아는 말문이 막혔다.10분도 채 되지 않은 사이에, 호텔 대문 앞에는 외교 번호판을 단 고급 차 한 대가 나타났다.곧이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재빨리 3층 룸으로 향했다.밖에서 들려오는 가지런한 구두 소리에 에디는 번쩍 정신을 차렸다.종유, 전정민마저 기대를 품기 시작했다.곧 금발에 푸른 눈, 우람한 몸집의 서양인들이 달려 들어왔다.그들은 모두 옷을 잔뜩 걸쳐 입었고, 어떤 사람은 심지어 머리에 흰색 가발을 쓰고 있었다.앞장선 중년 서양 남자는 누가 봐도 전쟁터에 나갔던 경험이 있는 것 같았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었다.그는 바로 영국 제국 대사관의 대사, 로버트 자작이었다.그리고 그에겐 또 다른 신분이 하나 있었다, 바로 영국 제국 신전기사단의 옛 부단장이다.다만 그가 전쟁터를 누비고 있을 때, 동양에서 온 한 남자에게 제대로 겁을 먹게 되었다.그 뒤로 다시는 무기를 들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정치판에 뛰어들었다.하지만 그는 지금 영국 제국의 귀족계층에서는 여전히 전설급의 인물이었다.그런 대단한 사람을 마주하고도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으니, 충분히 존경받아 마땅했다.곧이어 로버트를 비롯한 서양인들은 빠른 걸음으로 룸 안으로 돌진했다.로버트를 보자 에디는 순식간에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존경하는 로버트 자작 각하, 안녕하세요. 저는 이 사람에게 이 험한 꼴을 당했습니다. 제발 저를 위해 복수해 주십시오!”윤제이도 한껏 기대한 표정을 보였다.영국 제국의 자작인 로버트는 진정한 귀족이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자작 부인을 꿈꿔왔었다.물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눈앞의 이 남자를 제대로 짓밟는 것이었지만 말이다.그 생각에 윤제이의 삐뚤삐뚤한 얼굴에는 한기가 돌았다.가까워지고 있었다!로버트의 발걸음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있었다. 곧이어 로버트가 분노를 쏟아낼 것이기 때문이다

  • 지존 사위   제1302화

    한참을 꿇고서야 로버트는 숨을 돌릴 수 있었다.그는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들어 김예훈을 힐끔 쳐다봤다.김예훈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그는 두려움에 다시 고개를 떨궜다.“괜... 괜찮으십니까?”그를 따르던 부하들은 고개를 들어 김예훈을 쳐다볼 용기도 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바닥에 무릎을 꿇으면서 벌벌 떨고 있었다.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별일 없어. 다만 영국 제국이 꽤 날뛰고 있는 모양이군! 감히 내 아내에게 회사를 매각하라고 강요하다니?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을 더럽히고 말이야! 영국 제국에서 날 도발하고 있다고 이해해도 될까?”“아닙니다! 아닙니다! 존경하신 각하, 진정하십시오! 절대로 그런 뜻이 없었습니다!”로버트는 두려움에 연신 고개를 저었다.“이 일은 절대 우리 영국 제국의 뜻이 아닙니다! 제국의 반역자들이 제멋대로 행동한 게 틀림없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이 일을 반드시 잘 처리하겠습니다!”말을 마친 로버트는 무릎을 꿇은 채 몸을 돌리더니 라벤더 재단 사람들을 노려보며 물었다.“누구냐! 누가 감히 존경하신 부인님께 회사를 매각하도록 강요한 것이냐! 또 누가 감히 각하의 옷을 더럽힌 것이냐!”그 뒤에서 같이 무릎을 꿇고 있던 부하들도 어금니를 깨물며 물었다.“누구야?”마치 그 일들을 한 사람들이 대역무도한 죄를 저지른 것처럼 말이다.사람들은 모두 시선을 에디에게로 돌렸다.로버트는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하마터면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그는 겨우 몸을 일으키고는 에디의 목을 잡고 그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내가 라벤더 재단에도 여러 번 말했을 텐데? 한국에 왔으면 한국의 법을 따르라고 말이야! 제국에서 썼던 수법을 여기까지 가져온 거야? 죽으려고 작정했으면 혼자 곱게 죽어,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짝!”“퍽!”로버트가 주먹과 발을 같이 쓰자, 에디는 목숨만 겨우 부지하고 있었다. 그제야 로버트는 숨을 헐떡이며 멈췄다.바닥에 주저앉은 에디는 몸에서 뼈가 몇 개나 부러졌는지 모른다.지금 그는 믿을 수 없

  • 지존 사위   제1303화

    김예훈의 정체가 도대체 뭐지?왜 라벤더 재단의 회장마저 그를 이토록 두려워하는 것인가?“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래?”사람들은 김예훈의 정체를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다.이때 김예훈이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됐어, 가족은 안 건드릴게. 당사자만 잘 처리하면 돼, 다른 사람은 필요 없어!”“네, 알겠습니다! 꼭 잘 처리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찰스가 몸을 일으키더니 바닥에 누운 에디를 보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에디, 어떻게 된 거야? 재단을 위해 힘써주길 바라면서 당신을 라벤더 재단 대표를 시켰던 거야. 이런 사고를 일으키라고 시킨 건 아니라고!”에디는 바닥에서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이대로 잘못을 인정할 수 없어요. 저 사람의 정체가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건방지게 구는 거예요?”“잘못을 인정할 수 없다고?”찰스가 코웃음을 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은 저분의 정체를 알 자격도 없어!”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앞으로 한 걸음 나서더니 발로 ‘퍽’ 에디의 목을 밟았다.에디의 얼굴에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돌더니 잠시 후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는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사람을 죽이다니!찰스가 김예훈을 위해 그대로 에디를 죽여버렸다니!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찰스는 또 김예훈 앞으로 빠르게 걸어가더니 다시 무릎을 철썩 꿇고는 말했다.“존경하신 각하, 우리 영국 제국의 성의를 보이기 위해 라벤더 재단은 지금 이 시각으로부터 정식으로 한국 시장에서 퇴출하겠습니다. 각하께서 살아계시는 동안엔 절대 한국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습니다!”로버트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각하, 영국 제국의 재단과 기업이 성남시에서 정당한 비즈니스만 할 수 있도록 제대로 관리하겠습니다. 누가 감히 함부로 움직인다면 각하께서 나서기도 전에 제가 바로 손을 보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높은 지위의 영국 제국과 기세등등한 라벤더 제국이 김예훈 때문에

  • 지존 사위   제1304화

    곧이어 찰스와 로버트는 빠르게 자리를 떴고 룸 안은 한껏 조용해졌다.사람들은 모두 잔뜩 긴장한 채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김예훈을 바라봤다.그들은 바보가 아닌 이상, 손쉽게 영국 제국의 사람들을 제압한 김예훈이 또 손쉽게 그들을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김예훈이 미소를 짓더니 종유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종유 씨가 민아 공사장에 찾아갔다면서요? 트집을 잡으러? 그건 양정국 씨가 특별 허가 내린 재건설 프로젝트예요. 간이 배 밖으로 나왔어요? 그것도 트집을 잡으려고 하고?”종유는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그는 재건설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눈앞의 김예훈은 절대 심상치 않은 신분이 있으리라 예상했다.그는 심지어 무릎을 꿇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하지만 그는 기관 사람으로서 절대 그런 행동을 해선 안 되고, 또 끝까지 우겨야만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니면 그는 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것이니 말이다.종유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김... 김예훈 씨! 당신의 정체가 뭔지 모르지만 우리 기관 사람들은 반드시 법과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공사 허가 증명서를 내놓지 않았는데도 제가 당신들을 들여보냈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저는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물론 김예훈 씨도 그 뒷감당을 할 수 없겠죠!”김예훈이 웃으면서 고개를 돌렸다.“날 협박하는 거예요?”“아닙니다! 저는 그저 사실대로 말했을 뿐입니다!”종유는 아직 가만히 서 있는 김예훈을 보더니 그제야 조금 진정되었다.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규칙을 따진다고 했죠? 그럼 제대로 따져야죠.”말을 마친 김예훈은 곧바로 양정국에게 전화를 걸었다.“양정국 씨, 거주계통 일인자 좀 보내줘요. 양정국 씨가 전에 특별 허가 내린 재건설 프로젝트가 규칙에 맞는지 한번 물어봐야겠어요.”김예훈이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전화 맞은편의 양정국은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그의 옆에 있던 왕태호가 물었다.“양공, 왜 그러는 것이

  • 지존 사위   제1305화

    얼마 후, 차 한 대가 호텔 앞에 도착했다.차 안에서 배불뚝이 중년이 어두운 표정으로 내려왔다.그가 룸에 도착하자 종유는 한껏 상기된 얼굴로 그를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아버지, 드디어 오셨군요! 꼭 제 편을 들어주셔야 해요!”종유의 아버지인 종우영은 몸에 짙은 술 냄새를 풍겼다. 아마 방금까지도 술을 마신 모양이다.그는 종유를 보더니 말했다.“누가? 누가 감히 성남시에서 너를 괴롭힌단 말이야?”종유는 그나마 침착한 편이었다. 그는 김예훈을 가리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 저 사람이에요. 다만 예사롭지 않은 신분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예사롭지 않다고?”종우영은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피식 코웃음을 쳤다.“아버지가 성남시 기관에 있으면서 평범한 사무직에서 겨우 여기까지 올라오게 되었어. 젊은이가 기관에서 예사롭지 않은 신분을 가졌던 걸 한 번도 보지 못했단 말이야! 그리고 사회에서 아무리 예사롭지 않은 신분을 가졌다고 해도 우리 기관 앞에서는 모두 쓰레기야!”아버지의 말을 들은 종유는 마음이 든든했다.그는 방금까지 김예훈이 성남시 기관의 거물이라고 생각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지만 이제 그가 기관 사람이 아닌 게 확인되었고, 또 두 부자의 권력과 인맥이 뒤를 받쳐주고 있으니 두려울 게 없었다.돈이 많아 봤자 기관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이때 종유가 김예훈을 보더니 건방진 표정으로 말했다.“아까 전화로 사람 부르지 않았어요? 왜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거죠? 좀 지위가 높은 사람을 부르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니면 잠시 후에 이곳을 기어나가야 할 테니.”술 냄새로 찌든 종우영도 말했다.“네놈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누군지 알아? 난 성남 신도시 삼인자라고! 내 아들을 건드린 건 날 건드린 것과 마찬가지야! 지금 당장 우리 아들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쓰읍!”종우영의 말은 일파만파를 일으켰고 사람들은 저마다 깊은숨을 들이마셨다.김예훈의 신분은 결코 낮지 않았다. 하지만 종우영 부

  • 지존 사위   제1306화

    쿵.그 청천벽력 같은 말에 종유는 그만 놀라 굳어버렸다. 종우영도 똑같아 놀라 술이 다 깨는 기분이었다. 두 사람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여민기를 바라보았다. 해고되었다니, 이렇게 쉽게 종유를 해고하다니?!놀란 종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하지만 종우영은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그는 차갑게 얘기했다. “여민기 씨, 우리 종씨 가문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쇼. 이렇게 갑자기 제 아들을 해고하면 그분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결과를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여민기는 차가운 시선으로 종우영을 바라보았다. “종씨 가문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요? 하, 그 사람이 누구인지 영원히 비밀로 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도 같이 죽게 될 거니까요!”“여민기, 당신! 고작 거주 계통의 1인자 따위, 나랑 비슷한 위치면서 감히 날 협박해?!”종우영은 눈에 뵐 것이 없을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협박?”여민기가 차갑게 웃었다. 그리고 그는 바로 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는 공경한 자세로 통화를 시작했다. “양정국 어르신, 이미 말씀하신 대로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거주 계통의 더러운 해충은 이미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성남 신도시의 3인자인 종우영이 저를 협박하고 있습니다!”“양정국 어르신?”종우영은 그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등 뒤로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기분이었다. “양정국 어르신께서 당신더러 전화를 받으라고 하네.”종우영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전화를 건네받았다. 그러자 휴대폰 너머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종우영이라고 했던가? 참 대단한 모양이네. 아들이 해외 세력과 힘을 합치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우리 성남 기관에서 모셔 온 김 고문님께 시비를 걸다니! 오늘부터 출근할 필요 없어. 김 고문님이 자네를 용서하시지 않으면 자네는 그냥 죽은 목숨이야!”뚜…뚜… 통화는 바로 끊어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오만하던 종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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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기억이 맞다면 전에 손자분이 동씨 가문과 혼약을 맺었었죠?”“명목상으로는 동하임의 약혼자 맞죠?”김현민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장현준은 약간 어리둥절해했다가 그 당시 동씨 가문이 아직 집권하지 않았을 때 장씨 가문과 혼약을 맺었던 게 떠올랐다.하지만 그의 손자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오만하고 자부심이 강해서 서울 사람들을 경멸했고 오직 영국 제국 황실의 사위가 되기만을 원했다.그래서 그는 영국 제국으로 유학 갔고 황실 방계인 여친을 찾은 후에는 진주로 돌아오는 일이 거의 없었다.김현민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장현준은 그 일을 완전히 잊고 있었을 거다.김현민은 이어서 말했다.“어르신의 표정을 보니 제가 제대로 기억한 것 같네요.”“오늘 동하임이 현장에서 김예훈을 건드리려면 자신의 시체를 밟고 가라는 둥, 그런 말을 했다고 들었어요.”“그 말이 퍼지게 되면 장씨 가문의 체면이 구겨질 게 뻔해요.”“어쨌든 동하임은 어르신의 손자며느리이고 아직 파혼하지 않았잖아요.”“제가 보기에는 손자분이 돌아와서 동하임을 교육 좀 시켜야한다고 생각해요. 진주에서 누가 더 권력이 있는지 동씨 가문에 단단히 알려야죠!”“고작 동씨 가문 주제에 집권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장씨 가문의 은혜는 싹 다 잊은 거잖아요.”“게다가 동씨 가문을 망가뜨리면 김예훈이 계속해서 큰소리칠 수 있을까요?”“그 사람이 평성에서 아무리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진주에서는 뿌리 없는 초목일 뿐이에요.”“동씨 가문과의 인연만 끊어버린다면 얼마든지 밟고 올라설 수 있지 않겠어요?”“게다가 그 사람이 이번에 영국 제국을 거듭해서 모욕했는데 어르신 손자분과 황실 여자 친구가 같이 돌아와서 김예훈의 낯짝을 세게 후려갈겨 버리면 얼마나 속 시원하겠어요?”장현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웃으며 말했다.“김 수장님 역시 명성대로 인재시네요. 직접 나서지 못하는 대신 전략과 배치를 아주 완벽하게 짜놓으셨네요.”“어떻게 체면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한참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급한 마

  • 지존 사위   제2567화

    장현준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물었다.“용현성이 김예훈을 제압하지 못할 거란 걸 진작에 예상했던 거예요?”“용현성은 용문당 집법부대의 부당주고 용문당 36개 지회를 총괄하는 사람이에요.”“그런데 김예훈이 어떻게 감히 용현성의 체면을 구길 수 있어요?”김현민은 직접 장현준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면서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간단해요. 김예훈이 부산 용문당 회장 신분만 갖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회장이라는 신분은 그 사람한테 단지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덤일 뿐이에요.”“그 사람의 진짜 정체는 아마 어르신도 들어봤을 거예요.”“경기도 김세자요!”“진주 이씨 가문의 이일메 큰 어르신도 그 사람을 건드렸다가 패배의 쓴맛만 봤어요.”“심지어 경기도 제일의 명문가의 모든 자원이 그 사람의 손에 들어가 있어요.”“그런 사람은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죠.”“게다가 용 어르신과 어르신께서 아무런 준비 없이 공격해서 큰 코만 다치게 된거예요.”김현민의 담담한 말투와 달리 그의 얼굴에는 진심 어린 걱정이 가득해 보였다.장현준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다가 김현민을 응시하며 약간 화가 난 듯이 말했다.“그럼 왜 우리가 움직이기 전에 얘기하지 않았어요?”“제가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도 제 말을 안 들으셨잖아요.”“제가 어르신한테 그 사람의 진짜 정체를 미리 말해줬다고 해도 어르신의 성격과 용어르신의 독단성을 감안했을 때 제 말을 들어주고 믿어줬을까요?”김현민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면서 그에게 차근차근 미끼를 던졌다.“어르신과 용 어르신께서 정신을 집중하고 힘을 합쳐서 세상 물정 모르는 그놈을 처리해 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두 분께서 미리 패배의 쓴맛을 맛보는 거예요.”“그래야 두 분께서 그런 놈을 상대하려면 아예 손을 쓰지 않거나 손을 쓴다면 바로 죽여버려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될 거니깐요.”그 말을 들은 장현준의 표정이 바뀌었고 안색이 많이 누그러졌다.잠시 후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김 수장님은 날 위해서 나설

  • 지존 사위   제2566화

    남윤지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곧 김현민이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차리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도련님, 애초에 그 두 늙은이를 내보낸 건 단지 두 가지 목적을 위해서였잖아요.”“첫 번째 목적은 이 기회를 빌려 용문당이 김예훈에 대해 얼마나 관대한지 그 한계를 알아내기 위해서였고요.”“그리고 두 번째는 일본이 김예훈 측과의 싸움에서 패배돼서 이번에는 영국 제국의 힘을 빌려서 그놈을 죽이려고 했잖아요.”“이제 그 두 늙은이는 도련님이 예상했던 대로 쓸모가 없어졌고 마침 저희가 계획했던 대로 흘러가고 있으니 잘된 거 아니에요?”김현민은 담담하게 말했다.“계획은 그렇긴 한데 안타깝게도 변수가 생겼어.”“어떤 사람들은 자기 주제도 모르고 아직도 자신이 권력을 쥐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단 말이지.”김현민의 얼굴에 비웃음이 번졌다.“어떤 사람들이요?”남윤지는 생각에 잠긴 듯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거실 문 앞에서 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코가 시퍼렇게 멍이 들고 얼굴이 부어오른 장현준이 거실 문을 열고 김현민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 그의 얼굴은 끊임없이 일그러지면서 변화하는 동시에 원한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 수장님, 김예훈 그놈 뭐예요?”“고작 용문당 회장 주제에!”“어떻게 감히 내 얼굴에 손을 대요!”“게다가 날 서양 놈들의 개라고까지 했어요!”“그놈을 당장 죽여버려요! 김 수장님, 내 원한을 꼭 갚아줘요!”“별거 아닌 놈이 감히 전임 총독의 얼굴을 때리다니!”“그놈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진주·밀양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어요?”“또 어떻게 영국 제국 황실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겠어요?”장현준은 자신과 김현민의 신분 차이를 잊은 채 붉게 부어오른 얼굴에는 증오와 사나움만 가득했다.이어서 장현준은 그의 부하들 앞으로 다가가서 그들의 얼굴을 내리치기 시작했다.“쓸모없는 것들! 이 쓸모없는 것들아!”“날 보호하지 않고 뭘 했던 거야?”“영국 제국의 퇴역 기사라면

  • 지존 사위   제2565화

    김예훈은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그리고 김현민이 일본, 영국과 결탁한 의혹이 있는 것과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신날 김현민이 상속받으려 한다는 소문을 퍼뜨려 주세요. 소문을 퍼뜨린 사람이 누군지 모르게 여러가지 버전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퍼뜨려 주세요. 김현민이 밖에 나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긴장감을 줘야죠. 맨날 집에서 음모와 계략을 연구하는 것도 정신상태에 좋지 않거든요.”김현민이라는 사람은 너무 계산적이고, 자기 보호에 강했다. 그런 그에게 짜증 날 대로 짜증 난 김예훈은 이렇게라도 그를 압박하고 괴롭혀 보기로 했다.그가 미쳐 날뛰기 시작해야 자기가 짜놓은 판이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네. 알겠어요. 지금 바로 알아볼게요.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동씨 가문은 그래도 진주에서 어느 정도 힘이 있어서 이런 일은 쉽게 처리할 수 있거든요.”김예훈은 웃으면서 다시 한번 상황을 정리했다.김현민 같은 사람을 상대하려면 너무 의도적으로 계획하면 안 되었다. 너무 티 나게 하면 그가 눈치챌 수 있었다.오히려 이런 무심한 계획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린 채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있던 동하임은 갑자기 웃더니 그에게 다가가 차를 한 잔 따라주었다.“도련님께서 저희 동씨 가문에 이렇게 잘해주시는데 마땅히 내놓을 것도 없고 해서 제 몸을 바치는 거 어떨까요?”농담처럼 보이지만 사실 큰 용기를 낸 것이다.김예훈만 원한다면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튈 것이 분명했다.“하하하.”김예훈은 웃음을 터뜨리며 오른손으로 동하임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고개를 흔들었다.“하임 씨, 농담도 참. 아무리 그래도 저는 하임 씨 아버지의 친구이자 하임 씨의 삼촌이 되는 사람이에요. 이런 농담으로 저를 화나게 하면 제가 어떤 벌을 내릴지도 몰라요.”동하임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도련님께서 이런 걸 좋아하셨어요? 그러면 삼촌, 저한테 어떤 벌을 주실 건데요?”김예훈은 갑자기 주제가 잘못된 것 같아 순

  • 지존 사위   제2564화

    “그렇다면 덕망 높은 두 분의 끊임없는 호소 끝에 김현민은 반드시 전략을 바꿔야겠죠. 만약 도련님께서 상대가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멀리 놓고 봤을 때 저 두 사람은 김현민이 자신을 위해 분풀이를 해줄 수 없다고 생각하겠죠. 그렇다면 저 두 사람이 김현민의 마음을 흔들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다 단단한 고리에 작은 균열이 생길 수도 있어요. 만약 김현민이 오늘 일때문에 참지 못하고 직접 나선다면 계획이 급하게 진행되면서 그중에서 부족한 점이 보이겠죠. 어쩌면 도련님께서 이 기회를 이용해 그를 뿌리째 뽑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무튼 도련님은 이 건물에 들어선 순간부터 함정에 빠진 것이 틀림없어요.”동하임은 손에 들고 있던 수표를 김예훈에게 건넸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김예훈이 흥분한 나머지 일을 너무 크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까 아버지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조언을 듣고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김예훈의 행동이 막무가내로 보이지만 사실은 신중한 움직임이었고, 걸음마다 김현민의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비록 김예훈과 김현민이 아직 정식으로 붙지 않았지만, 신경전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현재 파악된 상황을 봤을 때 적어도 김현민은 김예훈에게서 그 어떠한 이득도 본 적이 없었다.이로써 동하임은 왜 아버지가 진주·밀양에서 아무런 기반도 없는 김예훈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움직였지만 안타깝게도...동하임은 김예훈이 미혼일 때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이때 김예훈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동하임을 힐끔 쳐다보았다.비록 동태원의 조언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사람은 조금만 더 가르쳐주면 곧 큰 인물이 될 사람이었다.하지만 김예훈은 인정하지 않고 피식 웃을 뿐이다.“너무 과대평가하신 거 아니에요? 저는 그저 사람을 때렸을 뿐인데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신 거 아니에요? 저를 너무 그렇게 과대평가하지 말아

  • 지존 사위   제2563화

    잠시 후, 용현성과 장현준은 처참한 모습으로 이곳을 떠났다.동하임은 손에 든 2,000억 원의 수표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김 도련님, 이번 만남은 정말 실패네요. 아무쪼록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줄 알았는데 저들에게 본때를 보여줬냬요. 이 2,000억 원, 더 두 분이 여기저기 연락해서 겨우 모은 거예요.”동하임은 여전히 한숨이 나왔다.‘그렇게 거들먹거리더니 돈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었어. 2,000억 원을 울며불며 여기저기서 빌려야 한다니.’김예훈은 그들에게 2,000억 원을 내놓으라고 한 것은 그들의 뺨을 때리는 것보다도 더 심했다.그들의 노후 자금마저 탈탈 턴 것과도 같았다.이로써 쌍방은 지금, 이 순간부터 더 이상 평화롭게 지낼 수가 없었다.“괜찮아요. 저희가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고 해도 저를 죽이고 싶어 안달이었을 거예요. 어차피 저들 눈에는 제가 죽어야 마땅한 존재니까요.”김예훈은 다시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공진해가 보내온 자료를 확인했다.“소식에 따르면 용현성은 특별한 능력 없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어요. 암암리에 일본 쪽과 연락하는 것 같더라고요. 류서우가 초대하지 않았더라도 일본인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기 위해 무조건 문제를 일으키러 왔을 거예요. 장현준은 원래부터 식민지 시대 때 영국에서 기르던 개였을 뿐이에요. 평생 무릎 꿇고 개처럼 살더니 외국인이 하느님인 줄 아나 봐요. 이런 사람은 아무리 체면을 세워주고, 또 기회를 줘봤자 절대 만족하지 않을 거예요. 아무튼 제가 회장 패쪽을 내놓지 않고, 또 그들의 요구에 따라 일본에 가서 사죄하지 않는 한 둘 중 하나는 죽는 운명이었다고요.”김예훈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계속해서 말했다.“어차피 죽고 못 살 판에 2,000억 원을 배상하라고 한 것도 많이 봐준 거예요. 오늘 이렇게 많은 눈이 지켜보지 않았다면 저 사람들 오늘 이곳을 벗어나지도 못했어요.”김예훈의 담담한 말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그에게는 외국과 은밀히 연락하고 국민을 해치려는 비겁한 자

  • 지존 사위   제2562화

    “영국 사람을 등에 업으면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아니면 모든 사람이 어르신처럼 외국인을 언급하면 바로 무릎 꿇을 줄 알았어요?”쨕!말할수록 화가 난 김예훈은 장현준의 뺨을 때려 저 멀리 날려 보냈다.김예훈에게 얻어맞아 얼굴이 퉁퉁 부어오르고 정신이 혼미해진 장현준이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했을 때, 김예훈이 또다시 접근해 오자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사과할 기회를 드릴게요. 아니면 오늘 갈 생각도 하지 마세요. 내년 오늘이 어르신과 부당주님의 기일일 줄 아세요.”“너...”장현준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면서도 얼굴을 부여잡은 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도 하고싶은 말을 다시 삼킬 수밖에 없었다.비록 이 시대에서는 권력, 힘, 돈, 인맥이 모든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주먹이 강한 사람이 승자였다.용현성이 이미 김예훈에게 짓밟힌 것도 모자라 장현준도 뺨을 맞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장현준은 지금껏 의지해 온 영국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자 더 이상 김예훈과 맞서지도 못했다.이 순간, 장현준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미안하네.”쨕!“그렇게 사과하는 거 맞아요?”쨕!“영국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던가요?”쨕!“사과는 존중의 의미로 무릎부터 꿇어야 한다는 거 몰라요?”연이은 뺨에 장현준은 비틀거리기 시작했다.그는 분노의 극치에 도달해 표정마저 일그러졌다.손을 쓰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없어 어금니를 꽉 깨문 채 떨리는 몸으로 결국 무릎을 꿇었다.“김 회장님, 죄송합니다. 오늘은 제가 잘못했습니다.”장현준 같은 사람은 무릎 꿇는 것이 그렇게 굴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그의 인식 속에서는 외국인을 만나면 무릎을 꿇어야 하지만 외국인은 김예훈에게 무릎 꿇을 자격이 없었다.“어르신같이 비겁한 자가 무릎을 꿇는다고 해도 아무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지만, 저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거든요.”김예훈은 휴지로 손가락을 닦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가보세요. 다음부터 저를

  • 지존 사위   제2561화

    장현준은 힘겹게 일어나 숨을 헐떡이며 김예훈과 동하임을 째려보았다.“기다려.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거야!”그는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했다.“반드시 동씨 가문을 진주 1인자 위치에서 끌어내릴 것이고, 오늘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게 할 거야! 나는 전직 총독으로서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 이 일을 영국 황실에 알리면 너희는 끝장이야!”동하임은 피식 웃고 말았다.“영국이요? 저희가 끝장날 거라고요?”김예훈은 서서히 장현준 앞으로 다가가 비웃음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어디 전화해 보세요. 영국에서 어디 저희 대한민국 일에 간섭할 수 있는지. 저희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 정상에 서있는데 어르신은 아직도 서양인의 그림자 밑에서 살고 계시네요. 당신 같은 사람이 전직 총독이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어르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서양인에게 길들어진 개일 뿐이에요.”김예훈은 또 한 번 발로 걷어찼다.장현준은 서양 격투기를 배워서 그런지 반응이 빨라서 김예훈이 발로 차는 순간에 최선을 다해 피했다.하지만 손을 들기도 전에 복부에 통증을 느끼며 의자와 함께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악!”비명이 퍼져나가고, 장현준은 네 발이 하늘을 향해 뒤집어져 마치 뒤집힌 거북이처럼 초라하기 그지없었다.“얼른 전화해 보세요. 어르신을 지켜줄 수 있는지 어디 한번 지켜보자고요.”김예훈은 피식 웃었다.“어르신께서 말은 힘이 무엇인지 확인해야겠어요.”류서우 등은 이 순간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뻔뻔한 자식. 동하임이 장현준 어르신을 다치게 한 틈을 타 진주에서 존경받는 전직 총독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다니. 정말 완전히 무시하는 거잖아!’“김 회장!”장현준은 힘겹게 일어나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말했다.“감히 나한테 손을 대?”쨕!김예훈은 장현준의 뺨을 때려 바닥에 쓰러뜨렸다.다음 순간, 머리가 세게 바닥에 부딪힌 장현준의 얼굴은 온통 먼지투성이가 되고 말았다.화가 났지만 두려움과 절망감이 앞섰다.충분히 자기도 고수라고 생각했는데 김예훈의 움직임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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