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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1화

김예훈이 웃으며 물었다.

“우리가 왜 도망가야 하는데? 난 영국 제국 대사가 사과하길 기다리고 있어!”

정민아는 말문이 막혔다.

10분도 채 되지 않은 사이에, 호텔 대문 앞에는 외교 번호판을 단 고급 차 한 대가 나타났다.

곧이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재빨리 3층 룸으로 향했다.

밖에서 들려오는 가지런한 구두 소리에 에디는 번쩍 정신을 차렸다.

종유, 전정민마저 기대를 품기 시작했다.

곧 금발에 푸른 눈, 우람한 몸집의 서양인들이 달려 들어왔다.

그들은 모두 옷을 잔뜩 걸쳐 입었고, 어떤 사람은 심지어 머리에 흰색 가발을 쓰고 있었다.

앞장선 중년 서양 남자는 누가 봐도 전쟁터에 나갔던 경험이 있는 것 같았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었다.

그는 바로 영국 제국 대사관의 대사, 로버트 자작이었다.

그리고 그에겐 또 다른 신분이 하나 있었다, 바로 영국 제국 신전기사단의 옛 부단장이다.

다만 그가 전쟁터를 누비고 있을 때, 동양에서 온 한 남자에게 제대로 겁을 먹게 되었다.

그 뒤로 다시는 무기를 들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영국 제국의 귀족계층에서는 여전히 전설급의 인물이었다.

그런 대단한 사람을 마주하고도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으니, 충분히 존경받아 마땅했다.

곧이어 로버트를 비롯한 서양인들은 빠른 걸음으로 룸 안으로 돌진했다.

로버트를 보자 에디는 순식간에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존경하는 로버트 자작 각하, 안녕하세요. 저는 이 사람에게 이 험한 꼴을 당했습니다. 제발 저를 위해 복수해 주십시오!”

윤제이도 한껏 기대한 표정을 보였다.

영국 제국의 자작인 로버트는 진정한 귀족이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자작 부인을 꿈꿔왔었다.

물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눈앞의 이 남자를 제대로 짓밟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그 생각에 윤제이의 삐뚤삐뚤한 얼굴에는 한기가 돌았다.

가까워지고 있었다!

로버트의 발걸음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있었다. 곧이어 로버트가 분노를 쏟아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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