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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얼마 후, 차 한 대가 호텔 앞에 도착했다.

차 안에서 배불뚝이 중년이 어두운 표정으로 내려왔다.

그가 룸에 도착하자 종유는 한껏 상기된 얼굴로 그를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

“아버지, 드디어 오셨군요! 꼭 제 편을 들어주셔야 해요!”

종유의 아버지인 종우영은 몸에 짙은 술 냄새를 풍겼다. 아마 방금까지도 술을 마신 모양이다.

그는 종유를 보더니 말했다.

“누가? 누가 감히 성남시에서 너를 괴롭힌단 말이야?”

종유는 그나마 침착한 편이었다. 그는 김예훈을 가리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저 사람이에요. 다만 예사롭지 않은 신분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사롭지 않다고?”

종우영은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피식 코웃음을 쳤다.

“아버지가 성남시 기관에 있으면서 평범한 사무직에서 겨우 여기까지 올라오게 되었어. 젊은이가 기관에서 예사롭지 않은 신분을 가졌던 걸 한 번도 보지 못했단 말이야! 그리고 사회에서 아무리 예사롭지 않은 신분을 가졌다고 해도 우리 기관 앞에서는 모두 쓰레기야!”

아버지의 말을 들은 종유는 마음이 든든했다.

그는 방금까지 김예훈이 성남시 기관의 거물이라고 생각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이제 그가 기관 사람이 아닌 게 확인되었고, 또 두 부자의 권력과 인맥이 뒤를 받쳐주고 있으니 두려울 게 없었다.

돈이 많아 봤자 기관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때 종유가 김예훈을 보더니 건방진 표정으로 말했다.

“아까 전화로 사람 부르지 않았어요? 왜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거죠? 좀 지위가 높은 사람을 부르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니면 잠시 후에 이곳을 기어나가야 할 테니.”

술 냄새로 찌든 종우영도 말했다.

“네놈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누군지 알아? 난 성남 신도시 삼인자라고! 내 아들을 건드린 건 날 건드린 것과 마찬가지야! 지금 당장 우리 아들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

“쓰읍!”

종우영의 말은 일파만파를 일으켰고 사람들은 저마다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김예훈의 신분은 결코 낮지 않았다. 하지만 종우영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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