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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한참을 꿇고서야 로버트는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는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들어 김예훈을 힐끔 쳐다봤다.

김예훈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그는 두려움에 다시 고개를 떨궜다.

“괜... 괜찮으십니까?”

그를 따르던 부하들은 고개를 들어 김예훈을 쳐다볼 용기도 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바닥에 무릎을 꿇으면서 벌벌 떨고 있었다.

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

“별일 없어. 다만 영국 제국이 꽤 날뛰고 있는 모양이군! 감히 내 아내에게 회사를 매각하라고 강요하다니?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을 더럽히고 말이야! 영국 제국에서 날 도발하고 있다고 이해해도 될까?”

“아닙니다! 아닙니다! 존경하신 각하, 진정하십시오! 절대로 그런 뜻이 없었습니다!”

로버트는 두려움에 연신 고개를 저었다.

“이 일은 절대 우리 영국 제국의 뜻이 아닙니다! 제국의 반역자들이 제멋대로 행동한 게 틀림없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이 일을 반드시 잘 처리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로버트는 무릎을 꿇은 채 몸을 돌리더니 라벤더 재단 사람들을 노려보며 물었다.

“누구냐! 누가 감히 존경하신 부인님께 회사를 매각하도록 강요한 것이냐! 또 누가 감히 각하의 옷을 더럽힌 것이냐!”

그 뒤에서 같이 무릎을 꿇고 있던 부하들도 어금니를 깨물며 물었다.

“누구야?”

마치 그 일들을 한 사람들이 대역무도한 죄를 저지른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모두 시선을 에디에게로 돌렸다.

로버트는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하마터면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그는 겨우 몸을 일으키고는 에디의 목을 잡고 그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

“내가 라벤더 재단에도 여러 번 말했을 텐데? 한국에 왔으면 한국의 법을 따르라고 말이야! 제국에서 썼던 수법을 여기까지 가져온 거야? 죽으려고 작정했으면 혼자 곱게 죽어,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짝!”

“퍽!”

로버트가 주먹과 발을 같이 쓰자, 에디는 목숨만 겨우 부지하고 있었다. 그제야 로버트는 숨을 헐떡이며 멈췄다.

바닥에 주저앉은 에디는 몸에서 뼈가 몇 개나 부러졌는지 모른다.

지금 그는 믿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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