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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정민아는 미간을 구겼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다. 라벤더 재단에서 저번 별장 일에 대해 모를 리가 없었고, 또 에디라는 사람이 그녀를 콕 집어 얘기했으니 그녀에겐 분명 좋은 일이 차려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묵묵히 자리에 앉아있을 수도 없었다...

정민아가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그때, 김예훈이 갑자기 손을 내밀어 그녀를 말리고는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라벤더 재단이 뭐라고? 왜 여보가 직접 가서 인사를 해야 하는데?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야?”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정민아 쪽으로 몰렸다. 그녀의 데릴남편인 김예훈의 예기치 못한 말에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무려 라벤더 재단이라고! 감히 라벤더 재단 앞에서 그들을 디스해? 죽으려고 작정했구나!’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은 모두 김예훈을 바보를 보듯이 바라봤다.

종유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표독스러운 얼굴로 김예훈과 정민아를 째려보며 말했다.

“정민아 대표님, 지금 남편분인 김예훈 씨가 무슨 말을 한 거죠? 에디 씨에게 당장 와서 인사를 해도 모자랄 판에 디스를 해요? 라벤더 재단이 우스워요?”

김예훈이라는 이름에 에디는 뭔가 떠올랐다.

그는 김예훈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다.

“기억났어요, 당신이 바로 우리 라벤더 재단이 로열 가든 그룹을 경매하는 걸 방해한 김예훈 씨죠? 전에 김세자 님의 운전기사였다면서요? 그래서 우리 라벤더 재단이 마음에 들지 않은 건가요? 지금의 당신은 이미 CY그룹과 전혀 상관이 없잖아요. 그런데도 이런 태도를 보여요? 우리 라벤더 재단에서 당신 하나를 못 죽일 것 같아요? 지금 당장 내 앞에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하면 이 일을 그냥 넘길게요. 아니면 절대 감당할 수 없는 결과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에디는 서늘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바라봤다. 당장이라도 그를 때려죽일 것만 같은 기세였다.

사람들은 그제야 알게 되었다, 김예훈이 예전에 이미 한 번 라벤더 재단을 건드린 적이 있다는 것을. 어쩐지 건방진 태도를 보이더라니.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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