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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성남시 교외.

한 폐창고 안.

정민아와 그녀의 비서는 묶인 채 구석에 던져졌다.

그들은 오늘 로열 가든 그룹에 가는 길에 갑자기 납치되었다. 지금까지도 무슨 일인지 자세히 알지 못했다.

두 사람을 지키기 위해 오정범이 배치한 사람들도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오정범이 두 사람의 납치 소식을 아는지도 지금은 모른다.

창고 밖에는 금발에 푸른 눈을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의 몸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는데 딱 봐도 전쟁터에서 구르다 온 군인이었다.

그는 보드카를 마시며 간간히 머리를 돌려 정민아와 그녀의 비서를 쳐다보았다.

“저 두 사람 다 괜찮네. 그런데 지금 당장 손을 댈 수 없으니 아까울 뿐이야. 그렇지 않다면 당장 맛볼 수 있을 텐데.”

그는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집사는 그의 상사이자 두목이었다. 집사 앞에서 그는 집사의 말을 잘 들었다.

그 말을 훔쳐 들은 정민아는 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지금 당장 그녀들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면 도망칠 기회가 있는 셈이다.

이때 문밖에서 또 금발에 푸른 눈을 한 남자들이 들어왔다.

이 남자들은 전부 더러운 시선으로 정민아와 비서를 훑어보았다. 마치 침을 흘리는 늑대 같은 표정이었다.

“형님, 예전부터 한국의 여자들은 예쁘장하고 귀여운 맛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쪽의 여자들과는 또 다른 맛이 아니겠습니까. 먼저 좀 갖고 놀면 안 됩니까?”

키가 조금 작은 백인이 입맛을 다시며 변태 같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자 두목으로 보이는 남자가 차갑게 얘기했다.

“집사님의 명령을 잊지 말아라. 오늘 일이 끝나기 전에 이 두 여자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 대신 일이 끝나면 이들을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

키 작은 백인은 활짝 웃으며 얘기했다.

“형님, 제가 듣기로는 이 여자가 바로 김세자가 숨겨둔 애인이라면서요? 김세자는 경기도의 1인자잖아요! 그런 놈의 여자를 갖고 논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제 생각에 지금이 아니면 이런 여자들이랑 놀 기회는 두 번 다시 없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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