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아, 너의 그 데릴남편이 그렇게 많은 돈으로 너를 구하러 올 것 같아?”정민아를 향해 정지용이 입을 열었다.정민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칭칭 감은 붕대로 자신의 표정과 억양을 감추고 있는 정지용을 쳐다보았다.하지만 방금 김예훈에 대한 그의 태도는 정민아에게 너무 많은 허점을 보여주었다.그러자 정민아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정지용, 넌 그 200억 못 받아.”정민아가 자신의 이름을 부른 것을 듣자 의기양양하던 정지용은 갑자기 몸을 떨더니 벌떡 일어섰다.“그렇게 흥분할 필요 없어. 난 이미 네가 누군지 짐작했거든, 네가 인정 안 해도 뭐 어쩌겠어? 그리고 김예훈이 너의 정체를 과연 짐작할 수 없을까? 정지용, 넌 너무 자신만만해!”정지용의 안색은 1초에 한 번씩 변했다. 잠시 후 심호흡을 하고는 자신의 얼굴에 감긴 붕대를 풀어 헤쳤다.그의 얼굴은 상처투성이였지만 그래도 생김새는 알아볼 수 있었다.그는 정민아에게 다가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서 내 신분을 알았으면 뭐요? 내가 200억만 가지면 이 넓은 땅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 수 있어요. 그리고 김예훈한테 직접 돈을 보내라고 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이 형님들이 김예훈 앞에서 누나를 겁탈할 거니까! 누나는 누나한테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이나 해봤어요?”정민아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지만 애써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정지용, 모든 걸 다 완벽하게 생각하지 마. 네가 그 돈을 받았을 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정민아는 지금 김예훈의 정체에 대해 추측을 하고 있었는데, 만약 진짜 그 사람이라면, 정지용이 지금 하는 모든 것은 무용지물이었다.정지용이 웃었다. 돈을 받기만 하면 목숨을 부지할 방법은 수만 가지나 된다.정민아는 설마 김예훈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설마 김예훈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 이렇게 큰소리를 치는 것인가?그러자 정지용은 얼굴의 흉터를 만지며 말했다.“누나도 이제 거짓말하는 법을 배웠는데 내가 믿을 것 같아요? 그래
정민택이 사는 곳은 달동네였고 아들까지 곁에 없어 동네 양아치들에게 종종 괴롭힘을 당했다.이때 문이 다른 사람에 의해 걷어차이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양아치들이 또 찾아왔다고 생각했다.들어온 사람이 김예훈인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정민택의 얼굴에는 분노가 일었고 김예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여긴 왜 왔어!?”정민택의 관점에서 보면, 만약 김예훈, 이 데릴사위가 정씨 집안에서 계속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그들 정씨 집안은 지금 파산하지 않았을 것이다.김예훈이 바로 정씨 가문을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한 장본인이다.김예훈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정민택에게 다가가 그를 노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당신 아들 지금 어디에 있어.”정민택은 냉소를 띠었다.“김예훈, 너 지금 되게 건방지다? 정민아가 무슨 이사장이 된 이후로 넌 눈에 뵈는 게 없지? 잊지 마, 난 어쨌든 네 윗사람이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 앞에서 날뛰는 건데. 너 이거 지금 불효야!”김예훈은 냉랭하게 말했다.“내 인내심을 바닥나게 하지 마. 다시 한번 물을게, 정지용 어디 있어!?”정민택은 분통이 터졌다. 여자 덕을 보면서 사는 멍청이가 지금 그의 앞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니!그냥 이사장일 뿐이잖아? 아니 이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도 여자 덕을 볼 수 있다고?정지용은 그렇게 능력이 있는데도 이런 쓰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타향으로 떠났는데, 하늘은 정말 불공평하다!“몰라, 내가 안다고 해도 왜 말해야 하는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정씨 집안 일에 참견하지?”정민택은 대답할 뜻이 없어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김예훈은 정민택의 목에 손을 갖다 대고는 그대로 들어 올리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마지막으로 묻는다고 했어. 정지용 어디에 있냐고! 말 안하면 목을 졸라버릴 거야!”김예훈의 눈빛을 보고 정민택은 마침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이럴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김예훈은 정말 자신을 목 졸라 죽일 것 같았다.“말할게! 말한다고! 이거 내려놔!”김예훈은 정민택을 내려
성남 국제공항, 한 노인이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다.그는 평범한 옷을 입고 있었고 손에 지팡이를 쥐고 있었다. 하지만 걸을 때, 마치 눈빛 하나로 사람에게 끝없는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것만 같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세를 가지고 있다.정지용이 그를 봤더라면 덜덜 떨었을 것이다.부산 견씨 가문 뒷산 금지구역에 계시는 장관이자 정지용과 정가을의 스승 견무이기 때문이다.뒷산 금지구역에 버려진 뒤 정지용과 정가을 두 사람은 이분에게 밤낮으로 시달렸다.정지용이 이번에 나온 것도 그의 명령 때문이었다.견무가 이곳에 나타난 이유는 정지용을 위해서가 아니었다.그는 정민아를 위해 왔다.정씨 가문은 몰락했지만 정민아의 사업은 나날이 번창하고 있으니 부산 견씨 가문으로서는 그 영문을 밝혀내야 했다.이런 최상위 가문에게는 그들을 능가할 수 있는 하위 가문의 출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정민아가 아무리 성공해도 부산 견씨 가문의 눈에는 그저 하인일 뿐이었다.성남 공항 입구에 이르자 견무는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내 그 못난 제자가 이번에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너를 위해 이 스승이 리카 제국 임씨 가문에까지 연락했는데. 만약 네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다면, 너의 목숨을 지킬 수 없을 것이야.”...김예훈은 정지용의 휴대폰 번호를 얻은 뒤 용병들이 사용하는 수법으로 위치를 알아냈다.이어 혼자 차를 몰고 갔다.일찌감치 버려진 공장 건물이었는데,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떠돌이와 양아치들이 몰려있었다.이곳은 무법 지대라고 할 수 있다.김예훈이 도착했을 때, 공장 입구의 몇몇 양아치들의 시선은 그에게로 쏠렸다.몇 사람이 건들건들 걸어와서는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어이 형님, 우리 구역에 와서 주차하시면 돈을 내셔야 합니다.”“얼만데.”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김예훈이 이렇게 순순히 따라주는 것을 보고 이 몇 사람은 얼굴에 모두 웃음을 띠었다.하는 일 없는 놈들은 이런 공갈 협박으로 살아가고 있었다.“형님, 형님 차는
30분도 안 되어 양아치들은 모두 바닥에서 뒹굴고 있었다.몇 명의 손과 발이 부러졌다. 그들이 지금 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 양아치들은 항상 약자를 괴롭히고 강자를 두려워해서 김예훈 같은 사람을 만나면 원망조차 하지도 못했다.“차를 잘 지켜라, 조금이라도 긁힌 자국이 있으면 너희들은 모두 죽을 줄 알아.”김예훈은 차가운 말투로 말하고는 공장 내부로 향해 걸어 들어갔다....공장 구역 창고에서 김예훈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다가왔다.“누구야! 여기 사적인 공간인 거 몰라? 당장 꺼지지 못해!”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외국인 몇 명이 건물 그늘진 곳에서 나왔고, 어떤 사람은 손에 군용 비수를 들고 냉랭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너희들은 임재훈 쪽 사람들이냐? 너희들이 내 아내를 잡았어?”임재훈이라는 호칭을 듣자 이 사람들은 화들짝 놀랐다.잠시 후, 선두에 있던 사람은 냉소적인 웃음과 함께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본 후, 입을 열었다.“큰 공을 들여도 못 찾더니, 이렇게 별생각 없이 찾아낼 줄이야! 임재훈 어르신께서 방금 우리보고 너를 잡아서 죽이라네? 네가 이렇게 제 발로 찾아왔는데 우리의 힘을 낭비할 필요가 없지! 시작해!”순간 십여 명의 외국 놈들이 동시에 달려들었다.“퍽-”김예훈이 발을 들자 돌진해 온 외국 놈은 바로 차여서 날아가 버렸다.“펑-”그는 또 다리를 빠르게 흔들어 두 번째 사람의 머리를 내리쳤고 그로 인해 그의 목은 이상한 각도로 비틀리게 되었다.“팍팍-”몸이 날렵한 김예훈은 한 방에 한 명씩 날려버렸다. 마지막 주먹을 날렸을 때, 선두에 있던 에드워드는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그의 부하들은 모두 전쟁터에 나갔던 병사들로, 보통 십여 명의 성인들이 달려들어도 문제없었다.그런데 눈앞의 이 젊은이 앞에서 그들은 속수무책이다.“너! 넌 절대 보통 사람이 아니야! 너 도대체 어느 군대를 나온 거야!?”에드워드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이런 살벌하
“외국 놈들 말이야? 난 이미 그들을 저승에 보냈는데?”김예훈은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그리고 그는 구석에 묶여 있는 정민아를 보고는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정민아에게 일이 생기지 않는 한, 모든 것은 아직 늦지 않았다.“오지 마, 안 그러면 정민아 죽여버릴 거야!”정지용이 독한 목소리로 외쳤고 곧바로 그는 책상 위의 비수를 집어 들고 정민아에게 달려들려고 했다.“퍽-”김예훈은 바닥에 있는 탁자를 발로 찼고 탁자가 정지용을 향해 날아가 그는 그대로 땅에 엎어졌다.이어 김예훈이 오른발로 힘껏 내리밟자 비수가 정지용의 손바닥을 관통했고 그를 완전히 땅에 박아 놓았다.“아악...!”고막을 찌를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고 정지용은 너무 고통스러워 땅바닥을 뒹굴며 울부짖었다.“난 애초부터 널 벌레 취급했고 밟아 죽이는 것조차도 재미가 없었어. 하지만 보다시피 가끔은 너무 자비롭게 대해줘도 안 된다는 거야. 네가 죽어야 나중에 또 누가 나를 귀찮게 하지 않겠지.”김예훈은 비수를 밟으며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정지용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원래 부산 견씨 가문의 뒷산 금지구역에서 몇 가지 기술만 연마한다면, 김예훈을 소멸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김예훈의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그의 발바닥에 밟혔다.“김예훈! 넌 날 죽일 순 없어!”“부산 견씨 가문 알지! 나는 견씨 가문의 사람이다! 네가 나를 죽인다면 부산 견씨 가문이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정지용은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지난번 골드 코스트에 있을 때, 김예훈은 자기를 죽이지 않았었다.이번에도 정지용은 김예훈이 자기를 죽일 용기가 없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잠시 정지용을 외면한 채 정민아에게 다가가 밧줄을 풀어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여보, 내가 늦게 와서 미안해.”정민아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다가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여보, 난 괜찮아. 날 구하러 올 줄 알았어.”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별다른 설명 없이 비서의 밧줄까지 풀어주며 말했다.“먼저
“뒷산 금지구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사람을 죽이겠다고 한 이상, 그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어.”김예훈은 담담하게 입을 열더니 그다음 정지용의 얼굴을 밟으면서 조금씩 힘을 주었다.정지용의 머리는 순식간에 땅바닥으로 꺼져 들어갔고 두개골이 터질 듯한 느낌이 전해져 그는 비명을 질렀다.김예훈이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고 심지어 자신을 짓밟아 죽일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다.이때 김예훈은 갑자기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그는 몸을 뒤로 젖히고 재빨리 한쪽으로 비켰다.뒤이어 옆으로 한 방 날렸다.“쾅-”지팡이 하나가 그의 주먹에 날아갔고 한쪽 벽에 박혀 계속해서 흔들렸다.“스승님, 스승님이 오셨습니까? 살려주세요!”정지용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땅바닥에서 발버둥 치며 입을 열었다.김예훈은 실눈을 뜨고는 창고 입구를 바라보았다.옛날 복장을 한 노인이 두 손을 짊어지고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그는 백발의 노인이었지만, 생기 있고 혈기 왕성해 보였다.“부산 견씨 가문의 전통 무술 수련자?”김예훈이 중얼거렸다.당시 부대에 있었을 때, 김예훈은 한국의 고대 가문 중에 모두 은밀히 숨겨진 집단이 있다는 말을 얼핏 들은 적이 있었다.이들은 모두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것들을 수련한다고 들었는데, 예를 들어 내가권, 외가수련 등이 있다고 한다.그들은 통일된 호칭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전통 무술이다.하지만 김예훈은 항상 이것이 모두 전설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오늘 전통 무술 수련자를 만났다.“이봐, 젊은이. 안 그래도 네가 부산 견씨 가문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이 노부의 체면을 봐서라도 그를 풀어주는 것이 어떻겠느냐?”견무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지만 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은근한 꺼림칙함이 있었다.“안 된다고 하면요?”김예훈의 태도는 한없이 차가웠다.“방금 그 두 계집애가 간 지 얼마 안 됐지? 내가 젊은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만약 내가 그 두 여자에게 손을 쓴다면 나를 막을
“얼마 남지 않았고 리카 제국에서 데려온 사람도 수십 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집사는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었다.이런 막강한 전투력이 없었다면, 리카 제국의 임씨 가문은 성남에서 위세를 떨칠만한 자본을 잃었을 것이다.이를 잘 알고 있는 임재훈은 순간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더니 잠시 후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상대방의 목적이 무엇인 것 같으냐.”집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어르신 때문인 것 같습니다.”임재훈의 안색이 변했다. 그는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지만 절대 바보가 아니었다.개인의 전투력이 아무리 강해도 절대적인 수 앞에서는 의미가 없다.게다가 성남은 결국 다른 사람의 영역이었다.그러자 임재훈 어르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사람을 너무 적게 데리고 왔어, 중요한 건 코라 권투 챔피언 두 명이 죽었다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우리 리카 제국의 임씨 가문이 누구를 두려워하겠어?”한참을 중얼거리다가 결국 임재훈이 신신당부했다.“짐 정리하자. 잠시 성남을 떠나 코라로 돌아가 병력을 이동시켜야겠어.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바로 비행기를 타... 아니, 상대방이 이미 우리에게 손을 썼으니, 우리는 배로 간다. 먼저 진주로 간 후에 다시 리카 제국으로 갈 거야.”분명 임재훈은 이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성남의 모든 사람은 오늘 기세등등했던 임재훈이 밤에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할 것이다.동시에 김예훈도 임재훈 어르신이 밤에 조용히 떠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하,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고 우리 한국을 도대체 어떻게 보는 거야? 그렇게 한국을 좋아하면 영원히 남으라고 해.”김예훈은 냉소적인 웃음을 띠며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알겠습니다!”오정범은 재빨리 물러가, 일을 진행시켰다....30분 후, 성남의 어느 한 교외.이때 임재훈과 집사는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을 데리고 이미 시내를 떠났다.그들은 직접 진주 방향으로 갔다.“드디어 성남을 떠난다! 빌어먹을 김세자! 이 노인을 어쩔 수 없
“뭐야? 운전 똑바로 안 해? 죽고 싶어!?”집사가 노발대발했다.임재훈도 안색이 안 좋았다. 이때 급정거를 해버리면 누구든지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을 것이다.아니, 이 운전기사는 사람을 놀라게 하면 진짜로 놀라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도리를 모르는 건가?그러자 운전기사도 얼굴을 찡그린 채, 입을 열었다.“어르신, 그리고 집사님, 앞에 누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뭐? 누가 감히 내 길을 막았어?”임재훈은 차창을 열고 머리를 내밀어 보았다.바리케이드 뒤에서 한 무리의 그림자가 나타났는데, 선두에 있는 사람은 바로 김예훈이었다.“이게 누구야? 패배자 아니야. 근데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지?”선두에 서 있는 사람이 김예훈인 것을 보자 임재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김세자이지, 저기에 서 있는 김예훈이 아니다.“임재훈 어르신께서 이미 성남까지 오셨는데 영원히 남아 있으셔야죠. 왜 떠나십니까?”김예훈은 두 손을 짊어진 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건방진 놈! 당장 그를 잡아라!”임재훈의 눈빛은 순식간에 변했다. 데릴사위 따위가 어떻게 자신이 여기로 도망간다는 정보를 입수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가 자기 사람들을 출동시키는 데에는 방해되지 않았다.임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뛰쳐나왔다.김예훈 뒤에 서 있던 오정범이 손을 흔들자 사방팔방에서 싸움꾼들이 돌진해 나왔다.“퍽퍽퍽-”임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비록 대단했지만, 많은 사람들을 당해내지 못했고 곧바로 모두 쓰러지고 말았다.임재훈과 집사 모두 의아한 표정으로 김예훈 등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뭐야?김예훈은 데릴사위일 뿐인데 어찌 이렇게 많은 부하를 둘 수 있단 말인가.주변 사람들의 그림자를 보며 임재훈은 자기 자신을 애써 진정시키며 말했다.“김예훈, 너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너 설마 내 신분을 모르는 거야?”김예훈은 그저 웃고만 있었다.“리카 제국의 임씨 가문은 리카 제국에서는 대단하지만, 우리 한국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죠. 더구나, 당신들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