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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정민아, 너의 그 데릴남편이 그렇게 많은 돈으로 너를 구하러 올 것 같아?”

정민아를 향해 정지용이 입을 열었다.

정민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칭칭 감은 붕대로 자신의 표정과 억양을 감추고 있는 정지용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방금 김예훈에 대한 그의 태도는 정민아에게 너무 많은 허점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정민아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정지용, 넌 그 200억 못 받아.”

정민아가 자신의 이름을 부른 것을 듣자 의기양양하던 정지용은 갑자기 몸을 떨더니 벌떡 일어섰다.

“그렇게 흥분할 필요 없어. 난 이미 네가 누군지 짐작했거든, 네가 인정 안 해도 뭐 어쩌겠어? 그리고 김예훈이 너의 정체를 과연 짐작할 수 없을까? 정지용, 넌 너무 자신만만해!”

정지용의 안색은 1초에 한 번씩 변했다. 잠시 후 심호흡을 하고는 자신의 얼굴에 감긴 붕대를 풀어 헤쳤다.

그의 얼굴은 상처투성이였지만 그래도 생김새는 알아볼 수 있었다.

그는 정민아에게 다가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내 신분을 알았으면 뭐요? 내가 200억만 가지면 이 넓은 땅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 수 있어요. 그리고 김예훈한테 직접 돈을 보내라고 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이 형님들이 김예훈 앞에서 누나를 겁탈할 거니까! 누나는 누나한테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이나 해봤어요?”

정민아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지만 애써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지용, 모든 걸 다 완벽하게 생각하지 마. 네가 그 돈을 받았을 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민아는 지금 김예훈의 정체에 대해 추측을 하고 있었는데, 만약 진짜 그 사람이라면, 정지용이 지금 하는 모든 것은 무용지물이었다.

정지용이 웃었다. 돈을 받기만 하면 목숨을 부지할 방법은 수만 가지나 된다.

정민아는 설마 김예훈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설마 김예훈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 이렇게 큰소리를 치는 것인가?

그러자 정지용은 얼굴의 흉터를 만지며 말했다.

“누나도 이제 거짓말하는 법을 배웠는데 내가 믿을 것 같아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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