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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성남 국제공항, 한 노인이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다.

그는 평범한 옷을 입고 있었고 손에 지팡이를 쥐고 있었다. 하지만 걸을 때, 마치 눈빛 하나로 사람에게 끝없는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것만 같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세를 가지고 있다.

정지용이 그를 봤더라면 덜덜 떨었을 것이다.

부산 견씨 가문 뒷산 금지구역에 계시는 장관이자 정지용과 정가을의 스승 견무이기 때문이다.

뒷산 금지구역에 버려진 뒤 정지용과 정가을 두 사람은 이분에게 밤낮으로 시달렸다.

정지용이 이번에 나온 것도 그의 명령 때문이었다.

견무가 이곳에 나타난 이유는 정지용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는 정민아를 위해 왔다.

정씨 가문은 몰락했지만 정민아의 사업은 나날이 번창하고 있으니 부산 견씨 가문으로서는 그 영문을 밝혀내야 했다.

이런 최상위 가문에게는 그들을 능가할 수 있는 하위 가문의 출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정민아가 아무리 성공해도 부산 견씨 가문의 눈에는 그저 하인일 뿐이었다.

성남 공항 입구에 이르자 견무는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내 그 못난 제자가 이번에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너를 위해 이 스승이 리카 제국 임씨 가문에까지 연락했는데. 만약 네가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다면, 너의 목숨을 지킬 수 없을 것이야.”

...

김예훈은 정지용의 휴대폰 번호를 얻은 뒤 용병들이 사용하는 수법으로 위치를 알아냈다.

이어 혼자 차를 몰고 갔다.

일찌감치 버려진 공장 건물이었는데,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떠돌이와 양아치들이 몰려있었다.

이곳은 무법 지대라고 할 수 있다.

김예훈이 도착했을 때, 공장 입구의 몇몇 양아치들의 시선은 그에게로 쏠렸다.

몇 사람이 건들건들 걸어와서는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어이 형님, 우리 구역에 와서 주차하시면 돈을 내셔야 합니다.”

“얼만데.”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김예훈이 이렇게 순순히 따라주는 것을 보고 이 몇 사람은 얼굴에 모두 웃음을 띠었다.

하는 일 없는 놈들은 이런 공갈 협박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형님, 형님 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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