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돈 받을 때는 누구보다 적극적이었으면서, 지금 임씨 가문이 위기가 찾아오니까 모두 벙어리가 된 거야?”화가 난 임옥희는 들고 있던 용머리가 박힌 지팡이를 바닥에 던지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모두 고개를 푹 숙이며 아무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왜냐하면 이번 일은 처음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 “다들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 다 쓰러져 가는 이 회사 어떻게 수습할 거야!”임옥희는 계속 소리쳤다.“할머니, 제 생각에는 이번 일은 우리가 정민아, 그 계집애한테 한 방 먹은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처음에 우리가 김예훈을 살리고 싶으면 모든 지분을 가져오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시가총액이 4천억인데, 그 남자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진 않잖아요? 그런데 정민아는 바로 지분을 우리에게 넘겼어요! 분명 일부러 그런 거예요. 그때 정민아는 이미 백운 그룹이 다 쓰러져 가는 회사라는 걸 알고 우리에게 바로 넘긴 거예요!”“그리고 그때 정민아는 아쉬워하지도 않고, 계약서를 작성할 때는 오히려 홀가분했어요! 그때는 우리가 전혀 눈치 못 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이상해요!”“정민아는 너무 침착했어요! 보통 사람이 4천억을 잃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일 텐데 정민아 표정은 오히려 신나 있었어요!”임씨 가문 사람들은 지금 자기들 멋대로 생각하고 입을 놀리기 바빴다.표정이 좋지 않은 임옥희는 찻잔을 꽉 쥐어 잡고 한참 생각을 한 후에 차갑게 말했다.“그렇다면, 정민아, 이 계집애가 자기가 회사가 감당이 안 되니까 우리한테 넘긴 거네! 그리고 우린 그대로 한 방 먹었고! 지금 보니까 우리가 계획을 세우고 있던 게 아니라 우리 임씨 가문이 정민아네 가족 손에 놀아난 거잖아! 우린 그냥 그 집안 총알받이였잖아!”임효가 차갑게 말했다.“할머니, 제가 예전부터 말했잖아요, 정민아, 이 계집애 예쁘다고 좋아하셨는데, 사실은 검은 속내를 숨기고 있어요! 정민아는 그냥 우리 임씨 가문을 벼랑 끝으로 떨어뜨리려는 속셈이에요!”화가 머리끝까지 난 임혹희는 온몸
임씨 가문이 어떻게 이 골칫거리들을 정민아한테 떠넘길까 생각하고 있을 때 정민아는 어떤 업종으로 다시 새 사업을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김예훈은 옆에서 계속 응원하며 정민아에게 성남시 시장이 얼마나 크고 기회가 얼마나 많은지 알려줬다.그리고 정민아는 원래부터 강했기 때문에 넘어져도 어떻게든 일어나 끝내 올라간다.김예훈의 응원을 받고 정민아는 다시 사업을 할 생각을 다잡았다.정민아는 프리미엄 가든에서 계획을 세우며 엔젤 투자자를 찾을 준비를 했다.이때 임옥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정민아, 이 나쁜 계집애야! 우리 임씨 가문이 너한테 못 해준 적 있어? 근데 네가 감히 우리 임씨 가문을 속여? 넌 천하의 죽일 년이야! 그때 임은숙이 너 가졌을 때 지우라고 안 한 게 후회가 돼! 그때 널 지웠으면 우리 임씨 가문이 지금, 이 지경까지 몰락하지 않았어!”전화를 받자마자 임옥희는 정민아에게 욕을 퍼부었다.그러나 정민아는 그래도 공손하게 대답했다.“외할머니, 무슨 일 생겼어요? 저는 임씨 가문한테 아무 짓도 안 했어요.”정민아의 말을 듣자, 전화기 너머로 임옥희의 욕설이 쏟아져 나왔다.“우리한테 아무것도 안 했다고? 백운 그룹 고위급 임원이랑 직원들을 모두 나가게 하고! 자재 공급업자들이 우리한테 와서 돈 받아 가게 하고! 시공팀은 공사 중단시키고! 지금 CY그룹이랑 중소 주주들조차도 모두 자금을 철회한다는데! 지금 이게 너랑 아무 관련이 없다는 말이 나와? 어디서 착한 척을 하고 있어!”이 말을 들은 정민아도 충격이었다. 정민아가 회사에 있을 때 백운 그룹의 성장 속도는 눈에 띄게 빨랐다.당신 백운 그룹은 성남시 부동산 업계에서 떠오르는 샛별이었다.그런데 정민아가 회사를 떠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백운 그룹은 거의 파산 직전이 됐다.“외할머니, 혹시 백운 그룹이 보유한 현금을 다 빼서 이런 일이 발생한 건 아니죠.?정민아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정민아가 보기에 이런 일이 일어날 이유는 임씨 가문밖에 없었다.“너...! 우리 임씨
임옥희는 정의로운 사람처럼 말했다.정의로워 보이는 임옥희는 사실 전혀 아니었다.임옥희는 정민아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정민아는 마음이 여려서 혈연을 중요하게 생각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돈과 자기 이익 앞에서는 혈연 따위 필요도 없지만 정민아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임옥희는 정민아가 김예훈과 이혼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에서 이점을 파악했다.만약 임효라면 이딴 남편은 진작에 내다 버렸을 것이다.“민아야, 이거 할머니가 주는 마지막 기회야. 네가 돌아오기만 하면 모든 일이 해결될 거야! 너만 생각하지 말고 너희 엄마도 생각해 봐. 그리고 난 너희 엄마의 엄마잖아!”임옥희는 아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친절하게 말했다.완전히 병 주고 약 주기다.그러나 이 말은 정민아의 마음을 흔들었다.사실 정민아는 지금 백운 그룹을 신경도 안 쓰고 있었다. 하지만 임씨 가문과 계속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건 정민아가 바라던 것이다.왜냐하면 정민아는 임은숙이 밤마다 몰래 우는 걸 이미 몇 번이나 봤기 때문이다.정민아는 할 수만 있다면 엄마가 계속 우울해하지 않았으면 했다.마음이 약해진 정민아가 대답하려 했다.“민아야, 만약 알겠으면 지금 임씨 가문으로 와. 할머니가 많이 보고 싶어!”임옥희는 이미 모든 걸 꿰뚫고 정민아가 마음이 약해진 지금, 이 순간을 기다렸다.“할머니, 저...”정민아가 알겠다고 말을 하려 할 때 김예훈이 걸어와 정민아의 전화를 뺏어 담담하게 말했다.“우리 집 보험 가입 안 해요. 수고하세요.”“김예훈! 나야!”임옥희는 조금 화가 났지만 차마 화를 낼 수가 없었다.“나가 누군데요? 저랑 만난 적 있나요? 저 근데 죄송하지만 일도 없으면서 전화해 우리 와이프 괴롭히지 마세요! 지금 사업 때문에 바빠요!”차갑게 웃으면서 말을 한 김예훈은 그대로 끊어 버리고 차단했다.이때 정군이 걸어 나와 말했다.“예훈아, 무슨 일이야?”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임씨 가문 사람이 우리가 대신 돈 갚게 꼬드기고 있어서
정민아는 입을 잘근 씹다 한숨을 쉬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정민아는 선한 사람이지만 바보는 아니기 때문에 임씨 가문의 의도를 모르지 않는다.그저 마음에 걸리는 걸 못 참을 뿐이다.그러나 김예훈의 말을 듣고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부담이 조금은 내려갔다.“여보, 고마워. 임씨 가문이 나를 수단으로만 사용하려는 거 이제 알았어. 앞으로 그쪽 말 안 들을게. 임씨 가문 알아서 해결하라 해.”말은 이렇게 했지만, 정민아는 아직도 조금 걸렸다.그러나 김예훈은 임씨 가문에 기회를 줄 생각이 없었다.김예훈은 대학교 탐방을 이유로 임은숙과 정군을 데리고 성남을 떠나 부산과 서울에서 쉬다 오도록 정소현을 시켰다.이런 상황에서 임씨 가문은 정군과 임은숙에게 연락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임씨 가문.임씨 가문 사람들은 전화를 하도 많이 걸어 휴대 전화가 폭발할 지경이었지만 정민아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이때, 임영운이 다급하게 돌아왔다.“어르신, 방금 제가 사람을 시켜 알아봤는데, 정군, 임은숙, 정소현이 한 시간 전에 비행기 타고 성남시를 떠났대요. 들어보니 대학교 탐방을 위해 몇몇 대도시에 가서 최소 보름은 지나야 돌아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민아랑 김예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예 자취를 감췄어요! 프리미엄 가든 초인종을 죽어라 눌렀는데도 아무도 나오지 않아요!”이 상황을 듣자 임씨 가문 사람들은 당황했다.이들은 원래 정민아만 믿고 있어서 정민아가 돌아와 수습만 하면 임씨 가문은 살아남을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또 일이 이 꼴이 됐다.임옥희는 하도 울어 더 이상 눈물도 안 나오는 상태로 기침만 할 뿐이다.“모두 김예훈 이 녀석 때문이야! 정민아는 원래 오려고 했어! 정민아, 그 집안에서 데릴사위 따위가 실세일지 누가 알았겠어! 나쁜 녀석! 김예훈 이놈을 죽이고 싶어 미치겠어!”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미쳐 돌아버릴 지경이었다.이때 차량 두 대가 또 임씨 가문 대문에 도착했다.“먼저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경호원이 웃으며 말했다.“기관 출신 가문이요? 아이고, 무서워 죽겠네요. 무서워 죽겠어요! 지금 임씨 가문 임무경이 총사령관님한테 기어올라서 군의원에 기절해 있는 거 우리가 모를 것 같아요? 근데 임씨 가문이 아직도 믿을 사람이 있어요? 아. 임영운 믿고 있는 거예요?”이 말을 들은 임영운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일반인 주제에 성남경찰서 삼인자를 대하는 태도에 예의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었다.그러나 그럴 만도 하다.자재 공급 업체가 이미 임씨 가문 일들을 모두 소문냈다.지금 임씨 가문은 거의 몰락할 위기여서 지금 돈을 받지 못하면 절대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다들 생각했다.이때 임효가 불쾌하다는 듯 앞으로 와 말했다.“당신들! 총사령관님이 며칠 뒤에 임씨 가문에 오시는 거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이렇게 일을 벌이다가 총사령관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어떻게 되는지 무섭지도 않아요?”부동산 투자팀 사람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아가씨. 거짓말 안 통해요. 총사령관님은 한국의 수호신이고 정의로운 분인데, 올 수도 있다는 말은 하지 말아요. 그리고 오신다 해도 우리 편을 들어주실 거예요! 못 믿겠으면 한번 전화해 보시던가요!”“당신들...”이 말을 들은 임씨 가문 사람들은 화도 났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이들이 총사령관님의 번호를 어떻게 알겠는가.이때 임옥희의 휴대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전화를 받자마자 박인철의 목소리가 들렸다.“임 씨 어르신이시죠? 안녕하세요. 당도 부대 박인철입니다!”이 말을 듣자, 임옥희는 순간 하늘에서 구원의 손길을 보내준 것처럼 감격스러웠다.“당도 부대 전쟁의 신 박인철 씨 맞나요? 어떤 일이죠?”“총사령관님께서 삼 일 뒤에 찾아간다고 전해달라십니다.”박인철의 목소리는 차가워 어떤 감정인지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네네네! 사흘 후에 반드시 우리 임씨 가문에 총사령관님이 오신다는 거죠?”비록 휴대 전화를 들고 있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동산 투자팀들이 산 별장이 10채뿐이라는 것이다. 성남시 중심에 위치한 임씨 가문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가옥을 담보로 잡고, 겨우 200억을 쥐어 짜내 돈을 갚았다.하루 동안 임씨 가문은 집과 차 모두 담보로 잡혔다.만약 담보 기간이 다 됐을 때 차관상환을 하지 못하면 다들 길바닥에 나앉아야 하는 신세다.게다가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만약 누군가 또 빚 갚으라고 찾아오면 임씨 가문은 더 이상 돈을 만들 구멍이 없다.백운 그룹만 인수하면 임씨 가문은 명문 가문이 될 줄 알았는데, 지금 완전히 밑바닥을 찍고 있다.임옥희는 땅을 치고 후회 중이다!귀국하자마자 이런 상황이 나타날 줄 몰랐던 임효의 예쁜 얼굴은 생기가 사라졌다.표정이 일그러지다 못해 안색까지 안 좋아진 임옥희가 말했다.“지금 상황을 볼 때, 우리 임씨 가문은 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총사령관님밖에 없어! 들어보니 총사령관님의 해외 자산이 몇백조래. 만약 총사령관님을 우리 손녀사위로 만들 수만 있다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총사령관님만 있으면 우리 임씨 가문의 권력과 자산 모두 경기도 최고가 될 수 있어! 총사령관님이 삼 일 뒤에 오시니까. 임효, 너는 지금부터 이런 일 신경 쓰지 말고 너 몸이랑 얼굴이나 관리해. 그때 가서 무조건 총사령관님을 꼬셔야 해!”“네. 알겠습니다!”빠르게 자리를 떠난 임효는 남은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가장 예쁜 상태로 총사령관을 만날 계획을 세웠다.임씨 가문 다른 사람들도 모두 마지막 동아줄을 잡았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희망을 품고 있었다.지금 상황이 최악이지만 총사령관만 임씨 가문 쪽에 온다면 임씨 가문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명문 가문이 될 수 있다.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임효가 떠나자, 임옥희는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얘들아, 지금 우리 임씨 가문은 생가의 갈림길에 서 있는 거야. 어떻게 해서든 이 남은 사흘 버티고 버텨야 해! 사흘만 지나면 우리 임씨 가문에 기회가 찾아온다! 만약 삼일을 못 버티면
김예훈도 한번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왜 오긴. 당연히 민아, 너한테 회사 수습하게 하려는 거지.”이미 자기만의 루트로 백운 그룹의 현재 상황을 알아본 정민아는 인상을 쓰며 말했다.“내가 아는 백운 그룹은 이런 문제가 절대 일어날 수 없어. 그런데 내가 나가자마자 무슨 이런 문제들이 다 터진 거야? 내가 생각해 봤는데 뒤에서 누가 손 쓰는 것 같아.”“당연하지.”김예훈이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 사람이 바로 나야.”“응? 말도 안 돼! 만약 예훈이, 네가 이럴 능력이 있었으면 우리는 지금 여기서 CY그룹 투자를 기다리고 있지도 않았어.”정민아는 한 귀로 듣고 흘렸다.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사실 이번 일이 발생한 원인은 간단해. 바로 백운 그룹이 CY그룹의 지원을 잃었다는 거야. CY그룹의 지원이 사라지니까 중소 주주들조차도 백운 그룹을 믿지 못하고, 또 고위급 임원들도 회사가 미래가 안 보인다고 생각한 거지. 시공팀도 돈 못 받을 것 같고... 어쨌든 이번 일은 도미노 효과인 거야. 만약 민아, 네가 자리에 있었다면 첫 번째 문제를 해결해서 뒤에 문제들은 생기지도 않게 했을 텐데, 임씨 가문이 멍청한 게 아쉬울 뿐이야. 아예 해결하는 방법을 모르고 달라는 대로 돈 주고 있잖아.”김예훈은 치를 떨며 헛된 꿈을 꾸는 임씨 가문에 혀를 끌끌 찼다.돈을 벌고 싶은데 아는 것도 없고, 거기에 남에 거나 뺏으려고 하다니.이를 들은 정민아는 이번 일을 한번 쭉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해결하는 방법은 많아. 처음부터 회사 지분을 은행에다가 담보를 걸었으면 회사 장부의 현금이 많아지니까 바로 시공팀에게 돈을 줬으면 일이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 거야. 지금 상황은 내가 손을 써도 되돌릴 수 없어!”한숨을 쉬던 정민아는 김예훈의 눈빛을 보고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이 했던 사업 관련 얘기들은 모두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중요한 말이었다. 설마 그럼 임씨 가문 일을 정말 김예훈이 손 섰다는 거야?’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경호원 팀장은 이 말을 듣자 바로 화냈다.“우리한테 부탁하는 주제에 말도 막 하고, 뭐? 감옥에 집어넣는다고? 아이고. 어디 한번 해봐라. 여기가 어딘 줄 알고 그런 소리를 해. 여기 CY그룹이야!”경호원들 몇몇이 나와 임씨 가문 사람들을 질질 끌고 밖으로 내쫓았다.그래도 명색에 명문 가문인데 이런 일을 당하다니. 불쌍하기 짝이 없었다.임옥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 몸을 벌벌 떨었다. 원래 임씨 가문의 권력은 모두 임무경이 쥐고 있었고 임무경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교계의 거물이었다.그러나 지금 임무경이 없으니 임씨 가문은 내세울 게 없었다.임옥희는 CY그룹 고위급 임원과 연락할 방법을 한참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이때 롤스로이스 한대가 CY그룹 앞문에 주차했다. 안에서 나온 사람은 송준이었다.송준을 보자 임옥희는 구세주가 등장한 것 같았다.이전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송준을 만났었지만, 그저 시급 높은 알바생인 줄 알았다. 그래서 그때는 애초에 말도 걸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임옥희는 아무것도 생각할 겨를이 없어 곧장 달려가 소리쳤다.“송준, 잠시만 기다려! 우리 임씨 가문이야!”차에서 내린 송준은 깜짝 놀랐다. 김예훈과 가장 친한 송준은 당연히 임씨 가문의 일을 알고 있었다.심지어 임씨 가문이 이렇게 몰락한 데는 송준이 뒤에서 손을 쓴 이유도 있었다.그러나 일부러 더 친절하게 웃으며 말했다.“아. 임옥희 어르신이군요. 오늘 CY그룹에는 어쩐 일로 오셨나요?”“정민아를 만나러 왔어.”임옥희가 말했다.“사람을 찾는다고요? 그럼, 우선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하시죠.”송준은 친절하게 이들을 데리고 들어갔다.“봤어? 경호원 녀석들. 송준이 직접 우리를 데리고 들어갔잖아! 나쁜 녀석들! 나쁜 녀석들!”경호원들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쩔 수 없이 참았다.임씨 가문 사람들 입꼬리가 올라갔다.‘임씨 가문은 명백한 명문 가문인데 어떻게 경호원 따위들이 함부로 대할 수 있겠어.’빠르게 송준은 임씨 가문을 데리고 회의실로 들어가 부탁하는
“하하하하! 역시 병신이 맞았어!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너희들 꼬락서니를 봐!”추문성 일행의 처참한 모습을 본 맹승현은 사악하게 미소를 지었다.“이러고도 내 앞에서 잘난 척했던 거야? 그것도 모자라 정의를 되찾고 싶어? 아직 수류탄을 던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겁을 먹다니! 정말 던져버리면 무서워서 울겠네? 정말 안 되겠네. 추씨 가문? 동씨 가문? 제발 웃기지 마! 1인자 자리에 앉아있는 건 아무도 너희와 경쟁하지 않기 때문이야. 정말 자기가 대단한 줄 알고 나 같은 사람이랑 비교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거야? 그럴 자격이 있기나 해?”맹승현은 추문성의 얼굴을 때리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임수민 등 아름다운 여성들은 모두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뜨렸다.오늘 이 일이 밖에 알려지면 동씨 가문이든 추씨 가문이든 진주·밀양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 뻔했다.추문성은 맹승현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오늘 이 자리에 무고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면 맹승현과 함께 죽는 것을 택했을 것이다.“됐어. 오늘은 충분히 기회를 많이 줬어. 앞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생각도 하지 마.”맹승현은 한껏 조롱과 비웃음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길에서 나를 만나든 윤지 씨를 만나든 멀리 썩 꺼져. 앞으로 우리가 참석하는 자리에는 동씨 가문도, 추씨 가문도 나타나지 말아야 할 거야. 아니면 만날 때마다 본때를 보여줄 거니까. 그리고 내 말대로 얼른 돈이랑 고서희 씨를 돌려내. 지금 이 자리에서 죽이기 전에. 알겠어?”맹승현은 테이블 위에서 샴페인 병을 집어 들고 추문성의 머리를 내리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진주·밀양에서는 아무도 내 앞에서 뭐라 하지 못해. 너희들은 그럴 자격도 없어.”추문성은 머리를 부여잡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얼굴은 일그러진 것이 맹승현이 수류탄만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직접 나섰을 것이다.추문성이 이토록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자 맹승현은 더욱더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나는 어때!”바로 이때, 인파를 뚫고 한 사람이 거만한 모습으로 맹승현 앞에
한계를 넘어선 맹승현의 행동에 추하린은 미간을 찌푸린 채 표정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고 말았다.그녀는 진주·밀양 용전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김예훈의 이익도 대표하고 있는데 이렇게 쉽게 맞을 수가 있겠는가?다음 수난 추하린은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맹승현, 내가 괜히 진주·밀양 용전 전주가 된 줄 알아? 정말 너를 죽이지 못할 것 같아?”추하린의 명령과 함께 주위에 열몇 명의 부하들이 동시에 나타나 총알을 장전하고 맹승현을 겨냥했다.하지만 맹승현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지 그는 무표정으로 추하린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옥루 회관을 무단침입한 것도 모자라 윤지 씨 앞에서 위세를 부리는데 너를 건드리지 않으면 누굴 건드리겠어? 내가 말해주는데 추하린! 진주·밀양 용전 전주면 다른 사람에게 겁줄 수는 있겠지만 나한테는 안 먹혀. 네까짓 게 추문성을 위해 나서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거야.”추하린이 냉랭하게 말했다.“나랑 제대로 한번 붙어볼 생각인가 봐? 사람도 많고 총도 많은데 굳이 나를 건드리겠다고?”맹승현은 피식 웃기만 했다.“총으로 나를 쏴보든가! 나를 죽이지 못하면 추씨 가문의 남자는 대대로 노예가 되고 여자는 창녀가 될 것이야.”맹승현이 외투를 풀어 헤치는 순간 옷 속에서 또 몇 개의 검은 수류탄이 보였다.수류탄이 터지는 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죽을 운명이었다.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에 사람들은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수십 명의 용전 부하들과 경호원들은 본능적으로 후퇴했고, 어떤 사람들은 은신처를 찾느라고 정신이 없었다.맹승현은 그야말로 진정한 미친놈이었다.남윤지조차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심지어 왜 이런 미치광이를 전쟁터에서 데려왔는지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맹승현의 스타일을 봤을 때 정말로 동반자살 하는 행동을 저지를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추문성은 피식 웃으며 앞으로 다가가려고 했지만 추하린이 꽉 잡았다.“왜. 아까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나를 죽이겠다면서? 왜 이제는 하나둘 겁먹은 거야
“체면을 지켜주지 않으면 뭐 어쩔 건데? 뺨을 때리면 뭐 어쩔 거냐고.”남윤지는 천천히 소파로 돌아가 다리를 꼬고 앉았다.그러면서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추문성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참기만 하더니 드디어 폭발할 준비가 된 거야? 이제는 나를 때리려고? 자, 한 대 쳐봐. 어떻게 나를 건드릴 건지 지켜볼 거니까.”“너!”추문성이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수십 명의 제복을 입고 전신 무장한 사람들이 나타나 총을 빼 들고 전체 마당을 포위했다.이때 제복을 입고있는 추하린이 긴 다리를 뻗으며 천천히 걸어 나왔다.“남윤지 씨, 저희 추씨 가문을 건드리기 전에 제 의견을 물어본 적 있어요?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고 있냐고요.”말하는 사이 추하린은 추문성 앞으로 다가가 그의 퉁퉁 부어오른 얼굴과 처참한 모습을 보고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어머, 이게 누구야. 진주·밀양 용전 전주 추하린이잖아. 왜? 전주를 며칠 해봤다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감히 옥루 회관에 와서 소란을 피워? 그것도 모자라 지금 나에게 도전장을 내민 거야?”남윤지가 가소로운 표정으로 말했다.“김현민 도련님이 어르신 생신 때문에 너를 해결할 시간이 없었을 뿐인데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할 판에 여기서 허세를 부려? 이런 제기랄! 이따 네 뺨까지 때려줄까?”맹승현도 냉랭하게 말했다.“추하린, 창피하게 그깟 총을 꺼내지도 마. 하나같이 피를 본 적도 없는 초보들이 방아쇠를 당길 줄이나 알아? 그것도 모르면서 어디서 잘난 척하는 거야.”‘맹승현?’이때 추하린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추문성이 여기 사람들과 충돌이 일어났다고 해서 바로 달려오느라 김예훈을 전혀 눈치채지도 못했다.추문성이 남윤지만 건드렸다면 그걸로 끝났겠지만 문제는 맹승현도 있다는 것이다.남윤지와 맹승현은 진주·밀양 4대 명문가 중 두 가문을 대표하고 있어 잘못했다간 용전도 이 상황을 수습하지 못할 수도 있었
“그리고 강씨 가문 지분이 추씨 가문의 것도 아닌데 대신 결정할 자격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면 당신 주인이 이미 두려워서 우리를 건드리지 못하는 건가? 그래서 이런 굴욕적인 조건을 스스로 제안한 건가?”남윤지는 차가운 눈빛으로 추문성을 응시하며 다음 행동을 위해 그의 표정으로 뭔가를 읽어내려 했다.하지만 추문성이 무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남윤지 씨,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고 한 번만 더 물을게요. 저희랑 이 거래를 할 의향이 있는 거예요?”남윤지는 천천히 다가와서 추문성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이렇게 좋은 조건이라면 물론 거래할 의향이 있지만 아쉽게도 네가 강서연 씨를 납치한 게 아니거든. 설령 그렇다 해도 당신 주인이 이렇게 큰 힘을 들여 데려가겠다고 하는데 차라리 계속 붙잡아 두고 강씨 가문이 당신들이랑 연을 끊게 하는 것이 더 재밌지 않을까? 당신 주인이라는 사람은 그깟 똑똑한 척하는 머리와 기술로 진주·밀양에서 뭐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지? 정말 순진하긴. 나타나기조차 두려워서 너 같은 쓰레기를 보낸 것만 해도 병신인 것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을까?”남윤지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 오늘 이 모든 것은 김예훈을 위해 준비된 것인데 김예훈이 나타나지 않았으니 이른바 거래를 할수 없었다.게다가 추문성은 그녀와 거래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추문성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남윤지 씨는 저의 체면을 지켜줄 생각이 없나 봐요?”“당연히 체면은 지켜줘야지.”남윤지는 샴페인을 들고 다가왔다.“당신 체면을 봐서 고서희를 납치한 일은 따지지 않을게. 돌아가서 사람을 풀어주고 옥루 회관에 2천억 원을 배상하면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을게. 내 조건을 들어줄 수 있겠어? 안 된다면 너까지 잡아둘 수밖에. 네가 먼저 옥루 회관 사람들을 건드렸으니 붙잡아도 너희 누나도 뭐라고 하지 못할 거야.”멀지 않은 곳에서부터 걸어오던 임수민이 웃으면서 말했다.“추문성 도련님, 동의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아까 동영상이랑 사진을 많이 찍었
가까워진 남윤지의 얼굴을 보던 추문성은 눈가를 파르르 떨며 오른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추문성은 그녀를 때리지 않으려고 꾹 참고 있었다.쨕!추문성이 공격할 생각이 없어 보이자 남윤지가 다시 한번 추문성의 다른 한쪽 뺨을 때렸다.“쓸모없는 자식. 여자한테 맞고도 반격할 용기도 없는 멍청한 자식. 이러고도 체면을 지켜달라고? 체면이라고 있는 거야?”이순간 남윤지는 추문성을 극도로 경멸했다.‘진주·밀양 도련님 중의 한 명으로서 나한테 손대지도 못하는데 잘나면 얼마나 잘났을까? 그냥 죽기를 기다릴 수밖에.’얼굴을 감싸고 있는 추문성의 입가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얼마나 처참한지 이보다도 더 처참할 수가 없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박장대소를 지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술잔을 부딪치며 좋은 구경을 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이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냈다.부잣집 도련님이 쩔쩔매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진다면 절대 큰 화제가 될 수 있었다.동하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남윤지 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동하임은 화가 났지만 한편으로는 어쩔 수가 없었다.남윤지와 맹승현의 막무가내를 봤을 때 가끔은 능력과 인맥이 그렇게 유용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실력이야말로 진정으로 믿을 구석이었다.지금 이 순간 남윤지의 실력이 추문성보다 강하기 때문에 추문성이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심지어 말도 하지 못했다.“농담도 심하시네요. 남윤지 씨는 진주·밀양 4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남씨 가문의 따님이자 안동 김씨 가문의 안방마님이 될 사람인데 제가 아무리 겁 없는 사람이라도 남윤지 씨를 어떻게 모욕하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제 체면을 지켜주셨으면 바람이네요.”추문성의 눈빛은 차가웠고, 이 순간 그는 분노도 두려움도 없었으며 오히려 얼굴에 남은 손자국을 문질렀다.“저는 오늘 화해를 구하러 온 것이지 남윤지 씨가 두려워서 이러는 거 아니에요. 가끔 어떤 일은 크게 만들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문제가 커져봤자 모두에게 좋지 않잖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피하지 못한 추문성은 제대로 뺨을 맞았다.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나 있는 그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추문성이 소리를 질렀다.“남윤지 씨!”바로 이때 사면팔방에서 남씨 가문의 경호원이 열몇 명 달려왔다.이들은 하나같이 총을 들고 추문성의 이마를 겨냥하고 있었다.그가 조금이라도 경솔한 행동을 한다면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길 기세였다.김예훈과 동하임은 사람무리와 동떨어지고 말았다.“제 이름이 함부로 불러도 되는 이름인 줄 알았어요? 부를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시냐고요.”남윤지는 한껏 싫증난 표정이었다.“추씨 가문은 그저 1류 가문에 불과하면서 누나가 진주·밀양 용전 전주 자리를 꿰차면 우리 앞에서 체면이 세워질 거로 생각하셨어요? 허씨 가문의 힘을 빌려 이 자리까지 온 거 잊었어요? 예전에는 허씨 가문에 빌붙어 살더니 이제는 김예훈 씨한테 의지하려는 거예요? 정말 자존심도 없어요? 제가 말해주는데 옛정만 아니었다면 바로 총으로 쏴 죽였을 거예요. 어디서 체면을 지켜달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세요?”남윤지는 어제 김예훈에게 뺨을 맞고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오늘 남지훈과 함께 판을 짜놓은 것도 김예훈을 이곳까지 불러내서 기회를 틈타 죽여버리기 위함이었다.그런데 김예훈은커녕 추문성이 찾아와서 떠들 줄 몰랐다.이로 인해 남윤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미지만 아니었다면 직접 총으로 추문성을 쏴 죽였을 것이다.동하임이 옆에서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남윤지, 말로 해결해요. 다 이 바닥 사람들인데 추문성 도련님도...”“무슨 할 얘기가 있다고 그러세요?”남윤지는 싫증난 표정으로 웨이터가 건넨 따뜻한 수건으로 손을 닦았다.아까 추문성의 뺨을 때린 것이 자기 손을 더럽혔다고 느낀 모양이다.그녀는 수건을 추문성의 얼굴에 던져버린 후 냉랭하게 말했다.“저를 건드려 놓고 협박하러 오셨어요? 이러고 무슨 화해 한다고. 추문성 씨,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아니면 누가 이럴
“화해? 화해할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맹승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추문성을 바라보며 조롱하는 표정으로 지었다. 그러면서 수류탄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던졌다.“이걸 먹어버리면 내가 윤지 씨를 대신해 이른바 화해를 받아줄게!”맹승현의 행동을 지켜보던 김예훈은 그의 허리춤에 걸려있는 또 다른 수류탄들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는 흑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사람답게 수시로 이런 물건을 지니고 있었다.‘사고로 자신은 물론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일까 두렵지도 않은가?’다른 사람들도 수류탄을 보고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몇몇 아름다운 여성들은 심지어 얼굴이 하얗게 질려 맹승현에게 잘보이려고 애쓰고 있었다.이런 살상 무기를 가지고있는 남자는 무섭기도 하지만 무한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결국 여자들은 항상 강한 남자에게 복종하기 마련이었다.추문성은 맹승현을 무시한 채 남윤지를 바라보며 말했다.“저는 분명 화해하러 왔다고 말씀드렸어요. 강서연 씨를 납치해 갔다고 들었는데 제 체면을 봐서라도 풀어주시죠.”“강서연 씨요? 강씨 가문 강서연 씨?”남윤지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손발이 다 있는 사람이 왜 저한테 있다고 말씀하세요? 그것도 모자라 납치한 걸 풀어달라고요? 추문성 도련님,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죠.”“남윤지 씨,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실 텐데요.”추문성은 그녀에게 많은 배려를 하지 않았다.“고서희 씨가 저희 손에 있는데 당연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수밖에 없는거 아니겠어요?”남윤지의 눈빛은 차가워지고 말았다.“고서희가 당신들 손에 잡혔던 거예요? 글쎄 오랫동안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았던 거네요.”김예훈은 예리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남윤지의 말로부터 그녀가 바로 이번 사건의 주동자 중의 한 명임을 알수 있었다.그리고 강서연도 옥루 회관에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양측의 대화를 듣고 있던 맹승현은 갑자기 일어나서 테이블을 내리치면서 큰소리쳤다.“추문성, 감히 옥루 회관의 사람을 잡아? 반 시간만 더 줄 테니
“게다가 추문성 도련님 누님이 진주·밀양 용전을 장악하고 있잖아요. 추씨 가문이 지금 진주·밀양에서 지위가 얼마나 높은데요. 추문성 도련님을 건드린 대가가 무엇인지 생각이나 해보셨어요? 만약에 정말 겁도 없이 죽였다가 누님이 진주·밀양 용전 사람들을 데려와서 저희 옥루 회관을 더럽히면 어쩌려고요.”남윤지는 애가 타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리고 추문성 도련님이 오늘 화해할 겸 사과하러 왔다는데 왜 총을 꺼내 들고 무릎부터 꿇게 만들어요. 이래서 어떻게 화해한단 말이에요.”남윤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말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분명 어제 일어난 일은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는 모양이었다.추문성이 김예훈의 사람이라면 그를 밟아 죽이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물론 추문성을 밟아 죽이기 전에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싶었다.“그래요. 윤지 씨 체면을 봐서라도 오늘 밤은 죽이지 않을게요.”이때 맹승현의 손짓 하나에 웨이터가 공손하게 샴페인을 한잔 가져왔다.맹승현은 샴페인 잔을 들고 추문성의 머리에 부으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제대로 사과해. 무릎 꿇으라면 꿇고 머리를 박으라면 박아. 아니면 윤지 씨 기분을 망쳤다간 제일 먼저 죽여버릴 거니까.”맹승현이 소파에 다시 앉았지만 그의 보디가드들은 물러서지 않고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 일행을 째려보고 있었다.현장에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조롱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추씨 가문이 김현민의 대립 구도에 서 있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었다.‘이런 상황에서 무슨 염치로 윤지 씨한테 화해하러 온 거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그것도 모자라 저 김예훈이라는 사람을 위해 화해를 요청하다니.’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을 유지하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조리 기억했다.남윤지는 맹승현을 비난할 생각이 없었고, 그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추문성을 쳐다보았다.“추문성 도련님, 모욕을 당하게 해서 죄송해요. 제가 맹승현 도련님
맹승현은 인내하는 추문성을 보며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그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추문성, 내 앞에서 더 이상 잘난 척하지 못하겠으면 한 번만 더 물을게. 무릎 꿇을 거야 말 거야.”이 말에 동하임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맹승현 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제가 너무한다고요?”맹승현은 동하임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동하임 씨 아버지가 진주·밀양 1인자라고 해서 제가 하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것 같아요? 저를 방해한다면 똑같이 병신으로 만들어 버릴 거예요.”맹승현은 왼손으로 동하임의 얼굴을 쥐어 잡으며 조롱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더니 추문성에게 시선을 돌리면서 음산하게 말했다.“셋 셀 때까지 무릎 꿇으면 윤지 씨랑 이야기할 기회를 줄게. 그런데 무릎을 꿇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 물론 저항해도 좋지만 그러는 순간 너희들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맹승현은 피식 웃으며 숫자를 카운트하기 시작했다.“셋, 둘, 하나...”이 순간 추문성은 맹승현 몸에서 살기가 느껴지는 듯해 이를 악물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부잣집 도련님인 추문성의 성격을 봤을 때 절대 굴복할 리가 없었지만 오늘 밤 목적을 생각하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동하임이 놀라며 말했다.“추문성 도련님!”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던 김예훈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큰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굽신거릴 수 있다는 것은 김예훈의 예상 밖이었다.양쪽이 대판 싸울 기세였는데 말이다.“아이고, 추문성 도련님. 어쩌다 무릎을 꿇었을까? 아까까지만 해도 거들먹거리면서 총으로 쏴보라더니. 왜 갑자기 겁을 먹었어?”맹승현은 총으로 추문성의 턱을 쳐들며 조롱하듯 말했다.“난 네가 진작에 마음에 안 들었어. 누나가 지켜주니까 맨날 잘난 척하더니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나 봐? 내 눈에는 너 같은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야. 더 자랑할 게 뭐가 있다고. 당도 부대에 3년 동안 있다가 장병급 실력자가 되어서 돌아온 거? 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