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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임옥희는 정의로운 사람처럼 말했다.

정의로워 보이는 임옥희는 사실 전혀 아니었다.

임옥희는 정민아의 성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정민아는 마음이 여려서 혈연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임씨 가문 사람들은 돈과 자기 이익 앞에서는 혈연 따위 필요도 없지만 정민아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임옥희는 정민아가 김예훈과 이혼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에서 이점을 파악했다.

만약 임효라면 이딴 남편은 진작에 내다 버렸을 것이다.

“민아야, 이거 할머니가 주는 마지막 기회야. 네가 돌아오기만 하면 모든 일이 해결될 거야! 너만 생각하지 말고 너희 엄마도 생각해 봐. 그리고 난 너희 엄마의 엄마잖아!”

임옥희는 아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친절하게 말했다.

완전히 병 주고 약 주기다.

그러나 이 말은 정민아의 마음을 흔들었다.

사실 정민아는 지금 백운 그룹을 신경도 안 쓰고 있었다. 하지만 임씨 가문과 계속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건 정민아가 바라던 것이다.

왜냐하면 정민아는 임은숙이 밤마다 몰래 우는 걸 이미 몇 번이나 봤기 때문이다.

정민아는 할 수만 있다면 엄마가 계속 우울해하지 않았으면 했다.

마음이 약해진 정민아가 대답하려 했다.

“민아야, 만약 알겠으면 지금 임씨 가문으로 와. 할머니가 많이 보고 싶어!”

임옥희는 이미 모든 걸 꿰뚫고 정민아가 마음이 약해진 지금, 이 순간을 기다렸다.

“할머니, 저...”

정민아가 알겠다고 말을 하려 할 때 김예훈이 걸어와 정민아의 전화를 뺏어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 집 보험 가입 안 해요. 수고하세요.”

“김예훈! 나야!”

임옥희는 조금 화가 났지만 차마 화를 낼 수가 없었다.

“나가 누군데요? 저랑 만난 적 있나요? 저 근데 죄송하지만 일도 없으면서 전화해 우리 와이프 괴롭히지 마세요! 지금 사업 때문에 바빠요!”

차갑게 웃으면서 말을 한 김예훈은 그대로 끊어 버리고 차단했다.

이때 정군이 걸어 나와 말했다.

“예훈아, 무슨 일이야?”

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

“임씨 가문 사람이 우리가 대신 돈 갚게 꼬드기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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