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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윤우가 어리광이 많은 편이지만 이렇게 떼를 쓰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병에 걸려 몸이 아픈 데다가 어쩌다 갖고 싶은 인형이 하나 생겼는데 가지지 못하니 서러울 만했다.

“울지 마, 윤우야. 엄마가 다른 방도를 생각해 볼게.”

연지석이 때마침 입을 열었다.

“윤우야, 나랑 엄마랑 지금 가서 인형 따내 줄게. 그럼 되지?”

그 말에 윤우는 울음을 뚝 그치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연지석을 쳐다봤다.

“응.”

윤우는 또 박민정을 보며 말했다.

“엄마, 아빠랑 꼭 힘내서 인형 따내야 해.”

박민정은 별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세 사람은 이벤트를 하는 코너에 가서 참여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열 팀의 커플이 신청하자 직원이 게임 룰에 대해 설명했다.

게임은 아주 간단한 형식이었다. 남녀가 마주 보고 서서 눈을 가리고 나면 직원이 줄에 매달린 어떠한 물건을 위로부터 서서히 내리고 커플은 몸으로 그 물건을 고정해 떨어뜨리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손을 쓰는 건 반칙이었다.

연지석과 박민정은 무대 위로 올라갔고 다른 커플들도 다 준비를 마쳤다. 직원이 첫 번째 물건인 풍선을 꺼냈다.

첫 번째 라운드라 그런지 난이도가 꽤 낮은 편이어서 몸을 조금만 앞으로 기울이면 떨어뜨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천으로 눈을 가린 후 사회자가 시작을 알렸다.

모든 참가자들이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끈에 매여있는 풍선은 손쉽게 몸으로 받을 수 있었다.

윤우가 무대 아래에서 높은 소리로 그들을 응원했다.

“엄마, 아빠, 화이팅!”

박민정은 윤우의 인형을 원하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떠올리며 꼭 상품을 따내리라 마음먹었다.

연이어 여러 개의 부피가 조금 큰 물건들을 그들은 모두 받아내는 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신체 접촉이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두 팀이 남았다.

사회자가 마지막 물건을 꺼내 들었는데 그건 종이 한 장이었다.

시작, 하는 소리가 들리자 박민정은 또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느낌으로 A4용지 같은 물건이 그녀의 볼에 떨어졌다. 그리고 그다음 순간, 그녀는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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