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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살길을 열어준다고?

박민정의 입가에 냉소가 흘러나왔다.

이런 말이 친어머니란 사람이 할 소리가 맞는지...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지 못해 안달 난 사람 같았다.

“그 돈은 내 능력으로 번 거니까 갖고 싶으면 어디 능력껏 해보세요. 그딴 말로 나를 겁 줄 생각이나 하지 마시고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장명철한테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보아하니 이번 일을 해결하려면 반드시 진주에 갔다 와야 할 것 같았다.

그녀는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서 은정숙의 방으로 갔다.

은정숙은 깨어있었고 어젯밤의 일이 오해였다는 걸 알리자 아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유남준이 진짜 변한 거야?”

“저도 모르겠어요. 아줌마는 푹 쉬어요, 다른 걱정 하지 마시고요.”

“응, 그래.”

은정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박민정은 은정숙에게 친구한테 일이 좀 생겨서 돌봐 주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 어서 가봐.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내 몸은 내가 알아서 챙겨.”

그러나 은정숙과 유남준만 집에 남겨 두는 건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내가 간병인 아주머니 한 분 모셔 올게요.”

싫다고 하면 박민정이 시름을 놓지 못할 걸 알고 은정숙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래, 알았다.”

박민정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주방 내 식탁에는 이미 아침이 놓여있었고 그 밑에 쪽지가 한 장 깔려있었다.

쪽지에는 유남준의 멋진 손 글씨가 쓰여 있었다.

“나 병원에 검사받으러 가.”

하지만 사실 유남준은 병원에 간 게 아니라 서다희의 차를 타고 두원 별장으로 간 것이었다.

두원 별장 내에 일부 기밀문서들이 있다고 서다희가 얘기했다.

...

다른 한편, 공관에는 한수민과 이지원이 거실에 앉아있었다.

현재의 한수민은 더 이상 예전의 그 망한 재벌 집의 사모님이 아니었다.

5년 전, 그녀는 아들 박민호를 데리고 해외로 도주한 후 무슨 수를 부렸는지 현지에 있는 한 교포 재벌과 결혼하게 되어, 지금은 진주시 부유층 사모님들이 친분을 쌓으려고 애를 쓰는 인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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