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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공관 밖에서 사용인이 그녀한테 문을 열어주었는데 박민정의 수수한 옷차림을 보자 눈동자에 경멸이 스쳐 지나갔다.

“박민정 씨인가요?”

“네. 한 여사님과 박인호를 찾아왔어요.”

사용인은 박민정을 거실로 안내하며 얘기했다.

“저희 사모님은 밖에 차 마시러 나가셨고, 도련님만 집에 계십니다.”

사모님과 도련님이라...

이 몇 년 동안 두 사람은 꽤 부유하고 편안한 생활을 한 것으로 보였다.

거실에 들어서자 박민호가 진작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비싼 명품 정장으로 몸을 휘감고 있는 그는 팔목에 몇억짜리 파테크 필리프 손목시계를 차고 있었고, 소매에는 한 개에 몇천만 원 하는 커프스단추를 부착했다.

방금 거실에 들어설 때 보니 손에 세계 명화를 들고 감상하고 있었다.

분명 그림의 그자도 모르는 문외한 임이 틀림없는 그는 그림을 가져온 사람한테 대놓고 물었다.

“이 그림 얼마에요?”

“저희 사장님이 200억에 낙찰받은 건데요.”

그림을 가져온 사람은 비위를 맞추며 활짝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200억? 좋아요. 이건 내가 받을 게요. 사장님한테 전해요, 손에 있는 물건들 내가 다 처리해 줄 거라고.”

“네네네.”

원하는 대답을 얻은 그 사람은 조심스럽게 떠났다.

박민호는 거만한 표정으로 그림을 사용인한테 툭 건네며 말했다.

“내 보물창고에 갖다 넣어요.”

그러는 동안 박민호는 박민정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박민정도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박민호가 지금 사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손에 쥐어진 유언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정민기는 거실 밖에서 자리를 지켰다.

두 사람이 도착했을 때부터 박민호는 사용인한테서 들어 알고 있었지만 볼일을 다 보고 나서야 눈길을 누나인 박민정한테 돌렸다.

박민정한테 건들건들 다가오는 그의 눈빛에는 조롱과 비웃음이 가득했다.

“너 설마, 저 밖에 서있는 저 남자 때문에 유남준이랑 이혼하겠다고 한 건 아니지?”

박민정과 유남준의 이혼 스캔들은 전 세계에 파다하게 퍼져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박민호가 알고 있는 것이 당연했다.

그와 한수민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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