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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박민정은 아픈 목을 주무르며 밖으로 걸어 나왔다.

박민호는 아파서 바닥에 드러누운 채 일어나지도 못했다.

“너… 사람을 데리고 와 나를 때려? 내가 지금 어떤 신분인지 모르지, 너?”

박민정이 정민기한테 눈길을 주자 정민기는 박민호의 가슴팍을 향해 거침없이 발길질을 했다.

“소송 취하해!”

정민기의 우렁찬 소리가 공간을 메웠다.

박민호는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 구둣발을 떼어내려고 애썼으나 소용없었다. 숨이 콱콱 막혀오고 뼈가 부서질 것 같은 느낌에 그는 황급히 사정했다.

“알았어, 알았어. 취하할게, 취하한다고.”

하지만 발은 미동도 없었다.

공관 내 사용인들은 도련님이 남의 발밑에 깔려있는걸 보고도 무서워서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오장육부 어디 한 군데라도 안 아픈데가 없었다. 박민호는 눈물을 글썽였다.

“누나, 내가 잘못했어. 누나, 제발 그만하라고 해줘. 나 죽을 거 같아.”

맞고 혼나야 그는 누나라고 불렀다.

박민정은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렸다.

박민호가 처음 때릴 때 그녀도 같이 때렸다. 박민호가 그 당시에는 아주 어려 그녀를 이기지 못했다.

얻어맞고 나면 그는 울면서 ‘누나, 잘못 했어’ 하고 반성을 하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한수민은 박민호의 편을 들며 손에 잡히는 물건을 그게 뭐든 간에 박민정한테 뿌리곤 했다.

한번은 꽃병으로 그녀의 머리를 내리쳐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적도 있었다. 그 순간 세상이 온통 피로 물든 것만 같았었다.

그 후로 그녀는 얻어맞기만 하고 무서워 같이 때리지 않았다.

박민정은 한참 뒤에야 상념에서 깨어나 정민기한테 말했다.

“이제 가요.”

“네.”

그 시각 공관 밖에는 마이바흐 한 대가 큰 나무 밑에 세워져 있었다.

유남준은 박민정의 휴대전화로 위치를 파악한 후 즉시 아랫사람한테 조사해 보라고 하여 여기에 박민정의 어머니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공관 내에 사람을 보내 상황을 확인하게 했는데, 얼마 후 경호원이 상황 보고를 하며박민호가 박민정의 목을 조르고 또 박민정의 보디가드에 의해 얻어맞고 피를 토했다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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