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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박예찬은 온몸에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어렸을 때 이후로 누군가가 엉덩이를 때린 것은 처음이었다.

“이 나쁜 놈.”

“죽여버릴 거야.”

박예찬은 집으로 가는 길에서 유남준을 죽여버리겠다고 아우성쳤다.

두 사람이 집에 도착했을 때 박민정은 조하랑에게서 박예찬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런데 유남준이 박예찬을 한 마리의 강아지처럼 집어 들고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박예찬은 아직도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내가 죽여버릴 거야.”

박민정은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린 뒤 유남준의 손에서 아이를 뺏어왔다.

박예찬은 그녀의 품에 돌아가니 죽여버리겠다는 말은 하지도 않고 아주 살갑게 딱 붙어 있었다.

전에 유남준이 박윤우도 데려갔던 것이 떠올라 박민정은 박예찬을 꼭 껴안으며 바로 유남준에게 물었다.

“유남준 씨 내 아들한테 무슨 짓이에요?”

박예찬은 박민정의 품에 안긴 뒤 천천히 진정되었고 박민정에게 더 꼭 붙으려고 했다.

유남준이 말하기도 전에 박예찬은 바로 박민정에게 고자질했다.

“오늘 내가 가서 택배를 가지고 오는데 저 나쁜 아저씨가 잡아갔어. 그리고 이제 부터 내 새아빠라고 했어.”

새아빠...

박민정은 가슴이 철렁했다.

유남준도 부정하지 않았다.

“민정아. 나도 윤우가 너와 연지석의 아이라는 걸 알고 있어. 하지만 이렇게 데려왔잖아.”

“우리 이제 같이 살자.”

말을 마친 뒤 유남준은 또 박예찬에게 말했다.

“연윤우. 넌 싫어도 참아. 이제 커서 능력이 생기면 그때 가서 날 죽여.”

“지금 네 엄마는 내 와이프니까 법적으로 내가 네 새아빠야.”

연윤우...

박민정은 그제야 유남준이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다급하게 박예찬의 입을 막으며 유남준에 말했다.

“연우는 지석 씨가 돌봐줘도 괜찮아요. 우리가 함께 살 필요는 없어요.”

“돌봐준다고?”

유남준은 오늘 길가에서 혼자있는 박예찬을 만난 일을 박민정에게 말했다.

“그게 아버지로서 아이를 돌보는 거야?”

박민정의 품에 입이 막힌 채로 안겨 있던 박예찬은 그 말을 듣고 까만 눈동자가 복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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