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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그게 뭔데?”

조하랑이 궁금해하며 묻자 박민정이 대답했다.

“아버지의 유언장.”

박형식은 죽기 전 회사가 변변치 못한 아들의 손에 넘어가 전부 말아먹게 될까 봐 따로 유언장을 하나 더 작성했다.

그 유언장은 주로 두 가지 내용인데, 하나는 박민정에게 200억을 물려준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박민정이 아무 때든 바움 그룹을 포함한 그의 유산 전부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가져갈지에 대한 여부는 박민정이 결정하기로 돼 있었다.

박민정은 이 유언장을 계속 손에 쥐고 한 번도 꺼내 본 적이 없었다. 이걸 꺼내면 한수민이 갖고 있던 유언장은 무효가 된다.

이 유언장을 꺼내지 않은 이유는 그 당시 대학에서 갓 졸업한 그녀가 회사 경영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고 엄마와 동생 손에서 재산을 뺏을 마음도 없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그때 이 유언장을 꺼내놓더라도 아무런 배경도 실력도 없는 그녀였기에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컸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그 호락호락하고 마음이 여린 여자애가 아니다. 한수민이 만약 끝까지 몰아붙인다면 그녀도 같이 진흙탕에서 뒹굴 의지가 있다.

전후 사정을 다 듣고 나서 조하랑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된 거구나. 그렇지만 이제 바움 그룹은 없는데...”

“내가 굳이 따진다면?”

박민정이 묻자 곁에 있던 예찬이가 입을 열었다.

“그럼 반드시 돌려줘야지. 돌려줄 수 없다 해도 책임을 져야 하고.”

박민정은 예찬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난 굳이 돌려달라는 게 아니야. 그냥 좀 겁을 주고 싶은 거지. 너무 설쳐대지 말라고.”

조하랑은 예찬이가 자기보다 반응이 더 빠를 줄 몰랐다. 그녀는 또 참지 못하고 예찬이의 볼을 꼬집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예찬이가 요리조리 도망가며 밥상 앞에서 한창 시끄럽게 웃고 떠드는 그때,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조하랑이 의문에 찬 눈길로 현관을 향해 보며 말했다.

“배달 안 시켰는데, 누구지? 잠시만. 내가 가 볼게.”

그녀는 슬리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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