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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이지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눈앞의 남자를 쳐다봤다. 두 손은 꼭 그러쥔 채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박민정이 임수호와 같이 라이브 영상을 발표하여 그녀의 명예를 완전 바닥으로 끌어내리지만 않았더라면 그녀가 왜 이 지경까지 이르렀겠는가.

그런데 도리어 박민정한테 찾아가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내키지 않았지만 유남준의 가차 없는 수단을 생각하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알겠어요, 가서 사과할게요.”

이지원은 두원 별장에서 어떻게 걸어 나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얼이 빠져서 떠나갔다.

그녀가 떠나자 홍주영은 의문을 내비쳤다.

“도련님, 왜 저 여자한테 사과를 강요하셨어요? 큰 도련님과는 서로 사이가 안 좋으신거 아닌가요? 왜 그의 아내를 감싸는 거죠?”

말을 끝내자마자 홍주영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항상 온화한 얼굴만 보이던 유남우가 그녀를 조금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주영아, 네가 모르는 게 있어.”

홍주영은 유남우와 박민정의 과거에 대해 모른다. 그렇지만 처음으로 더 캐물으면 안 될 거 같은 육감이 들었다.

“그럼 제가 사람을 붙여 이지원이 박민정 씨한테 사과하는 걸 감시하도록 할게요.”

“응.”

두 사람은 두원 별장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그들이 떠나자 유남준과 서다희는 비밀통로를 거쳐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유남준이 만들라고 한 이 비밀통로가 이럴 때 쓰일 줄은 몰랐다.

유남준은 기억을 잃었지만 두원 별장에 들어오고 나서 마치 사라졌던 기억이 되살아난 것처럼 기밀문서를 숨겨둔 장소를 대번에 생각해 냈다. 그리하여 금세 문서를 찾게 되었다.

돌아가는 길에 그는 그것을 서다희한테 넘겨주었다.

서다희는 깜짝 놀라하며 말했다.

“이건 대표님이 직접 열어보시는 게 좋겠어요.”

“난 네가 날 배신 안 할 거라 믿어.”

“네.”

서다희는 그제야 서류를 열어보았다.

몇 페이지 대충 봤을 뿐인데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실제로 갖고 있는 유남준의 개인 자산은 겉에 드러난 것보다 비교할 수 없게 많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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