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어 그녀의 몸 주위에서 흐르던 공기는 순식간에 용 모양으로 변하여 맹렬하게 임건우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청룡의 눈빛은 차갑고 사납기 그지 없었다.그녀는 숨겨둔 히든 카드를 꺼내들어, 혈맥의 정원을 태우고 자신의 힘을 순식간에 3배로 키워 설령 진선체가 자신을 공격해도 그를 쉽게 짓밟을 수 있을 정도로 변신했다. 하지만 눈 앞에 놓인 이 남자는 계속 이렇게 살아있는 한 금릉 진씨 집안에 여전히 큰 위협을 끼칠게 뻔하여 그녀는 당장 죽여버리려고 마음 먹었다.하지만 이럴 수가.그녀는 방심했다.뜻밖에도 임건우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쾅-"청룡의 주먹은 다시 한번 임건우의 명치를 찔렀다.곧이어 그녀는 임건우의 몸에서 노란색 빛이 반짝반짝 빛나는걸 발견하였고, 자신의 주먹은 강력한 무언가의 힘으로 밀려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주먹은 극심하게 아파났고, 그녀는 그제서야 자신의 손가락뼈가 부러졌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렇게나 강한 힘을 갖고 있다니!그러나 그녀는 씨익하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손가락뼈를 부러뜨려서라도 눈 앞의 이 강력한 놈을 죽일 수만 있다면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확인해보니, 임건우는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뭐야?""왜 웃고 있는거야?""지금쯤이면 심맥이 끊어져서 죽을텐데, 어떻게 웃을 수가 있냐고?"그 순간, 그녀는 몸을 휘청거렸다.곧이어 임건우가 자신의 손바닥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눌렀다. 파렴치하기 그지 없는 그녀를 당장이라도 혼내고 싶었지만, 그 순간 청룡의 단전이 진동하면서 내력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마치 엔진이 꺼진 자동차마냥 아예 맥없이 힘을 잃었다. "단... 단전을 폭발시킨거야?""푸-"주작과 마찬가지로 그녀는 땅에 쓰러져 곧바로 피를 토했다.얼굴은 창백하고 눈빛은 흐려진 채 겨우 입을 뗐다."어떻게... 이럴 수가?"주작은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며 혼비백산했다.자신을 이 지경에서 구해줄 유일한 희망이었던 청룡이 쓰러져버렸다...임건
비는 갈수록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전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돌아가는 길에 임건우가 운전하고 있었고, 유화는 조수석에, 여윤아는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이때 유화가 입을 열었다."오빠, 금연 진씨 가문의 세력이 엄청 방대해. 사대왕희는 더욱 그들의 간판이고. 30명에 달하는 수행자의 무력을 폐하고 막노동을 시키는 건 그렇다 쳐도, 연이어 두 명의 왕희를 폐하게 되면 금영 진씨 가문이 아주 미치고 펄쩍 뛸 거야."여윤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끼어들었다."맞아! 그들이 이번에 찾아올 수 있었다는 건 다음에도 틀림없이 우리를 찾아낼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어. 만리상맹이든 우리 여씨 가문이든 전부 금영 진씨 가문과 엄청 큰 차이가 있으니 조심할 수밖에 없어."임건우가 듣더니 물었다."그럼 너희들의 뜻은 왕희 두 명을 다시 돌려보내라는 거야?"유화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지금 돌려보낸다 해도 이미 늦었을 거야. 무력을 잃게 된 건 말할 것도 없고, 내가 듣기로는 금영 진씨 가문의 사대왕희는 진씨 가문의 여주인이나 다름이 없다던데. 청용과 주작은 더욱 정식으로 시집가기 전엔 전부 결백한 몸이고. 하지만 오빠에게 이렇게 잡혔으니, 진씨 가문에서 그녀들이 더 이상 순결한 몸이 아니라고 오해하고 죽이고 싶어 할 수도 있어. 아무래도 원수가 되는 걸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아....... 그 두 왕희는 화근이야. 그러니 그냥 죽여 버리자."임건우도 덩달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돼, 그 두 여인은 살려둬야 해. 쓸모가 있으니까."여윤아가 듣더니 순간 눈을 크게 뜨고 궁금해서 물었다."그녀들을 살려 둬 뭐 하려고? 임건우, 너 설마 그녀들이 예쁘게 생겼다고 추잡한 마음을 품은 건 아니겠지? 네 잠자리에 같이 동반하게 하려고?""그럴 리가.""그럼 어디에 쓰려고 그러는데?"유화도 궁금해져서 물었다."그 두 사람의 혈맥이 아주 특수해. 그러니 남겨 두면 앞으로 반드시 쓸모가 있을 거야."혈맥의 작용에 대해서 임건우가 딱히 너무 많이 말하지는
임건우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그래, 그럼 내가 좀 있다 갈게."그는 중해 시로 가는 김에 겸사겸사 염혜수가 만든 기획안도 가지고 가서 우나영과 반하나에게 보여줄 생각이었다. 그들 둘이야말로 상업계의 고수라고 할 수 있었으니까.......같은 시각.심수옥이 BMW의 조수석에 앉아 경성샵 쪽으로 가고 있었다.운전하고 있는 건 홍영평이라는 부잣집 사모님으로서, 심수옥의 동창이었다.그녀의 남편은 보건회사의 대표님이었고, 강주에 꽤나 많은 자산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심수옥의 얼굴에 흉터가 크게 남았다는 소식을 듣고 경성샵으로 데려가 볼 작정이었던 것이다."수옥아, 넌 우리 동창들 중에서 가장 예쁜 애였는데, 이렇게 큰 흉터가 떡하니 생겼으니, 얼마나 보기 흉하겠어? 너 모르지? 경성샵의 사장이 일반인이 아니거든. 만리그룹의 마 어르신조차도 그분한테 좋은 태도로 인사를 해야 한다고. 게다가 그분이 가져다 파는 제품은 전부 다 좋은 것들이라, 많은 사람들이 써보고 싶어도 그럴 기회가 없거든."홍영평은 살짝 통통한 편이었지만 웃을 때면 보조개가 나타나 이쁘긴 했다.심수옥은 자기 얼굴에 난 흉터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특히 흉터를 생각하면 모든 사건의 장본인인 임건우가 생각났고, 그에 대한 원망도 더욱 짙어졌다.임건우가 밖에서 이상한 사람들의 미움을 사지만 않았어도 그녀는 잡히지 않았을 거고, 더욱 얼굴에 상처를 남길 일이 없었을 거니까.심수옥이 말했다."영평아, 네가 말한 경성샵에 대해 나도 잘 알고 있어. 내 조카딸이 그곳에서 출근하고 있거든. 그런데 네가 말한 흉터 제거 제품이 대체 어떤 제품이야? 그 샵 사장이 직접 개발한 거라면, 설마 사장이 과학 연구원이야?"홍영평이 알고 있는 소식이 적지는 않았다."수옥아, 너는 잘 모르겠지만, 경성샵의 사장이 신의거든. 너 우리 강주의 신의가 누군지 알지? 이흥방! 이흥방이 강주에서도 꽤 유명하잖아. 그런데 그런 이흥방도 그분 앞에서는 제자로 자칭해야 한대.""뭐?"심수옥
심수옥이 ‘레드 홀릭’이라는 글씨가 적혀져 있는 작은 병을 가리키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영평아, 너 귀 등의 흉터가 진짜로 이 제품을 사용해서 없어진 거 맞아? 중간에 다른 흉터 제거 제품을 사용한 거 아니야?"그녀는 믿을 수가 없었다.마음속으로부터 본능적으로 임건우 그들이 생산한 레드 홀릭을 배척하고 있었으니까.그녀는 우나영을 좋아하지 않는다. 혐오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그래서 레드 홀릭을 좋아할 리가 없었다.그녀는 줄곧 최면을 하듯 자신에게 말했다. 레드 홀릭은 쓰레기이고 불량 제품이라 바른 후 조만간 문제가 생기게 될 거라고. 그래서 그때가 되면 레드 홀릭이 차압될 거고, 임건우 일가도 큰 코를 다치게 될 거라고.홍영평은 심수옥의 심정을 알 리가 없었다. 그래서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 100% 확신해. 너 몰라서 그렇지, 나 이 흉터를 제거하겠다고 수술을 한 열 번 이상은 했을걸? 동도, 하국, 심지어 유주까지 전부 다 가 보았지만, 완전히 제거할 수 없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피부 외과 의사가 그랬는데, 현대 과학 기술로는 흉터가 없었을 때처럼 돌아갈 수는 없대. 하지만 레드 홀릭이 해냈어! 나를 봐봐, 그 빌어먹을 흉터가 감쪽같이 사라졌잖아. 레드 홀릭 고마워! 임 사장 고마워! 쪽!"그러다 흥분한 나머지 병에 뽀보했다.심수옥은 듣자니 기분이 많이 언짢았다.그녀는 임씨 가문에서 만들어 낸 제품이 이렇게 성공할 줄 몰랐다.그럼 임씨 그룹을 제치게 되는 건 시간 문제일 거란 말인데.중요한 건 임건우가 다시 재벌 2세로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심지어 그 몇십억에 달하는 임씨 저택을 되찾아 몇조나 되는 대규모 그룹을 보유할 수도 있는 거고.비록 그녀의 딸이 유씨 건자재의 모든 지분를 취득하여 진정한 대표가 되었다 하지만, 임씨 그룹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임씨 그룹이야말로 진정한 부자였으니까.게다가 신분과 지위도 어마어마하고.하지만 그녀는 이미 임건우를 쫓아내고 자기 딸과 이혼하라고 강요했다는 거다
그녀는 지금 미쳐서 펄쩍 뛰고 싶을 지경이었다.레드 홀릭은 아직 사용해 보지 못했으니 그녀에게 딱히 별다른 느낌을 주지는 못했지만, 경성샵은 그녀에게 엄청 큰 충격을 주었다.너무 호화로웠으니까.옛날의 궁궐도 이만큼 호화롭지는 못했을 것이다.심지어 방금 들어오면서 그녀는 꿈속을 거닐고 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의외로 임건우가 경영하고 있는 샵이었다니.그래서 지금 려아가 그녀를 모즈란 사람 취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하지만 그런 일을 처음 듣게 된 홍영평은 즉시 흥미가 생겨 려아를 잡고 다시 물었다."그런 일도 있었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일인지 어서 말해 봐."려아는 어느 버전인지 구분할 겨를도 없이 아는 대로 다 말해버렸다.아무튼 이야기 속의 그 장모님이 어리석기 짝이 없고 안목이 좁고 생트집을 잡는 옹졸한 여인이라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심수옥은 어금니가 부러질 정도로 이를 악물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홍영평도 덩달아 "아이고, 세상에 진짜 그렇게 이상한 장모가 있다고? 정말 보는 눈도 없어라. 그럼 그 장모라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위를 찾으려는 건데? 설마 뭐 대통령을 사위로 맞이하고 싶은 건가? 보나마나 머리가 고장 난 사람이야."라고 덧붙였다.심수옥은 눈꺼풀이 심하게 떨렸다.하지만 감히 입을 열 수가 없었다.홍영평이 계속해서 말했다."이렇게 권세에 눈이 먼 역겨운 장모는 대체 누구야? 딸도 틀림없이 좋은 사람은 아닐 거야. 너희 사장이 이혼하기 잘했어. 그 바보 장모는 그냥 죽어야 해.""에헴!"심수옥은 정말로 자기 이름이 나오기라도 할까 봐 얼른 말했다."자, 그만. 그런 일이 뭐가 재밌다고 계속 해? 어차피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니까 어서 마사지나 시작해요. 나 다른 볼일도 있으니까.""네!"려아가 듣더니 바로 심수옥을 도와 얼굴에 난 흉터에 흉터 제거제를 바르면서 말했다."고객님, 고객님의 상처가 많이 깊네요. 지금 이 흉터 제거 제품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그러니 다
문밖 복도에 서 있던 사람은 확실히 임건우였다.하지만 그는 혼자가 아니라 곁에 두 여인이 동반하고 있었다.한 명은 염혜수였고 다른 한 명은 양홍미였다.양홍미는 임건우가 강주에 있다는 걸 알고 방금 그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밥을 먹자고 했던 것이다.그래서 아예 경성샵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거고.양홍미가 웃으며 말했다."건우야, 네가 만들어 낸 그 흉터 제거 크림의 효과가 엄청 놀라워. 내가 장담하는데, 그 제품이 무조건 이전 두 제품보다 더 대박 날 거야. 지금은 단지 사이가 좋고 몸에 흉터가 있는 고객에게만 그 제품을 시용하게 하고 있는데 다들 그렇게 효과가 좋대. 나 요즘 매일 그 제품을 사고 싶다는 메시지만 몇백통씩 받는다고."임건우는 진작에 흉터 제거 크림이 연구 제작에 성공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를 경성샵에 보내줬던 거고. 하지만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약간 놀라서 말했다."흉터 제거 크림의 시장이 그렇게까지 좋을 줄은 몰랐네요."이에 양홍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지. 흉터라는 건 주근깨가 생기는 확률보다 더 커. 아니, 이건 확률의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필연성이야.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다치지 않고 흉터를 남기지 않겠어? 갓 태어난 아기부터 늙은이까지, 모두 흉터를 남길 수 있어. 그러니 그 크림이야말로 집집마다 꼭 필요한 물건이라고. 나에게도 흉터가 있는걸."임건우가 듣더니 바로 물었다."어디요?"그러자 양홍미가 웃으며 말했다."허벅지에, 볼래?"“......”임건우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옆에 염혜수도 있는데, 노골적인 멘트를 날리다니.아니나 다를까 염혜수가 몰래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그런데 이때, 옆 VIP 룸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 마침 문 옆에 서 있던 염혜수가 깜짝 놀라 상대방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자기 큰이모 심수옥이라는 걸 발견하고 잠깐 멍해지더니 바로 안색이 크게 변했다.그녀는 심수옥에게 임건우가 이곳의 사장
심수옥이 굳은 얼굴로 "이 사람이 나의 사위야."라고 말했다."뭐라고?"홍영평이 듣자마자 바로 멍해졌다. 그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비록 임건우를 본 적이 없었지만, 심수옥이 그녀의 앞에서 병신 사위에 대해 언급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의 고착화된 인상 속에서 심수옥의 사위는 철두철미한 인간 말종이었다. 눈앞의 기개가 드높은 남자와는 정반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게다가 들은 소문도 있었으니, 그녀는 더욱 믿지 않았다. 홍영평은 단지 심수옥이 사람을 잘못 봤을 거라고 여기고 얼른 그녀를 대신해서 사과했다."미안합니다, 미안해요. 내 친구가 사람을 잘못 봤나 보네요."말하면서 그녀는 심수옥을 방으로 끌어들이려 했다.그러나 심수옥은 들어가기는커녕 바로 홍영평을 확 밀어냈다. 힘이 너무 세서 홍영평이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한 걸, 다행히 려아가 부축하여 넘어지지 않았다.홍영평은 순간 매우 화가 났다.심수옥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가 선의로 도와주고 있는데도 밀쳐버리다니. 설마 임건우를 만만하게 여기는 건가? 임건우는 마 어르신이라 해도 무릎을 꿇어야 하는 존재인데. 비록 지금 마 어르신이 돌아가셨다지만, 임건우의 영향력은 여전하다고!자칫하면 상대방의 한마디에 유씨 건자재뿐만 아니라 홍영평네 보건제품 회사까지 도산할 수 있는 건데.심수옥이 다시 한번 강조했다."나 잘못 보지 않았어. 이 자식이 재가 되어도 난 알아볼 수 있어."이에 임건우가 입을 한번 삐죽이더니 말했다."죄송합니다만, 전 그쪽의 사위가 아닙니다."그 말에 홍영평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드러냈다.그러나 임건우가 뒤이어 "전 이미 그쪽 따님과 이혼했으니, 전 사위라고나 할 수 있겠죠."라고 한마디를 덧붙였다."뭐?""설마?"현장에 있던 여러 사람이 하나같이 비명을 질렀다. 특히 홍영평의 비명이 제일 높았다.려아도 입을 가린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심수옥을 바라보았다. 방금 그녀가 말한
손을 댄 건 임건우가 아니라 양홍미였다.그녀는 오래전부터 심수옥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래서 뒤에서도 여러 번 욕했었고. 그런데 지금 임건우가 이미 유가연과 이혼까지 했는데도 여전히 이렇게 뻔뻔스럽게 달려와 그를 괴롭히다니. 게다가 경성샵까지 빼앗아 가겠다고?양홍미가 분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뻔뻔스럽기는. 경성샵을 빼앗아 가려고? 꿈이 너무 야무진 거 아니야?"임건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심수옥을 바라보았다.유가연만 아니었으면, 그는 이미 손을 댔을 것이다.심수옥처럼 파렴치하고 뻔뻔한 여자는 그도 처음이었다.심수옥이 뺨을 맞은 후 벌컥 화를 내며 입을 열었다."빌어먹을 년, 네가 감히 나를 때리......""짝!"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홍미가 다시 그녀의 뺨을 때렸다."너 한 번만 나를 더 욕해봐. 당장 경호원을 불러 너를 잡아놓고 때리라고 할 거니까. 못 믿겠으면 어디 한번 해봐."심수옥이 반항하려고 입을 벌렸지만 끝내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연약한 사람 앞에서만 센 척하고 강한 사람 앞에서는 찍소리 못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었다. 이때까지 임건우가 유가연 때문에 심수옥을 참고 양보했으니 심수옥이 잘난 척을 하며 임건우를 무시하고 괴롭혔던 것이다.예전에는 유씨 가문의 할머니가 심수옥보다 강경하여 심수옥이 줄곧 천대를 받으며 살았던 거고, 지금은 양홍미가 횡포스러울뿐만 아니라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고 손찌검을 한다면 바로 하는 사람이라 또 겁을 먹었다.하지만 경성샵를 얻지 못하면, 그녀는 잠을 잘 수가 없을 것이다.이곳은 황금알을 낳는 닭과 같은 곳이었으니까."임건우, 무슨 일이든 이치를 따져야지. 우리 가연이 평시에 너한테 얼마나 잘해 줬어?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심지어 매달 20만씩 생활비로 주고. 우리 가연이 아니였으면, 오늘의 네가 있었겠어? 공동재산이란 건 원래 너만 차지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잖아? 홀몸으로 우리 집을 나가지 않는다 해도 내 딸에게 반은 나눠줘야 하지 않겠니?"심수옥이 숨을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