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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손을 댄 건 임건우가 아니라 양홍미였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심수옥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래서 뒤에서도 여러 번 욕했었고. 그런데 지금 임건우가 이미 유가연과 이혼까지 했는데도 여전히 이렇게 뻔뻔스럽게 달려와 그를 괴롭히다니. 게다가 경성샵까지 빼앗아 가겠다고?

양홍미가 분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뻔뻔스럽기는. 경성샵을 빼앗아 가려고? 꿈이 너무 야무진 거 아니야?"

임건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심수옥을 바라보았다.

유가연만 아니었으면, 그는 이미 손을 댔을 것이다.

심수옥처럼 파렴치하고 뻔뻔한 여자는 그도 처음이었다.

심수옥이 뺨을 맞은 후 벌컥 화를 내며 입을 열었다.

"빌어먹을 년, 네가 감히 나를 때리......"

"짝!"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홍미가 다시 그녀의 뺨을 때렸다.

"너 한 번만 나를 더 욕해봐. 당장 경호원을 불러 너를 잡아놓고 때리라고 할 거니까. 못 믿겠으면 어디 한번 해봐."

심수옥이 반항하려고 입을 벌렸지만 끝내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연약한 사람 앞에서만 센 척하고 강한 사람 앞에서는 찍소리 못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었다. 이때까지 임건우가 유가연 때문에 심수옥을 참고 양보했으니 심수옥이 잘난 척을 하며 임건우를 무시하고 괴롭혔던 것이다.

예전에는 유씨 가문의 할머니가 심수옥보다 강경하여 심수옥이 줄곧 천대를 받으며 살았던 거고, 지금은 양홍미가 횡포스러울뿐만 아니라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고 손찌검을 한다면 바로 하는 사람이라 또 겁을 먹었다.

하지만 경성샵를 얻지 못하면, 그녀는 잠을 잘 수가 없을 것이다.

이곳은 황금알을 낳는 닭과 같은 곳이었으니까.

"임건우, 무슨 일이든 이치를 따져야지. 우리 가연이 평시에 너한테 얼마나 잘해 줬어?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심지어 매달 20만씩 생활비로 주고. 우리 가연이 아니였으면, 오늘의 네가 있었겠어? 공동재산이란 건 원래 너만 차지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잖아? 홀몸으로 우리 집을 나가지 않는다 해도 내 딸에게 반은 나눠줘야 하지 않겠니?"

심수옥이 숨을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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