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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당연하죠."

"잘됐네. 성문 씨가 알게 되면 틀림없이 매우 기뻐할 거야."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한 바퀴 다 돌았다.

경성샵는 호화로움을 추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화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여자는 아니라 곧 흥미를 잃고 임건우를 향해 말했다.

"오빠, 이쪽에서 볼 일 다 끝났지? 끝났으면 나랑 같이 가자. 그냥 가서 얼굴 한 번만 비추면 돼...... 무엇보다 오빠가 그 지분에 서명해야 하거든."

임건우는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유화가 김구용과 도봉전의 지분을 풍연경 손에서 앗아와 임건우에게 넘겨주게 되었다는 걸.

그리고 마동재가 쥐고 있는 지분은 아직 건들지 않았다는 걸.

주로 지호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중에 지호가 돌아온 후 다시 구체적인 사항을 의논할 계획이었다.

"그럼 30분만 기다려 줘."

몇 사람은 함께 사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임건우가 염혜수가 심혈을 기울여 쓴 기획안을 진지하게 훑어보기 시작했다.

사실 염혜수는 이번 만남을 위해 치장에만 심혈을 엄청 기울였고, 몸에 걸친 옷마저 정성껏 골라 큰돈을 들여 사들인 것이었다. 임건우와 단둘이 한 공간에 있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심지어 고의로 임건우를 꼬셔내는 작은 수단까지 생각했는데, 두 사람의 만남이 네 사람의 만남으로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답답해서 피를 토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러다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기세등등한 유화를 쳐다보고는 임건우를 유혹할 생각을 철저히 단념했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마음을 드러냈다간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없게 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20분 후, 임건우가 기획안을 다 보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 쓴 기획안이 매우 상세하네. 내가 나중에 엄마와 상의해 보고 일주일 후에 답장을 줄게."

염혜수가 듣더니 기뻐하며 얼른 말했다.

"그래요, 임 사장님."

임건우가 말했다.

"먼저 나가서 일해."

염혜수는 전혀 내키지 않는 티를 드러내지 않고 순순히 걸어 나가 방문을 닫았다.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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